전율의 환각 - 조선을 뒤흔든 예언서,《귀경잡록》이야기의 시초
박해로 지음 / 북오션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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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로의 전율의 환각

띠지를 벗기면 해골 모습이 보여 좀 더 소름이 끼친다.

호러 연작소설은 새벽에 읽고 새벽에 내용을 적어야 제맛.

그래서인지 오늘처럼 태풍이 지나가는 자리에 선선한 선풍기 바람과 비 소리를 들으면서 뒤를 슬쩍 한 번씩 쳐다보게 된다.

박해로 작가를 알게 된 건 최근 몽실북스에서 발간한 섭주라는 작품을 읽으면서 저자를 알게 되었다.

신앙과 관련된 이야기 속에서 믿지 못하지만 믿고 싶은 마음이 간절함을 끌어내기 충분했던 작품이라 이 분의 책이라면 걸려내지 않고 읽고 싶어졌다.

사건의 발단이 된 귀경잡록은 세종 20년때 실제로 일어났던 야사로 비밀스러운 책이라고 한다.

하지만, 건국신화를 부정하고 백성들을 미혹시킨다 하여 금서 처분을 받게 된 귀경잡록이라 그 책을 지니고 있는 자는 엄중한 처벌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전율의 환각,검은 소,지옥에서 온 사무라이로 총 세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율의 환각 첫번째 이야기는 구현담은 임금에게 간신을 멀리하고 충신을 가까이 하라는 상소문을 올렸다가 결국 간신들에 의해 해남으로 유배로 가면서 일어나는 사건이다.

소가 수레를 끌고 가던 중 음침한 죽음의 땅 '섭주'를 지나가다 황소개구리와 맞닥뜨리면서 재수가 옴붙기 시작한다.

"너희들은 돌아가지 못한다! 너희들은 돌아가지 못한다!" p22

요상한 짐승이 나타났는데 그것을 함부로 죽였고, 그 짐승을 신으로 모시는 자가 못 돌아간다고 악담을 퍼부었다는 사실.

부러진 수레바퀴로 함거까지 망가지게 된 마당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섭주의 땅에서 하룻밤을 묵게 될 구현담.

구현담과 그를 호송하던 장군들에게 기이한 사건들이 발생하게 된다.

전율의 환각에서 소의 머리와 소가 하는 행동, 눈빛, 소에 붙은 머리들... 상상하기 싫었지만 사실적인 이야기로 섬뜩하다는 생각까지 두 번째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오래 남았다.

섭주에서도 도둑질을 했던 최영우에게 들려붙었던 기억이 나는데, 검은소는 도둑질을 하거나 살인을 저지른 죄인들 기를 좋아하는 것일까? 두메산골에 몇 안되는 사람들이 사는 곳에 약초를 캐면서 살 수 밖에 없는 지형인데, 임금님께서 소를 보내왔다는 말도 되지 않지만 말이 되게 하는 최명봉.

그날부터 이 마을에는 믿지 못할 사건들이 발생하는데, 박해로 저자가 쓴 숨 막히는 전개가 시작될터이다.

조선을 배경으로 귀경잡록의 기이한 이야기.

앞으로도 박해로의 작가 호러물 연작이 꾸준히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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