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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과학의 모든 역사 - 인간의 가장 깊은 비밀, 뇌를 이해하기 위한 눈부신 시도들
매튜 코브 지음, 이한나 옮김 / 심심 / 2021년 9월
평점 :

과학과 거리가 먼 나에게 어렵게만 느껴지는 내용, 뇌에서 느끼는 감정과 생각에 대해 딱히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하지만, 우울감이 생긴 후부터 하루에도 몇 번씩 나의 감정이 오락가락하는 걸 느낀 후부터 뇌의 활동에 대해 궁금하기도 하고
감정 컨트롤 뿐 아니라 생각을 정리해보면서 자기 통제력을 알고 싶어졌기 때문에 뇌와 관련된 도서를 찾게 되었다.
뇌 과학의 모든 역사는 뇌공학에 박학다식한 정재승 교수가 추천해준 책이기도 하다.
비행기 안에서 삽시간에 읽어버릴 정도로 '뇌는 어떻게 생각을 만들어내는가?'라는 질문에 집요한 실험과 과감한 통찰로 해답을 제시해온 학자들이 소개되어 있고, 수백년간 우리가 뇌에 대해 알게 된 사실들을 시대순으로 정리한 책을 다룬 적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이 책은 뇌를 연구한다는 것에 본질적인 한계를 극복하려는 인류의 집단지성이 뇌의 실체를 어떻게 규명하려 애써왔는지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며
인류탐구보고서 '뇌'와 관련된 책을 집필한 교수의 추천글이 확 와 닿았다.
물론 신뢰가 높으신 분이 추천해준 책이라 더 몰입하면서 읽어볼 수 있었다.
우리가 그동안 뇌를 입력값에 반응하고 데이터를 처리하는 컴퓨터와 같다고 여김으로써 뇌가 세상에 직접 개입하고 그에 따라 구조와 기능을 진화시켜온 능동적인 기관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었다는 점을 깨닫는 과학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p21
뇌는 5억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스스로 진화해온 기관이기에 사실상 우리가 만들어낸 기계들과 똑같이 기능하리라 예상할 근거가 없다.p24
이 책은 과거, 현재, 미래의 총 3부로 나뉘어 있다. 2부 현재에서는 지난 70여 년 동안 뇌를 컴퓨터에 비유하면서 뇌에 대한 우리의 지식이 어떻게 발달했는지를 다룬 뒤ㅡ 사실상 한편에서는 이제 우리가 뇌를 알아가는 일에서 교착 상태에 이르렀음을 결론을 내린다.
이런 점을 다룬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책은 단순한 역사책이 아닌것만은 사실이다.
과거에는 뇌가 아닌 심장을 생각과 감정의 근원이라 여겼다고 한다.
어느 누구도 어떻게 뇌의 활동으로부터 의식이 생겨나는지 설명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럼에도 몇몇 과학자들은 추론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1860년, 독일의 생리학자 구스타프 페히너는 뇌 과학의 역사상 가장 과감하고 놀라운 예측을 하나 해냈다. 마음의 단일성이 뇌의 구조적 완전성에서 나온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이는 곧 뇌의 두 반구를 연결해주는 뇌량이라는 구조물을 절개해 뇌를 두 개로 분리한다면, 하나가 아닌 두 개의 마음을 가지게 되리라는 점을 시사했다. 페히너는 처음에는 그 두 개의 마음이 동일할 터이지만 새로운 경험들이 쌓이면서 점차 제각기 다르게 변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극적인 가설에 대한 검증이 이루어질 수 있게 된 것은 그 뒤로도 한 세기가 더 지나 미국에서 정신외과를 도입하면서부터였다. p155
다윈의 지지자 찰스 라이엘은 고생물학, 지질학, 인류학을 아우르는 다양한 관점의 증거를 들어 인간이 다른 영장류와 같은 조상으로부터 진화했다고 주장했다 p158
다윈의 진화론은 물리학에서의 뉴턴 역학과 더불어 사상의 혁신을 가져와 그 후의 자연관 ·세계관의 형성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50여 개월동안 진화적인 뇌 과학을 위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노력해준 저자의 글을 집중적으로 좀 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계속 연구되고 있고 인공지능과 함께 심리학적 접근 방식은 뇌 과학의 또 다른 매력에 빠져들게 만들기 충분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