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생각하는 데, 일본 소설은 화자가 스스로를 지나치게 낮추는 것 같다. 자기비하의 면모가 이 로맨스소설에서도 완벽하게 드러난다. 좀더 자기 자신을 높이 평가할 수는 없는 걸까? 보는 내가 다 불쌍하다.

이런 나도...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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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서로 일하고 있는 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이 가장 읽고 싶어하는 책 1위이다. 그래서 희망도서로 신청했는 데, 절판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안 들어왔다 ㅠ.ㅠ

부족한 것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 음식점에서는 손만 조금 댄 반찬들이 쓰레기통으로 버려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우리가 이렇게 음식을 낭비하며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어느 곳에서는 밥 한끼, 빵 한 조각을 먹지 못해 죽어가고 있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는 유엔 인권위원회 식량특별조사관인 장 지글러가 기아의 실태와 그 배후의 원인들을 아들과 나눈 대화 형식으로 설명한다. 전쟁과 정치적 무질서로 인해 구호 조치가 무색해지는 비참한 현실, 소는 배불리 먹으면서 사람은 굶은 모순된 현실 등을 자세히 설명한다.

또한 사막화와 삼림파괴, 도시화와 식민지 정책, 불평등을 야기하는 금융과두지배 등 기아를 발생시키는 정치·사회·경제적인 문제들을 살펴본다. 그리고 구호조직의 활동과 딜레마 속에 사각시대에 놓여 있는 기아들, 부자들의 쓰레기로 연명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들려주며 사람이 가져야 할 인정과 지구촌 식구로써 당연히 해야 할 도리를 촉구한다.

기아의 원인을 깊숙이 파고든 이 책을 통해 인간의 생사를 가르는 상황들이 얼마나 정치, 경제 질서와 깊은 연관을 맺고 있나를 실감하게 될 것이다. 특히 단순히 이론이나 사례를 나열하며 기아의 객관적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물들지 않은 순수한 아이와의 대화 형식으로 꾸며져 있어 기아의 진실이 한층 더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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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동의 ˝빈곤의 철학˝을 비판하기 위해 마르크스가 ˝철학의 빈곤˝을 집필하였다. 정말 빈곤해지면 철학 자체도 질이 낮아지는 것일까? 북한의 주체사상을 보면 확실히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철학의 빈곤"은"빈곤의 철학"을 비판하기 위해 쓰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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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블로그에 리뷰 썼었는데, 반응이 좋았다.
모두가 귀부인(lady)에게만 초점을 맞추는 승지독식자본주의세상에서 maid에게 초점을 맞추어 자세히 서술한 점이 압권이었다,

지금까지 기록으로 남은 모든 메이드 중, 귀족과 결혼하여 신분상승한 경우는 딱 2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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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숲의 아이들
손보미 지음 / 안온북스 / 2022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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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목의 맞춤법이 틀렸어요.
˝사라진 숲˝의 아이들인지,
사라진 ˝숲의 아이들˝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사라진˝이 꾸며주는 명사가 ˝숲˝인 경우: 숲이 사라졌고, 사라지기 전 숲에 아이들이 있었다.
˝사라진˝이 꾸며주는 체언이 ˝숲의 아이들˝이라는 관형사+명사인 경우: ˝숲의 아이들˝이라고 불리는 애들이 사라졌다.
제목 한 줄에 나오는 조사 ˝의˝의미를 모호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구절은 어법에 어긋난다고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배운 기억이 납니다.

다음으로, 이 책이 추리소설인지, 먹빵 소설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책 소개에서, 그리고 소설 초반부에서 등장하는 ˝감옥에 갇혀 억울하다며 무죄를 주장하는 소년˝은 소설 중반부에 들어 거의 등장하지 않고, 오로지 진 형사가 빵을 먹거나, 고르거나, 얻어 먹거나, 다른 사람에게 빵을 주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덕분에 빠니니랑 무화과 어쩌고 빵이 맛있는 건 알겠습니다. 그렇지만 소년 얘기가 밋밋해지다가 갑자기 사라져 버려서 아쉽습니다. 소년이랑 가출 청소년들 서사에 중점을 두지 않아, 빵 소설이 되어 버린 느낌입니다. 어두운 터널에 홀로 남은 13세 여자아이는 대체 뭔가요? 극적 역할이 1도 없어보이고, 그 아이를 위해 여주나 진 형사가 뭔가 하는 장면도 전혀 없습니다.

(이하 스포)
그 다음으로, 여주는 수많은 실패를 겪은 후 유튜브 영상 제작 회사에 재취업하는 걸로 나옵니다. 그리고 최PD는 그 회사 대표로부터 임무를 부여받습니다. 그러나ㅜ결국 최PD는 미션에 실패합니다.
소설 초반부에 회사의 구글식 스탠딩 cafeteria에 대해 자세히 묘사한 것에 비해, 결말에 회사가 어떻게 되었는지 1도 나오지 않아 용두사미 소설이 되었습니다. 대표가 최PD의 죽음에 어떻게 대처했는지, 회사가 망했는지, 최pd죽음을 극복했는지, 여주를 다시 데려와 살인사건 영상을 제대로 만들게 했는지, 그렇지 않았는지 전혀 아무런 언급이 없습니다.

이 모든 의문이 맨 끝에 나오는 작가의 말에서 풀렸습니다.
작가님이 이 소설을 쓰실 때, 소공동에 있는 카페에서 스콘을 먹고 커피를 마시면서 작업했다고 하시더군요.

빵을 좋아하는, bakery Cafe 단골 진 형사는 결국 작가님의 분신이었던 것입니다.

음...

그냥 cafe맛집 탐방기를 쓰셨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제가 아이들을 데리고 카페에서 커피를 한 잔 마시려고 했는데, 이미 카공족이 모든 자리를 차지해서, 자리가 없어 그냥 나온 적이 많이 있어서 그런 건 절대 아닙니다!

아이들과 범인의 관계보다,
진 형사와 여주가 빵 먹으면서 관계맺는 장면이 훨씬 강하게 많이 묘사되어,
제목을 ˝빵 먹는 진 형사와 여주 출생의 비밀˝로 바꾸셔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나가다가 Soup 브랜드 상점을 보니, 스포 더 하고 싶어서 손가락이 근질근질하군요.
기대하며 읽었다가 실망을 안고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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