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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로트 ㅣ 초록 자전거 5
박정안 지음, 차상미 그림 / 썬더키즈 / 2024년 1월
평점 :
사냥개인 로트는 마을에 슈퍼태풍 하마가 다가 오고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가족 모두 안전한 곳으로 대피를 위해 떠나게 된다.
로토의 주인은 다은이네 가족이다. 부지런히 대피 준비에 바쁜 상황에 로트 역시 마음이 급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다은이의 아빠는 커다란 은행나무에 로트를 단단히 묶었다.
가족이라고 생각했고 당연히 함께 떠날거라고 생각했는데
사냥을 즐기고 집을 지키는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는 생각에 큰 낙심을 한다.
사냥개인 로트를 평소에 맘에 들어하지 않았던 엄마는 다은이가 로트 근처에 다가가는
것도 싫어 했었다. 언제든 다시 팔아서 제값을 받고자 하는 다은 아빠의 말도
로트에게는 상처가 된다.
<<안녕, 로트>> 박정안 글 / 차상미 그림 / 썬더키즈
책을 읽으면서 안녕이란말에 중의적인 표현이 숨겨져 있는건 아닌까?
생각하게 된다. 반가움인지 이별인지
페이지를 넘기면서 점점 불안하면서 이별의 안녕은 아닐까하는
두려움이 든다고 아이는 말한다.
태풍의 엄청난 피해를 걱정해 마을 전체가 대피를 하게된다.
집집마다 가족이라 여기던 동물들을 남겨둔체
로트는 사냥개이다. 다은이 아빠와 그의 지인들이
맷돼지 사냥을 할때도 항시 선두를 하는 영리하고 용감했다.
대장 맷돼지와 겨루다 눈 한쪽에 상처를 입어 인상이 좀더
험헤지긴 했지만 외모와는 다름 마음을 가졌다.
다은이 가족은 어디론가 급히 피난을 가는 생각에
로트의 밥도 챙겨주지 않고 떠나 버린다. 어차피 대풍에 날아 갈 수도 있지만
홀로남겨진 로트는 그 배고픔도 서럽게 느끼고 상심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소리도 피난을 떠난지 조용한 동네에 낯선 차소리가 들려왔다.
엄마가 팔려갔던 개도둑이 이번에는 옆집에 살고 있는 형제 몽이를
잡아가려고 했다.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옆집 고양이 장돌이의 도움으로
몽이를 지킬 수 있게된다.
로트는 본성을 거를 수 없는 사냥개이다. 사냥으로 지친 어느날 잠결에 장돌이의 단짝을
물어 죽인 일이 있다. 너무 피곤한 나머지 잠결에 사냥중인지 잠결인지 구분을
못한 로트의 행동으로 본인도 놀라 놓아 주었어나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그런 사정은 이해가 될리 없었던 장돌이는 늘 로트를 괴롭히고 싶어했다.
그러나
위급상황에서는 새로운 우정이 돋는다.
몸이 자유로은 장돌이는 집안의 리모콘을 가지고 놀기로 좋아하고
조작도 가능하다.
대풍이 곧 들이닥칠 것 같았는데
대풍전선이 유안시로 이동한다는 이야기를 뉴스를 통해 듣게 된다.
그곳은 다은이의 할머니댁이며 로트로 여러차례 가본 경험이 있다.
다은이 가족이 걱정이 된 로트는 유안시로 떠나게 된다.
걱정만 하고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차를 타고 이동하던 곳을 찾아가는일은 쉽지 않았다.
태풍으로 길이 무너지고
가능길에 또 다시 대장 맷돼지를 만나게 되고
험란한 사건 사고를 거쳐서 다은이 할머니 댁에 도착한다.
밤새워 찾아온 다은이 할머니집은 대풍으로 2층 집이 무너져 내렸다.
설상가상으로 다은이가 2층에서 자고 있었고
다은이가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구조견이라도 있으며 탐색이라도 할텐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다은이 엄마는 로트를 발견한다.
박정안 작가는 오래전 신문기사를 기억하며 안녕, 로트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한다.
자연재해 특히나 허리케인이 도시 전체를 삼켜버리는 미국의 어느 마을의
기사가 모티브가 되어 책은 완성 되었다.
재난뿐 아니라 사소한 사정으로도 가장 쉽게 버려지는 반려동물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된다. 액서서리처럼 이뻐하다가 실증을 내 유기시키는 경우도 많다.
무한한 애정은 주인을 향한다.
적당히 사냥시키다가 제값받고 팔아버리려던 다은이 아빠의
이야기를 듣던 로트에게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
효용가치가 없으면 가족이라던 이름은 가벼워지는 것 같다.
뒤늦게 도착한것 같아 상심한 로트와 다은이는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끝까지 안심할 수 없는 로트의 고난기
안녕, 로트 였다.
박정안 작가의 <<골드가 금이라니>> 책을 아니가 몇번이나 읽었는지
모른다. 제목만으로도 너무 재미 있었다.
이번 안녕, 로트는 색연필로 그린듯한 일러스트 표지이며
다은이와 반갑게 만나는 모습으로 해피앤딩을 예고하는것
같다. 물론 책을 다 읽어야만 짐작할 수 있는 그림이다.
동물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읽으면 엉엉 울 수도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