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밥은 누가 먹었을까? 책고래아이들 43
김형미 동시집, 솜보리 그림 / 책고래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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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초등학교 2~3학년 무렵 학교 교과과정에 동시 쓰기가 시작되었던 것 같다.

기존에 있던 싯구에 가로넣기를 한다거나

창작을 하기도 한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재미난 가로넣기 시험 답안처럼

기발한 아이디어가 폭팔하는 시기 이기도 하다.

시를 쓴다는것 압축하고 순간을 표현하는등 다양한 재미도 있지만

그만큼 어려움도 따른다.

어른들의 시선으로 아이들의 평가하게 된다. 부족한 부분을 찾게 되며

조금만 더 잘해주길 바라는 시선이 있는가 하면

시인이 될 것 같은 설레임을 주기도 한다.


<<고양이밥은 누가 먹었을까?>> 김형미 동시집/송보리 그림/책고래아이들

동시란 아이들을 위해 쓴 시라고 한다. 어릴적 동네 앞산에서 풀숲에서

숨바꼭질 놀이와 땅따먹기 놀이를 즐기던 작가의

동심이 그대로 묻어난다.

지금의 아이들은 상상할 수 없는 땅따먹기놀이며 앞산과 풀숲을

잃어버린 아이들이 작가의 동시를 이해할 수 있을까 했다.



총 4부로 이루어진 동시집에는

다양한 주제로 100편 가까운 시가 담겨있다.

'고양이밥은 누가 먹었을까?'를 읽으면서 일상의 모습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캣맘들이 부어놓은 그 많은 밥들은 고양이들만 먹는게 아니었다.

나뭇가지에 움크리고 있던 새들도 먹고 집잃고 살아가는

고양이들도 먹는다. 각자의 시간에 맞추어 나눠먹는다.

마른 목을 적실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며

만남의 장소이기도 하다.


아이들의 동시는 짧은 일상을 일기처럼 남길때가 있는데

작가의 동시 역시 그렇다.

'코로나 크리스마스'는 위트가 있고

얼마전까지 힘들었던 과거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비현실적일 것 같지만

용기를 얻게도하고 지탱할 힘을 가지게 한다.

각기 주제를 가지고 있어 읽는 동안 마음이 통하고

친구가 되는 느낌이 들게 한다.

작가는 연극놀이나 전통놀이외에도 다양한 글쓰기를 한다.

그래서 인지 천진하고 아이같은 글이다.

아이의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이야기가 동시가 아닐까 한다.

저학년 아이들의 교과시작전 읽고 수업을 준비한다면

더 즐거운 수업시간이 될 것 같다.

책은 많이 접하게 하지만 동시는 글이 적어서 인지

권하지 않는 것 같다.

긴 스토리보다 더 많은 이야기가 함축된 글이 동시이며

한번 후루룩 읽는 글이 아닌 읽을때마다 다른맛이 나는 글이다.

같이 읽어야 비로소 맛이 나는 게 동시 인것 같다.

시시하지만 시시하지 않은 김형미 작가의 '고양이밥은 누가 먹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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