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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핀섬의 기적 - 학교도서관저널 4월호 도서추천위원회 추천 도서 ㅣ 봄날어린이문고 1
마이클 모퍼고 지음, 벤지 데이비스 그림, 김선희 옮김 / 봄날의곰 / 2023년 12월
평점 :
벤자민 아저씨는 퍼핀섬 등대를 밝히는 일이 평생 직업이었다.
일을 하면서 단 한번도 등대 불빛을 꺼뜨린 적이 없었다.
그만큼 성실했고 많은 사고들로 부터 안전하게 지켜냈다.
딱 한 척의 배만 빼고 말이다.
미국 뉴욕을 출발해 영국으로 향하던 배 한 척이 성난 파도에 돛대가 부러져 버렸다.
희망없는 끔찍한 현실속에서 벤자민은 서른명의 생명을 구했다.
그 속에는 주인공 앨런과 엄마도 함께 였다. 벤자민의 멋진 바다그림을 선물로 가지고
무사히 영국의 할아버지 집에 도착했으나 순탄치 않은 삶이 남아 있었다. 아버지를 잃고
엄마와 살게된 영국의 삶은 행복하지 못했다. 기숙학교를 책읽기와 글쓰기에 몰두하게 된다.
그 사이 어릴적 퍼핀섬의 등대지기 벤자민에게 편지를 보냈다. 물론 답장도 기다리면서
그러나 답장은 받지 못한다.
퍼핀은 살지 않는 이름만 남은 퍼핀섬과 벤자민의 그리움은 커졌지만 가볼 수 없는 현실이었다.
그렇게 앨런은 전쟁중 포로수용소에서의 끔찍한 시간을 보내고 난뒤
종국에는 퍼핀섬으로 돌아가게 된다. 등대지기를 하지않는 벤자민의 퍼핀섬에서
앨런은 새로운 삶을 살기 시작한다.
책속의 앨런은 가만히 있는일이 제일 힘든 아이였다. 그래서 전쟁 수용소안에 갇혀 살아가는 것 또한 가장 고통스로운 시간이 었을 것이다.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일이 즐거움을 주는 반면 누군가의 시선과 의견이 첨삭되면
그때부터는 의욕을 잃는다. 평가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삶또한 그렇다.
앨런이 다시 찾았던 퍼핀섬은 진정한 퍼핀들의 섬이 되어 있었다. 그 섬이 되도록 만들었던
벤자민과 앨런의 에피소드가 책속에는 있다. 흥부를 연상시키는 작은 노력으로
섬은 본래의 이름을 되 찾았다.
화려한 삶을 동경할 것 같은 젊은 소년이 선택한 삶에 감동을 받게 된다.
오랜 시간동안 앨런이 보냈던 편지를 뜯어보지도 않았던 벤자민
글을 읽지 못한다는 말이 울컥 하기도 했다.
친구인 앨런이 다시 읽어주는 어린시절의 앨런의 편지
타임캡슐을 발견한듯 흥미로울 것 같다.
가치기준이 다른 요즘에도 앨런과 같은 삶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소신과 행복을 위한 선택 보여지기 위한 삶이 아닌 허름해 보이지만 꽉찬 행복한 삶
책은 쉽게 읽혀지고 한편의 영화를 감상하는 것처럼 흘러간다.
사건과 사건의 사이사이 퍼핀섬의 벤자민을 그리워하는 앨런
보잘것 없어 보이는 벤자민의 삶이 앨런에게는 스승이되고 친구가 되어 주었다.
이 책은 ' 펭귄 그룹의 퍼핀 출판사'의 창립자 앨런을 기념해 발표한 작품이라고 한다.
창립자를 기리기 위한 책을 유명 작가가 글을 썼다. 외국에는 이런 사례들이 참 많은 것 같다.
역사를 가진다는것 그런곳을 기념한다는것
일러스트 작가의 그림는 벤자민의 그림체를 담아낸것 같다.
일반적인 성공만이 행복은 아니라는걸 알려주고 싶다면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잘 안된다고 그것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는걸 알게 하는 책이다.
앨런의 인생을 영화로 감상하는 느낌이 든다. 휘몰아치는 퍼핀섬근처의 배가 흔들리며
거친 파도가 삼켜버릴 것 같은 순간에서 구해준
벤자민 같은 친구를 알아내는 앨런이 부럽다.
사람의 인생을 떡잎부터 등급을 매기려는 요즘의 아이들이, 어른들이 읽었으면 한다.
어른과도 우정을 나눌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싶다. 인생을 변화시킨 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