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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맛을 더하고 글맛을 깨우는 우리말 어원 이야기
조항범 지음 / 예담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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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와 중국어를 비롯한 외국어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우리말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외국어를 공부하면 할 수록, 우리말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사실이 부끄럽게 느껴진다.

<우리말 어원 이야기>에는 ‘갈매기살’이나 ‘마파람’와 같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지만 정확히 어디에서 온 것인지는 몰랐던 말에서, ‘아빠/아버지’나 ‘사과’와 같이 어렸을 때부터 접해왔기에 뿌리를 찾을 생각조차 못했던 말, ‘가시버시’와 같이 조금은 생소한 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우리말의 뿌리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말이 변화한 과정에 대한 설명도 담겨 있는데,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정도라서 좋았다.

모든 언어가 그러하듯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말에도 과거의 역사와 생활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예를 들어, ‘안성맞춤’은 예전에 큰 장이 서던 안성 지역에서 팔리는 맞춤 유기가 품질이 매우 뛰어다는 것에 뿌리를 두고 있고, ‘오라질’은 형벌 중 하나인 ‘오라를 질’에서 왔다고 한다.

가나다 순으로 적혀 있어, 목차를 보고 눈에 띄는 단어들을 찾아 읽는 방식을 택했는데, 궁금했던 부분이 바로바로 해결되는 것에서 쾌감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가까이 두고 종종 꺼내 읽기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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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유다이 언틸유아마인 시리즈
사만다 헤이즈 지음, 박미경 옮김 / 북플라자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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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서점에서 그 표지를 자주 접했던, 그리고 집 책꽃이에도 자리잡고 있는 <언틸유아마인>의 후속작이라기에 기대를 안고 책을 펼쳤다.


<비포유다이>는 책 표지에 적힌 설명처럼, 장편이지만 장면 전환이 빨라 지루하지 않고 읽을 수록 뒷 내용이 더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읽다가 정말 밤을 샐수도 있을 것 같아서 무리해서 중간에 끊었는데, 다음날에는 뒷 내용이 궁금해서 다른 일에 집중을 못했다. 하루 날 잡아서 단숨에 읽는 것을 추천한다.


여름 휴가를 보내러 여동생의 집을 방문한 로레인 피셔 경위가 사건수사에 빠져들게 되고, 조카의 실종으로 인해 여동생의 예민함이 가중되면서 긴장감이 높아진다. 과거에 잇따라 자살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현재의 사건을 과거와 연관짓지 않으려는데서 오는 묘한 긴장감도 느껴진다.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초반에는 누구인지 알 수 없었던 사람들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마지막에는 여러 퍼즐 조각들이 맞춰지며 모든 사건의 진상이 밝혀진다. 그 과정도 흥미롭지만, 각 장면에서의 인물 심리 및 행동에 대한 묘사가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아서 좋았다.


처음과 마지막 부분이 동일한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사건이 모두 종료된 후에 다시금 첫 장면을 마주하는 것이 묘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원서에서 볼드체나 이탤릭체 또는 대문자로 표시된 것을 반영해 다른 글자체로 표시된 부분이 있는데, 그런 부분들이 있어서 더 지루함 없이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다 읽고 나니 책 표지에 적힌 대로 자폐증, 집단 따돌림, 부모의 엇나간 교육열과 과잉보호, 불륜에 이르기까지 주변에 있을 법한 소재들을 적절히 활용했다는 생각이 든다.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국내에서도 심심치 않게 접하는 이슈들이기에 더 물입이 잘 되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영미권 추리소설은 그 배경이나 인물에 대한 묘사 등이 잘 와닿지 않아서 집중을 잘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포유다이>는 그런 느낌없이 술술 읽혀셔 좋았다. 주인공을 공유할 뿐 개별 애피소드는 독립적이라고 하니, 아직 읽지 않은 <언틸유아마인>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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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여행 - 때론 투박하고 때론 섬세한 아홉 남자의 여행 이야기
정영호 외 지음 / 세나북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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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관한 책은 참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행 책은 읽고 나면 “아- 좋겠다. 부럽다”라는 생각과 함께 여행을 나와는 상관없는 거창한 일인 것처럼 느껴지게 하기 때문에 즐겨 읽지 않는다. 오히려 블로그나 SNS에 올라오는 여행 준비와 과정, 그리고 후기를 좋아하는 편인데, <남자는 여행>은 이런저런 수사로 치장한 책이 아니라 내 주변 누군가가 남긴 글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남자는 여행>은 무려 9분이 각자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서, 짧은 기간의 휴식과 같은 여행, 중장기에 걸친 마라톤 같은 여행, 그리고 여행과 생활의 미묘한 경계에 있는 여행까지 다양한 여행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특히 일본 료칸에서 근무하시다가 돌아와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고, 그 곳에서 자극을 받아 인턴 비자로 미국에 가신 분의 이야기에 눈길이 갔다. 사실 책을 순서대로 읽지 않고 눈에 띄는 부분부터 읽었는데, 처음 두 파트가 같은 분이 쓰신 거라서 놀랐다. 6년 전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일본에 간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지난해 중순 일본에서 지낸 시간들이 그리워져서, 지금 일본에서 워킹 생활을 하고 있는 분들의 블로그를 들락날락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분들의 글을 읽을 때와 비슷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휩쓸리듯 사회 생활을 하다가 농구 경기를 보러 미국으로 떠난 이야기, 중국에서 근무하다가 어학 공부를 위해 퇴사 후 여행과 같은 생활을 보낸 이야기, 무작정 밖으로 나와 제주로 향한 이야기...어쩌면 나도 저질러 볼 수 있을 수 있는 일들이기에 몰입해서 읽었다.

그 밖에도 인도, 이탈리아, 캄보디아 등 다양한 공간에서 각 작가분들이 보낸 시간과 느낀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어서 지루함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책 표지에 적힌 ‘남자만 가능한 여행’이 어떤 의미인지는 사실 잘 모르겠지만, 그냥 평범한 사람들의 여행 이야기라는 것 만으로 충분히 재미있었다.

책의 무게가 가벼운 편이라 가방에 넣어 다니며 틈틈이 읽었는데, 다 읽고 나니 여행에 대한 갈증이 해소된 것 같으면서도 여행을 더 가고 싶어지는 그런 미묘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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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을 꿰뚫는 세계사 독해 - 복잡한 현대를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역사
사토 마사루 지음, 신정원 옮김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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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역사책을 손에 들었다. 중고등학생 때는 국내/해외를 불문하고 역사 수업을 좋아했고, 대학생 때도 종종 역사책을 빌려 읽었다. 그런데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는, 역사책을 펼치는게 생각처럼 쉽지가 않았다. 당장 먹고사는 것과 관련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일테다.

그런데 사실 그렇지가 않다. 문학이나 철학과 마찬가지로, 역사(사학)는 개개인에게 생각할 시간을 부여하고, 나름의 교훈을 준다. 잘 풀어서 설명할 수는 없지만, 뼈속부터 문과인 나는 이들이 지니는 의미가 절대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흐름을 꿰뚫는 세계사 독해>의 서두를 읽으면서, "아, 이런 내용을 말하고 싶었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두에서 저자는 “국제적인 감각을 키우기 위해서는 외국어를 익히는 것 만으로는 부족”하며, “어떠한 역사가 축적되어 현재의 국제정세가 성립되었는지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상황을 꿰뚫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그와 같은 감각은 세계사 교과서나 연표를 그저 멍하니 바라본들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적고 있다.

<흐름을 꿰뚫는 세계사 독해>는 제국주의, 민족 문제, 종교 분쟁의 3가지 키워드 하에, 현재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역사적 사건 만을 추려 설명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학생 때는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하다 보니, 여러가지 역사적 사건들과 그 배경을 시대순으로 배우는 것이 편하고 익숙했다. 하지만 시험이 목적이 아니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현실과 동떨어진 학문으로서의 역사가 아니라, 현 상황의 배경이 된 역사를 아는 것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신문이나 TV에서 종종 스코틀랜드 독립, IS 문제, 수니파와 시아파의 대립 등에 대한 소식을 접하면서도 거의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에 대한 배경 지식이 조금은 갖춰진 느낌이다. 물론 한번에 모든 내용을 이해할 수는 없기에, 종종 꺼내보며 관련 내용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다만, 한국과 역사적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의 논객이 지은 책이기에, 일본 역사 교과서에 대해 “가치관을 거의 드러내지 않고서 필요한 요소를 빠뜨리지 않는 서술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적은 부분처럼 그냥 읽어 넘기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그렇지만 현재의 여러가지 문제에 대한 배경 지식을 쌓는데는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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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에게 희망을 - 마음의 평온을 가져다주는 컬러링북
케이티 마틴 지음, 이선주 옮김 / 북플라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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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꽃들에게 희망을' 책을 통해 컬러링북 열풍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ㅡ')/

처음에는 집에 있던 스테이들러 색연필로 색칠했더니 색이 잘 안입혀져셔, 파버카스텔 색연필을 함께 장만했습니다. 색연필에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꽃들에게 희망을' 컬러링북은 스케치 뿐만 아니라, 명언도 함께 적혀 있는게 특징입니다.

각 페이지에 있는 명언을 곱씹으면서 스케치를 살펴보면 어떤 식으로 컬러링을 진행해 나갈지 방향이 잡히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컬러링북으로 컬러링 작업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명언을 읽고 스케치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스케치를 보고 바로 컬러링을 시작하는 것에 부담이 덜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스케치의 종류는 빽빽한 것과 넓은 면적으로 이뤄진 것들이 다양하게 섞여 있습니다. 기분에 따라 마음에 드는 종류의 스케치를 골라 진행하는 것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대단한 그림을 완성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기보다는, 그냥 마음 가는 대로 몇 가지의 스케치에 색을 입혀보았습니다. 스케치 자체에 명암이 입혀진 것도 있어서, 부담없이 쓱쓱 칠해도 그럴듯한 그림이 나와서 참 좋았습니다 +_+ㅋㅋ

 

 

 

아직 '꽃들에게 희망을' 컬러링북과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것은 아니지만, 컬러링 작업을 진행하는 동안에는 온전히 거기에만 집중하게 되는 것이 참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별 것 아닌 작업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사람들이 컬러링북을 찾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연말이 지나면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데, 그 기간 동안 컬러링 작업과 함께 마음을 다스려보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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