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유다이 언틸유아마인 시리즈
사만다 헤이즈 지음, 박미경 옮김 / 북플라자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서점에서 그 표지를 자주 접했던, 그리고 집 책꽃이에도 자리잡고 있는 <언틸유아마인>의 후속작이라기에 기대를 안고 책을 펼쳤다.


<비포유다이>는 책 표지에 적힌 설명처럼, 장편이지만 장면 전환이 빨라 지루하지 않고 읽을 수록 뒷 내용이 더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읽다가 정말 밤을 샐수도 있을 것 같아서 무리해서 중간에 끊었는데, 다음날에는 뒷 내용이 궁금해서 다른 일에 집중을 못했다. 하루 날 잡아서 단숨에 읽는 것을 추천한다.


여름 휴가를 보내러 여동생의 집을 방문한 로레인 피셔 경위가 사건수사에 빠져들게 되고, 조카의 실종으로 인해 여동생의 예민함이 가중되면서 긴장감이 높아진다. 과거에 잇따라 자살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현재의 사건을 과거와 연관짓지 않으려는데서 오는 묘한 긴장감도 느껴진다.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초반에는 누구인지 알 수 없었던 사람들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마지막에는 여러 퍼즐 조각들이 맞춰지며 모든 사건의 진상이 밝혀진다. 그 과정도 흥미롭지만, 각 장면에서의 인물 심리 및 행동에 대한 묘사가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아서 좋았다.


처음과 마지막 부분이 동일한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사건이 모두 종료된 후에 다시금 첫 장면을 마주하는 것이 묘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원서에서 볼드체나 이탤릭체 또는 대문자로 표시된 것을 반영해 다른 글자체로 표시된 부분이 있는데, 그런 부분들이 있어서 더 지루함 없이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다 읽고 나니 책 표지에 적힌 대로 자폐증, 집단 따돌림, 부모의 엇나간 교육열과 과잉보호, 불륜에 이르기까지 주변에 있을 법한 소재들을 적절히 활용했다는 생각이 든다.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국내에서도 심심치 않게 접하는 이슈들이기에 더 물입이 잘 되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영미권 추리소설은 그 배경이나 인물에 대한 묘사 등이 잘 와닿지 않아서 집중을 잘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포유다이>는 그런 느낌없이 술술 읽혀셔 좋았다. 주인공을 공유할 뿐 개별 애피소드는 독립적이라고 하니, 아직 읽지 않은 <언틸유아마인>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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