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을 꿰뚫는 세계사 독해 - 복잡한 현대를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역사
사토 마사루 지음, 신정원 옮김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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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역사책을 손에 들었다. 중고등학생 때는 국내/해외를 불문하고 역사 수업을 좋아했고, 대학생 때도 종종 역사책을 빌려 읽었다. 그런데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는, 역사책을 펼치는게 생각처럼 쉽지가 않았다. 당장 먹고사는 것과 관련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일테다.

그런데 사실 그렇지가 않다. 문학이나 철학과 마찬가지로, 역사(사학)는 개개인에게 생각할 시간을 부여하고, 나름의 교훈을 준다. 잘 풀어서 설명할 수는 없지만, 뼈속부터 문과인 나는 이들이 지니는 의미가 절대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흐름을 꿰뚫는 세계사 독해>의 서두를 읽으면서, "아, 이런 내용을 말하고 싶었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두에서 저자는 “국제적인 감각을 키우기 위해서는 외국어를 익히는 것 만으로는 부족”하며, “어떠한 역사가 축적되어 현재의 국제정세가 성립되었는지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상황을 꿰뚫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그와 같은 감각은 세계사 교과서나 연표를 그저 멍하니 바라본들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적고 있다.

<흐름을 꿰뚫는 세계사 독해>는 제국주의, 민족 문제, 종교 분쟁의 3가지 키워드 하에, 현재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역사적 사건 만을 추려 설명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학생 때는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하다 보니, 여러가지 역사적 사건들과 그 배경을 시대순으로 배우는 것이 편하고 익숙했다. 하지만 시험이 목적이 아니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현실과 동떨어진 학문으로서의 역사가 아니라, 현 상황의 배경이 된 역사를 아는 것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신문이나 TV에서 종종 스코틀랜드 독립, IS 문제, 수니파와 시아파의 대립 등에 대한 소식을 접하면서도 거의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에 대한 배경 지식이 조금은 갖춰진 느낌이다. 물론 한번에 모든 내용을 이해할 수는 없기에, 종종 꺼내보며 관련 내용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다만, 한국과 역사적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의 논객이 지은 책이기에, 일본 역사 교과서에 대해 “가치관을 거의 드러내지 않고서 필요한 요소를 빠뜨리지 않는 서술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적은 부분처럼 그냥 읽어 넘기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그렇지만 현재의 여러가지 문제에 대한 배경 지식을 쌓는데는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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