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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자답 나의 1년 2022-2023
홍성향 지음 / 인디고(글담) / 202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책리뷰] 자문자답 나의 1년(2022-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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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자답 나의 1년>도 하루하루 써내려가는 방식의 다이어리북인가 했는데, 그건 아니었다. 이 책은 앞에 적힌 연도대로, 지나가는 2022년을 되돌아보고, 다가올 2023년을 생각해보는 책이다. 다가오는 한 해를 적는 책은 많지만, 지나간 한 해에 대해 생각하는 책은 생소하다. 하루하루를 충실히 보내도 한 해를 돌아보자면 휘리릭 지나간 것처럼 느껴진다. 애초에 하루하루를 엄청 충실히 보내지는 못하기도 하고. 반대로, 휘리릭 그냥저냥 지나간 것 같아도 그 안에는 크고 작은 특별한 이벤트들이 자리잡고 있게 마련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해를 보내면서 어떤 일들이 기억에 남는지, 어떤 일들이 아쉬웠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게 좋다는 것은 알지만, 그걸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지 않을까. <자문자답 나의 1년>은 바로 그걸 도와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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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사용법'이 제시되어 있기는 하지만, 꼭 그대로 따를 필요는 없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1년을 돌아보기 위한 시간을 내고, 그 1년을 질문들과 함께 돌아보며 스스로 정리해보는 것 자체니까요"라는 말은, 책에 내용을 채워가는 것에 대한 부담을 크게 줄여준다. 책의 구성은 크게, 가볍게 나와 마주하는 것, 나의 올해(2022년)를 돌아보는 것, 나의 내년(2023년)은 어떤 모습이기를 바라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으로 구분된다. 2022년 연말에 적어나가기 시작해서 2023년에 마저 찬찬히 적으면 딱 좋을 것 같은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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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자답 나의 1년>의 질문들은 가볍지만은 않다. 물론 간단히 적으려면 쉽겠지만도. "'올해'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감정은 무엇인가요?"와 같은 질문에 간단히 답하는게 쉽지만은 않을테다. 일단 올해를 찬찬히 돌아봐야 하니까. 올해를 생각하면 어떤 경험들이 떠오르는지 적는 페이지에 어떤 일들을 적게될지 조금은 두근거린다. 지금 당장 떠오르는 일들도 몇가지 있고, 빈칸을 채우기 위해 기억을 되짚어보고 다이어리나 사진첩을 뒤적이며 생각해내는 일들도 있을 것이고. 네이버 블로그의 글들도 뒤적거리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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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올해 내가 미루고 말았던 것들,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것은, 새로운 한 해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하는 바탕이 될 것이다. 특히나 부정적인 감정을 수반한 경험은 자연스럽게 기억의 구석탱이로 밀려나게 마련이라, <자문자답 나의 1년>을 적으면서 한번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좋아보인다. 실제로 이 책을 채워가면서 얼마나 잘(?) 마주할 수 있을지는, 지금으로서는 잘 모르겠지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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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이 두달하고 조금 더 남은 시점에서, <자문자답 나의 1년> 다이어리북과 함께 지나간 한 해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역시 생각을 정리하는데는 손을 움직이는 것이 최고이기도 하고. 2021년은 그냥마냥 정신없었고, 2022년은 정신이 조금씩 돌아오는 탓에 더 어지러웠던 듯 하다. 2023년은 조금 더 흔들림 없는 한해가 되어주길 바라며, 일단은 올해를 찬찬히 되돌아봐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