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내 집에 살고 싶을 뿐이야 - 스물다섯 부린이의 본격 내 집 마련 프로젝트
진리 지음 / 미래의창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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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은 여전히 어렵게만 느껴지는 단어이다. 투자와 투기의 대상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고. 하지만 모두들 내몸 뉘일 한 곳 정도는 있었으면 하지 않나. 책 제목 그대로 내가 내 집에 살고 싶을 뿐이다. 또로록. 미래의창에서 출간된 <내가 내 집에 살고 싶을 분이야>는 저자가 무려 스물다섯에 집주인이 되었다는 소개글에 이끌려서 읽어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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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 집에 살고 싶을 뿐이야> 책을 펼치면 프롤로그에 이어 '부린이 유형 테스트'가 등장한다. 일단 내 집 마련을 망설이는 이유를 (A) 돈이 없다, (B) 집값이 떨어질 것 같다, (C) 부동산 지식이 없다, (D)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다, (E) 용기가 없다의 다섯가지로 구분하고, 질문에 답해보며 자신의 부린의 유형을 확인해볼 수 있다. 내 경우는 돈이 없고!, 대출은 고려하고 있으나 정말로 돈이 없고!, 모은 돈이 3천만원 미만으로 작고 소즁하야 유형7 종잣돈이 필요한 부린이가 되었당.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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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린이 유형별 참고하면 좋은 내용이 페이지로 표시되어 있어서, 해당 페이지를 먼저 읽고, 다시 앞부터 책을 다시 읽어나갔다. 막연히 부동산 구매를 위한 종잣돈은 최소 1억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생각이 바뀐 것 같다. 서울에서 계속 살아왔기 때문에 시야가 좁아진 것은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p.204...종잣돈이 없는데 어떡하지?)

종잣돈은 누구나 없다. 특히 사회 초년생은 더 그렇다. 있는 쪽이 소수다. 하루빨리 월세를 내고 전세자금대출 이자 내고 생활비 마련하기에도 빠듯한다, 종잣돈이 모일 리가 없다. 그러면 관점을 바꿔서, 얼마가 되면 부동산 투자를 위한 종잣돈을 모았다고 할 수 있을까? 누군가에게 종잣돈은 1천만 원일 것이고, 5천만 원 또는 1억 원쯤은 있어야 종잣돈이라고 할 수 있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렇듯 종잣돈은 상대적이다. 솔직하게 말해, 처음에는 나도 1억원 쯤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1천만 원도 충분히 종잣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여기에는 필요조건이 있다. 열심히 부동산 시장을 공부하고 시야를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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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관련 책을 읽으려 시도한 적이 있었는데, 초반 몇 권 읽다가 이런저런 핑계로 중도하차했었다. 업무 시작 전에 마음이 잘 안잡히기도 했고, 업무 시작하고서는 정말로 여유가 없었고오. 이제서야 다시 주섬주섬 건드려보는데, <내가 내 집에 살고 싶을 분이야>는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시기적절한 책이었다. 이 책은 부동산 관련 지식을 담고 있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저자가 왜 부동산을 구매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실제로 주변에 있을법한 이야기라 더 잘 와닿았다. 



*(p.043...내 집에 살려면 내 집을 사야 하는데?)

'집을 사고 싶다'와 '내 집에 살고 싶다'. 누군가가 두 보기를 두고 어느 쪽이 괜찮아 보이는지 물어본다면? 아니면 간단한 상황을 가정해보자. 한 사람이 "아, 나도 집 사고 싶다"라고 말하고 또 다른 누군가가 "아, 나도 내 집에 살고 싶다"라고 말한다면? 전자의 화자는 왠지 욕심이 그득그득 붙어있는 표정을 짓고 있을 것 같고, 후자는 괜히 짠해지는 안쓰러운 표정을 짓고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전자에 대해서는 "집 사서 뭐 하게? 월세 놓고 탱자탱자 놀게? 아니면 시세 차익 보고 팔게?"라는 반응이 자연스러워 보이고, 후자에 대해서는 "그러게,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라는 공감의 반응이 자연스러워 보인다.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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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그랬다. 집을 산다고 하면 느낌이 묘한데, 내 집에 살고 싶다고 하면 아련해진다. 물론 이왕에 산 집의 가격이 오르면 좋겠다만은, 그것보다 일단은 그냥 내 한몸 뉘일 내 집이 있었음 좋겠는거다. 전세든 월세든 '남의 집'에 살다보면, 남의 집에 살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서러워지는 상황이 오곤 한다. 재계약 시점에 집주인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높은 전세가격을 불러서 급히 이사를 가야 한다던가, 보증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한다거나, 아예 보증금을 못 받고 날린다거나. 저자도 서울에서 월세집을 구하며 집주인과 갈등을 빚은 경험을 책에 담고 있다. 이런 경험을 한두번 하다보면 '내 집'에 대한 열망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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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경우 기존에 어머니가 부동산 거래를 좀 하시던(?!) 분이라 부동산에 더 개방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요즘 유튜브나 책, 다른 매체를 통해 내 집을 마련한 사연들을 예전보다 쉽게 접하게 되었는데, 이런 사례들을 하나둘 접하는 것도 부동산에 대한 인식을 조금씩 바꿔주는 것 같다. 음, 내가 관심을 가지니까 보이는건지, 보이다보니 관심을 가지게 되는건지는 살짝 긴가민가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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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본가 근처에 아파트(A) 하나, 본인이 실제로 살 수도 있을 집(B)까지 총 두채의 집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근처에서 월세로 거주하고 있지만, 여차하면 (B)에서 출퇴근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보고,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파악해서 감당할 수 있을 결정을 내리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면 걱정만 커져서 결국 아무것도 못하게 되는 상황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말이다. 부동산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긴 하지만, 사실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긴 한다. 그래서 예상대로 되지 않았을 때의 상황까지 생각해보고 판단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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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잘 모르겠고, 아직은 어렵게만 느껴지는 부동산이지만. 나도 언젠가 내 집에 살고 싶으니, 야금야금 관련 책이나 유튜브 등으로 정보를 얻고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는걸로.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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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됐던 방법부터 버려라
시이하라 다카시 지음, 김소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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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됐던 방법부터 버려라>라는 제목에 이끌려서 서평단을 신청해본 책이다. 처음 제목을 봤을 때는 잘됐던 방법을 왜 버리라고 하나 싶었고, 특정한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인가 했는데 아니었다. ㅇㅅㅇ. 음, 그보다는 특정 시점에 좋은 결과를 가져왔던 방법이라 하더라도 현재의 상황에는 맞지 않을 수 있음을 이야기하는 책이었다. 나를 둘러싼 상황은 언제나 변하기 마련이고, 때문에 과거에는 맞았던 방법이 지금은 틀릴 수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변화를 싫어하고 익숙한 것을 좋아하기에, 어렴풋이 무엇인가 잘못되었음을 느끼면서도,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길을 선택하는데 어려움을 겪곤 한다. 어렵긴 하지만 새로운 길을 택하는 것이 맞을 것 같고 또 그렇게 하고 싶기에, 잘됐던 방법부터 버리라는 저자의 메시지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닐까.  


​(p.24)

사업을 할 때나 연애를 할 때나 인생에는 그때그때 딱 맞는 방법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서 있는 단계에 맞게 방법을 바꾸어야 한다. 다음 무대로 옮길 때는 그전까지 잘됐던 방식이라도 빠르게 버려야 일이 잘 풀렸던 것 같다. 나는 인생을 탐구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이를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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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야 할 것, 즉 '놓아야 할 것'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저자는 다음 두 가지 질문을 던져보라고 한다. (1) 기뻐서 하고 있는가?, (2) 아까워서 하고 있는가? 당연히, 아까워서 하고 있는 것들은 놓아야 할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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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 줄 안다는 것은 곧 새로운 방법을 취할 수 있다는 말이고, 이는 곧 변화에 대응하는 유연함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책에서 저자는 인생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제대로 버리기', '원하는 것 찾기', '자신의 매력 키우기', '주저 없이 받아들이기'의 4가지 사이클이 몸에 베어있다고 말한다. 책 제목에서는 버린다는 표현이 가장 눈에 들어왔지만, 오히려 책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성장' 내지는 '변화'가 아닐까 싶다. 책 후반부에 있는 '진화'도 비슷한 맥락인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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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진화(進化)하고, 신화(辛化)하고, 심화(深化)하고, 진화(眞化)하고 신화(新化)하면, 또 다른 무대에서의 진화(進化)가 시작된다"고. 일본어로는 모두 신카(しんか)로 읽히는 단어들인 것 같은데, 몇 가지는 원래 있는 단어인지 저자가 의도적으로 만든 단어인지 모르겠다. 각 단어가 담고 있는 자세한 의미는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ㅇㅅㅇ. 


​(p.54)

초점에 집중하면 인생은 가속한다. 햇빛을 돋보기로 모으는 것과 같은 이치다. 돋부기에 햇빛을 계속 비추고 있으면 태양에너지가 불꽃을 일으킨다. 


(p.59)

성장이란 변화 그 자체라고들 한다. 성장이란 번데기에서 큰 번데기가 되는 것이 아니라, 번데기에서 나비로 변화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p.59)

모처럼 나비가 되었는데도 번데기라 날지 못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으면 잎에 계속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다. 너무 아깝지 않은가? 그렇기 때문에 버리는 힘이 필요하다. 


​(p.93)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이미 얻은 사람에게 배워라.

이것이 성과를 낼 때 가장 우선시해야 할 사항이다. 


​(p.177)

보통은 지나치기 쉬운 마음이나 감각을 말로 표현해보면 자신이 그때 어떻게 느꼈는지를 자동적으로 돌아볼 수 있다. 그러면 자신에 대한 감도가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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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책 제목이 <잘됐던 방법부터 버려라>인지 알 것 같으면서도, 다른 제목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 자체가 두껍지 않으니 본인의 현 상황이 정체되어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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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백만장자 (골드 리커버 에디션) - 푼돈이 모여 어마어마한 재산이 되는 생생한 비법
토머스 J. 스탠리.윌리엄 D. 댄코 지음, 홍정희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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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리드출판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골드 리커버에디션 <이웃집 백만장자> 책을 만나보았다.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것이 1996년이고, 이번에 한국에서 20주년 기념 특별편 리커버 에디션으로 재편집해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그러고보니 제목이 익숙한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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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100만 달러 이상의 순재산을 가진 사람부터를 '부자'로 정의한다. 순재산은 현재의 자산 가치에서 부채를 뺀 것을 의미하다. 그리고 미국의 1억 가구 가운데 3.5%가 '부자'의 범주 안에 들어간다고 한다. 물론 연령과 소득에 따라, 순재산이 동일하더라도 그 가치가 다를 수 있다. 책에서는 부자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방법으로 '순재산 기대치'를 제시한다. 나이에 상속 재산을 제외한 모든 수입원에서 나오는 세전 연간 실현 소득을 곱하고, 그 결과를 10으로 나눈 값이 순재산 기대치이다. '엄청난 부를 축적한 사람(PAW, Prodigious Accumulator of Wealth)'의 부류에 속하려면 소유하고 있는 재산이 순재산 기대치의 2배는 되어야 한다. 두둠. 참고로 PAW는 재산 축적 정도가 상위 25% 이내에 드는 사람이고, 하위 25%에 든다면 '기대 이하의 부를 축적한 사람(UAW, Under Accumulator of Wealth)'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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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부자의 모습을 보이는 것은 PAW가 아닌 UAW의 부류에 속한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는 것에 놀랐다. 오히려 PAW에 속하는 대부분의 부자들의 생활은 절약과 절약과 절약으로 이뤄져 있다고 한다. 실제 백만장자들은 양복이나 신발, 시계 등에 큰 돈을 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ㅇㅅㅇ. 아마 이 책의 저자들이 그러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나도, 백만장자라고 하면 태어날 때부터 무언가 특별한 것이 주어진 사람들이겠거니 생각했다. 하지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수성가한 사람들의 비중이 높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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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책이니 우리나라의 현실과는 차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이웃집 백만장자> 책을 읽으면서 부자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이 조금 달라진 것 같다. 단순히 얼마만큼의 돈이 있어야 부자인 것이 아니라, 본인의 연령과 소득과 소비수준을 감안했을 때 일정기간 동안 일하지 않고도 기존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으면 그걸 부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달에 천만원을 벌고 천이백만원을 쓰는 사람을 부자라고 하기는 어렵다. 반대로, 한달에 이백만원을 벌어도 백만원만 쓰고 나머지를 저축하거나 투자하는 사람이 부자에 가까울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당연히 한달에 천이백만원을 쓰는 사람이 부자같지만 실상은 다를 수 있다는 거다. 공격과 수비가 모두 중요하듯, 소득을 늘리는 것과 소비를 줄이는 것 모두 중요하다. 적고보니 엄청 당연한 말인데, 기존에는 부자라고 하면 그냥 많이 벌고 많이 쓰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ㅇㅅㅇ.


​(p.14)-

'부(富)'는 '수입'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만일 당신이 해마다 많은 수입을 벌어들이면서도 그것을 모두 다 써버린다면 당신은 '부유'해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단지 '부유층의 생활'을 누리고 있는 것일 뿐이다. 부는 당신이 축적하는 것이지 소비하는 것이 아니다. 

(p.71)

백만장자들은 예산을 세우고 지출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부자가 되었으며, 똑같은 방법으로 재산을 유지한다. 


​(p.72)

매일 규칙적으로 조깅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는가? 그런 사람들은 대개 건강해서 조깅을 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바로 그것 때문에 그들은 건강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부자들은 경제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이들은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한 일을 거의 하지 않는다. 


(p.83)

백만장자가 아닌 사람들은 재정을 계획하고 관리하는 데 어느 정도의 시간을 투자할까? 충분히 투자하지 않고 있다!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백만장자보다 훨씬 적은 시간을 쓴다. 백만장자들은 백만장자가 아닌 사람들에 비해 투자 결정에 경험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더욱 현명한 투자자가 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그래서 백만장자들은 자신의 부(富)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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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백만장자> 책을 읽으면서 소비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소비'에 대해 접할 기회가 넘쳐흐르니 물욕이 샘솟고, 내 상황에서 부담스러운 것이 분명한 물건들에도 눈길이 가곤 한다. 정말로 가지고 싶은 것이라면 그 소비가 아깝지 않겠지만, 주변에 휩쓸려서 지금 나의 수준에 맞지 않는 소비를 하는 건 경계하는 게 맞겠더라. 'ㅅ'. 미국 백만장자도 절약을 한다는데, 내가 흥청망청 쓰는 건 이상하니까.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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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사람의 시간은 다르게 흘러간다 - 하루를 완전하게 사용하는 이윤규 변호사의 3단계 타임 매니지먼트
이윤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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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시절에 유튜브를 통해 처음 접했던 이윤규 변호사님! 구조화 독서법이나 공시생 공부법 상담, 노량진 맛집 추천(...!)까지 다양한 유튜브 영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더랜다. 공부할 때 이윤규 변호사님의 '나는 무조건 합격하는 공부만 한다' 책을 인상깊게 읽었는데, 이번엔 시간관리 책을 내셨다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마침 인디캣님 블로그에서 <일 잘하는 사람의 시간은 다르게 흘러간다> 서평단을 모집하시기에 냅다 신청했고, 감사히 책을 받아볼 수 있었당. 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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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관리에 관한 책을 안 읽어본 것이 아닌지라, 이윤규 변호사님의 책은 어떤 느낌일지 기대가 되었다. 서평 작성을 염두에 둔 책을 읽을 때는 우선 전체를 휘리릭 읽고, 발췌독으로 두세번 더 보는편이라, <일 잘하는 사람의 시간은 다르게 흘러간다>를 읽을 때도 그렇게 시작을 했다. 처음 전체를 휘리릭 읽은 감상은, 오랜만에 기본서를 만난 느낌이었다. 익숙하지만 반갑지 않은 느낌이었달까. ㅇㅅㅇ. '시간 관리법의 개론서'를 목표로 집필하셨다고 하는데, 그 목표 충분히 달성하신 것 같다. 그냥 읽으면 책에 담긴 내용이 머릿속에서 조각조각 떠다닐 것 같고, 그렇게 읽기엔 아까운 책이라고 생각을 해서, 종이에 목차를 적어두고 그걸 보면서 책을 읽어나갔다. 참고로 수험서가 아닌 책을 이런 식으로 목차를 적어두고서 읽어본 건 처음인데, 의외로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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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사람의 시간은 다르게 흘러간다>는 나에게 맞는 시간 관리법을 찾아야 한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시간 관리'를 그냥 하루를 알차게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효율성'과 '만족감'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겠더라. 둘 중 어느 것에 비중을 둘 것인가에 따라,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고 점검하는 모든 단계에서 차이가 생기게 된다. 중요한 것은 둘 사이의 균형이고, 그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본인이 어떤 인생을 추구하는지를 생각해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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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할 일을 4가지로 분류하는 '아이젠하워 원칙'은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아이젠하워가 일을 분류하는 기준은 '중요성(Important)'과 '긴급성(Urgent)'이다. 즉, 여러가지 일들을 (1) 중요하지도 긴급하지도 않은 일, (2) 긴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 (3)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일, (4) 중요하고 긴급한 일로 구분하는 것이다. 주어진 하루라는 시간에 여러가지 일들을 적절히 배치하기 위해서는, '중요성'과 '긴급성'을 판단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 판단을 위해서는 본인의 '기준'이 정립되어 있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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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준이 없으면 시간이 주어져도 본인이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해야할지를 판단할 수가 없다. 유행하는 미라클모닝을 하려고 5시에 일어나기는 했는데, 막상 그 시간에 딱히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경우가 딱 이에 해당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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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

시간 관리의 측면에서 보면, 일 잘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일의 우선순위가 명확하다는 것이다. 이는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뺏기지 않고, 하지 않아도 될 일에 시간을 뺏기지 않는 것으로도 이미 충분히 많은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될 뿐 아니라, 정말로 시간을 쏟아야 할 중요한 일에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는 뜻이다. 


(p.16)

시간 관리란 내가 내게 주어진 시간에 대해 주도권을 가지고 최고의 아웃풋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시간 관리는 곧 인생 관리에 해당한다.


(p.80)

'이것이 내게 중요한 일인가'를 생각한다는 것은 (1)내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을 때 (2)서로 다른 두 가지 일을 비교해서 그중 더 내 인생의 중요한 가치에 부합하는 것을 골라내는 과정이다. 즉 내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과정이 없이는 어떠한 일이 내 인생에서 더 중요한지 판단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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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사람의 시간은 다르게 흘러간다> 책은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고, 점검하는 각 단계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담고 있다. 한두가지씩 본인에게 적용해보며 각자의 시간 관리법을 정립해가면 좋을 것 같다. 책에서 디지털 시계보다는 아날로그 시계가 시간을 양적으로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여, 미밴드의 디스플레이를 바꿔봤는데,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주말이랍시고 아침 9시에 눈을 떴는데, '9:00'이라는 숫자를 보는 것 보다, 12시까지 얼마남지않은 시침을 보는 것이 더 임팩트가 크더라.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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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내용이 많았고, 오랜만에 노트에 손으로 적어보기도 하고 책에 밑줄도 쳐가며 열심히 읽은 책이다. 그 내용들을 다 적으려니 이게 서평인지 필기노트인지 모르겠어서 그냥 간략히 적기로 했다. 직장인이든 수험생이든, 해야할 일도 하고싶은 일도 많은데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진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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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모리 가즈오의 회계 경영 - 60년간 단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은 기업의 비밀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김욱송 옮김 / 다산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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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자가 회계를 충분히 이해한다는 것이, 경영자가 회계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경영자가 회계 담당 부서에서 정리한 자료들을 말 그대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당연한 말 같긴 하지만, 사업을 확장하는 데에만 집중하고 실제 현 시점에서의 재정상태가 어떤지 온전히 파악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개인이 급여, 기타수익, 정기적 소비, 비정기적 소비, 대출 현황 등을 온전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실제로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개인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하물며 수입과 지출의 규모도 종류도 방대한 기업의 경우는 그 어려움이 더더욱 커질 것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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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모리 가즈오가 그만큼 이 점을 강조한다는 건, 실제로 이를 행하는 기업이 많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책에 언급된 바와 같이 실제로 제품이 나간 시기와 계산서가 발행된 시기가 다르면 장부와 실제 현금 현황에는 오차가 발생한다. 이 오차가 존재한다는 것이 곧 그 회계장부가 잘못되었다는 의미는 아닐테지만, 이나모리 가즈오는 이에 의문을 품고 제품과 돈이 움직일 때 전표도 반드시 그에 맞게 움직이는 일대일 대응의 원칙을 회사에 적용했다. 실제 실무를 하는 직원 입장에서는 다소 귀찮을(?) 것 같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저 방식이 좋긴 할 것 같다. 


​(p.53)

모든 경영자는 이익을 추구하지만, 대부분은 매출을 증가시키려면 당연히 경비도 증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이른바 '경영의 상식'이다. 하지만 '매출은 최대로, 경비는 최소로'라는 것을 경영의 원점으로 삼으면 상식이 달라진다. 매출을 늘려가면서 경비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매출을 늘려가면서 반대로 경비를 줄이거나 혹은 그대로 유지하는 방법을 생각하게 된다. 


​(p.63)

경리 담당자가 일반적인 형태로 만드는 월차결산 자료는 경영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경영자가 정말로 회사의 실태를 속속들이 파악하고, 면밀하게 경영하려고 한다면 회계 자료를 경영에 도움이 되는 형식으로 바꿔 써야 한다. 

그런 회계 자료 정리가 가능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경영자 스스로 회계를 충분히 이해해야 하고, 결산 자료에 경영의 상황과 문제점이 뚜렷하게 나타나도록 해야 한다. 경영자가 회계를 충분히 이해하고, 평소에 경리 업무를 지도할 정도로 노력해야 비로소 경영자는 진정한 경영의 세계에 발을 들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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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당장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는 '한 되 구매론'이다. 한 말을 사면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지만 실제로 한 되만 필요하다면, 그 필요한 만큼만 구매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물건을 살 때 묶음 세일에 혹해서 대량으로 구매하거나, 배송비가 아까워서 필요없는 것들을 이것저것 담아본 기억이 있기에 뜨끔했다. 이런 측면에서는 기업 경영과 개인의 삶을 경영하는 것이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p.127)

한꺼번에 많이 사면 싸게 샀다고 생각될지 모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인간이란 재미있는 동물이라서 "다섯 되 사면 더 싸게 드립니다"라는 말을 들으면 아무 생각 없이 사서 여기저기에 함부로 사용하게 된다. 그러나 반대로 딱 지금 사용할 것만 구매하면 그것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러므로 지금 한 되가 필요하다면 딱 한 되만 사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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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적인 내용 파악을 위해 빠르게 한 번 쓰윽 읽었는데, 다음에는 시간을 들여서 찬찬히 읽어봐야겠다. 역시 사람들이 추천하는 책에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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