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틀 밖에서 놀게 하라 : 세계 창의력 교육의 노벨상 ‘토런스상’ 김경희 교수의 창의영재 교육법
김경희 지음 / 포르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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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학년 학부모들이 보면 좋은 책.
단지, 창의력만의 문제가 아니다.
어떻게 한 사람을 건강하게 키워낼까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이론편과 실천편이 잘 어우러져있어서 아이 키우기에 낯선 부모, 아직 맥락을 잡지 못한 부모들이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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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 장혜령 소설
장혜령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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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르포이고, 지금의 시이고, 지금의 신화다”라는 책소개가 딱 들어맞는 소설이다.
수전 손택은, 작가란 신화를 허물기도 하고, 새로이 만들기도 하는 존재라고 했다. 어떤 활동가보다 치열하지만 함몰되어서는 안 되는 존재라는 말 비슷하게도 했다.
가라타니 고진이 소설의 위기를 말한 것과는 상반된 소설의 소용을 말해 두 견해를 견주어 생각해 보기도 했다. 어떤 주장이건 보기나 해야 의미가 있는 것 아니겠는가.
다양한 공부 방법, 다양한 콘텐츠, 다양한 매체가 필요하듯 영상과 스토리와 철학과 종교적 진리는 펼쳐지고 조합되어 서로 돕는 것이 아닌가...생각해 본다.
소설은 때로 무른 음식이 되어 사상과 역사, 혹은 사유와 진리에 접근하게 하기도 하고 어떤 소설은 더 난해하고 어려워 소화하기 쉽지 않은 것들도 있기 마련이니까.

때론 시로, 때론 이야기투로 억눌렸던 시기를 엮어 나간다. 아버지의 투쟁기에서 자식으로 이어지는 투쟁기인 것도 같다. 아프고 고된 역사를 유전하는 이들로 인해 이 나라는 세워졌고, 그렇기 때문에 견고하지 않은 듯 견고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들의 삶을 함께 기억하고, 그들의 각오와 수고까지 할 수 있다면 좋겠다. 고통 속에서 맺히는 진주. 고됨을 영광으로 인식하기 전엔 일어날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많은 진주가 맺히고 있길, 읽는 내내 먹먹하게 빌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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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꽃에 갇힌 김소월 구하기 - 새롭게 읽는 소월의 시 한티재 교양문고 5
박일환 지음 / 한티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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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진달래 꽃 빛깔의 표지, 일반 사이즈보다 작은 책, 얇지 않지만 가벼운 종이(재질이 뭔지는 모르나)...
손에 온 느낌은, 색다른 김소월을 만날 준비, 나아가서 시평론 자체에 대한 새로운 해석에의 기대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진달래꽃>에서 벗어나고자 함에도 불구하고 분홍빛깔에서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읽다 보니 그 이유는 분명했다. <진달래꽃>을 포기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진달래꽃>을 안고 가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동안의 김소월의 이미지가 이 작품에 국한되지 않고 넘어서고 있음을 방증하기 위해서라도 작가의 이야기는 <진달래꽃>을 포기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오히려 이 시에 대한 해석을 넘어서려는 시도가 신선했다. 어휘 하나하나에 천착하고, 당시의 상황과 시인의 성향 및 삶을 잘 풀어냈다.
거의 모든 작품에 대한 이야기들이 신선했는데 그 이유는 많은 연구서와 비평들의 맥락을 꿰고 그것을 지휘하며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이었다. 신기하게도 저자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동안 읽었던 김소월의 시들이 새로운 의미로 살아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기존의 김소월 시집을 다시 펴게 만드는 책. 이미 충분히 존재한 시들을 충분하게 읽어내지 못했던 협소한 안목을 넓혀 주는 이야기. 김소월의 시 뿐만 아니라 김소월이라는 시인에 반하게 하는 이야기였다.
좋은 책은 다음 이야기와 다른 책을 읽을 욕구를 일으킨다. 다른 것에 대한 갈망을 불러 일으키기도.
미처 깨닫지 못한 김소월 시의 위대함과 이 시를 쓴 김소월의 위대함을 깨닫는 동안 폭풍 같은 감동이 일었다. 시를 사랑하고, 시인을 사랑하고,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주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이들에게 필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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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 안재성 장편소설
안재성 지음 / 창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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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가들은 모든 것이 불확실한 세계 속에 살고 있었다.”
“겁이 많다고 해서 용기가 없는 것은 아니었고, 의지가 약한 것은 아니었다.”
김명시. 처음 들은 이름이다. 이 이름의 이야기는 그동안 들어왔던 많은 사회주의자 혹은 민족주의자 독립운동가들의 이름을 감자줄기처럼 주렁주렁 달고 왔다.
아, 이들은 이렇게 독립운동을 했구나. 공산주의자의 독립운동과 민족주의 독립운동이 합일하기는 쉽지 않았겠구나. 이들의 생물적인 고민들은 지금과 다르지 않구나.
어떤 이의 관점에서 읽느냐에 따라 같은 사건도 깊이와 폭이 달라진다는 것을 체험하고 있다.
<알로하, 나의 엄마들>을 읽고 난 후에 읽는 소설이라 더욱 그런지 모르겠다. 독립운동을 하러 떠난 남편의 빈자리를 하와이의 이주민으로 가서 억척스럽게 살아낸 조선 여성과 그 친구들의 삶도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치열하고 고단한 삶이었음에도 잔잔한 여운이라니, 이런 게 소설의 힘인가. 뭉툭하게 들어온 이야기가 오래 울리는 종소리 마냥 맴을 돈다.
어디, 누구에게 동일화하느냐에 따라 그건 내 이야기가 되기도 하고, 남의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날마다 명복을 빌어야하는 산업재난 사회, 자본주의 재난 사회에서 쉽게 우울함을 느낀다. 무력함을 느끼는 순간 더욱 깊은 멍이 들고야 만다.
슴슴하게 이어지는 삶이 복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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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3 : 실크로드의 오아시스 도시 - 불타는 사막에 피어난 꽃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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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선생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3 : 실크로드의 오아시스 도시>는 그가 지켜온 세 가지의 기조로 아름답게 펼쳐진다. 첫째 기조는, 문화유산 전공자로서 여행자의 길잡이가 되어 유적과 유물을 '정확하게' 전달한다. 이는 '학문적 태도' 닿아있고, 둘째는 현장에 가지 못한 독자를 위해 소개자로서 주변 풍광과 도달 과정을 '재미있게' 전달하고자 하는 '문학적 소양'과 닿아있다. 마지막은 '지식인의 사회적 실천'의 의미에서 대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일깨우는 '유익함'을 추구했다. 정확하고 재미있고, 유익하고자 한 저자의 기조는 시종일관 성실하게 지면을 채웠고 그 노력이 아깝지 않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막연했던 실크로드, 오아시스라는 단어는 언뜻 낭만을 불러일으키는 면이 없지 않았다. 하물며 오아시스 도시라니! 그런 도시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으며, 어떻게 살아갈까하는 궁금함이 앞섰다. 실크로드는 길다란 연속성의 길로서의 이미지로 그려지곤 했는데, 실은 거점 도시들이 하나의 점이 되는 점의 연결이라는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저자는 죽음의 땅을 뚫은 것은 돈과 신앙의 힘이라고 했는데, 이것이 발굴되어 간 과정은 도굴과 약탈의 힘이라는 사실이 서글프고 안타까웠다. 먹고 살기 위한 돈의 힘, 구도를 위해 죽음의 땅인 사막마저 횡단한 신앙의 힘, 양심을 접어두고 자행되는 엄청난 도굴의 약탈의 힘이 그야말로 처연하고, 아름답고, 안타까운 복잡한 감정을 불러 일으켰다. 학술적인 느낌의 선명한 역사 해설과 유물에 대한 이야기, 각각의 장소에 이르는 과정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풍광 사진과 설명, 함께 답사 길에 오른 전문가들의 곁들여진 해설, 갖가지 신비롭고 흥미로운 전설 같은 이야기들이 읽는 맛을 더한다. 돈과 신앙과 약탈의 순환고리와 신앙심과 거대한 자연의 각축장이 척박하고 황량한 듯한 곳에서 전혀 상상하지 못한 모습으로 우뚝 선 것을 볼 때 이질감과 신비로움이 자꾸만 인식을 새롭게 했다. 노년이 되어 찾게 된다는 이런 곳을, 아직 화려한 도시를 찾아야할 초중년의 나이에 바라 본다. 가고 싶다. 그 황량한 절터에서 지고지순한 염불을 올린 신앙심에 대해서 생각해 볼 때 "형신겸비"라는 말이 다시금 떠오른다. 고창의 불화들을 일컬어 '형신겸비'라 했는데 외형과 내면의 정신까지 모두 담아냈다는 예술에 대한 최고의 찬사라고 한다. 황량하고 서글프고 처연하면서도 아름다우며 때때로 웅장하고 황망한 이곳에 서면 외형을 추구하기 전에 내면의 정신에 생각을 모을 수밖에 없고, 그런 과정을 통해 드러난 외형은 당연히 전신이라는 내면을 담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다. 저자의 성실한 안내가 기나긴 실크로드의 여정에 대한 충분한 시물레이션을 만들어냈다. 아는 만큼 본다고하니 볼 차례가 남았다는 남모를 기약을 해본다. 정말 즐거운 읽기 과정이었다. 역사와 예술, 문화와 문학이 여행길 위해 그대로 수놓아진 성실한 책이다. #창비서평 #유홍준 #나의문화유산답사기 #중국3편 #실크로드의오아시스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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