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 보게 해주세요 - 하이퍼리얼리즘 게임소설 단편선
김보영 외 지음 / 요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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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_가끔 어떤 책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온 동네 사람들 아니 표지처럼 온 우주 생명체들이 다 알았으면, 다 읽어봤으면!!!


사실 이 책은 알라딘 북펀드에서 봤던 책이었다. 이렇게 내 취향일줄도 모르고! 읽었던 책이 아니라 봤던 책에서 그치는 건 당연히 펀딩을 안 해서 그런거지만.

그때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일단 나는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고, 무엇보다 제목처럼 '엔딩 보게 해주세요'라고 말하는 사람은 더더욱 아니다.

CD게임 <하얀 마음 백구>부터 시작해서 <메이플 스토리>,<서든 어택>,<마비노기> 등등의 온라인 게임, 그리고 닌텐도까지 그 시대 유행했던 각종 게임들을 한 번씩은 깔짝대긴 했지만, 그게 끝이었다. 어느 게임도 관심을 오래 주지 못했고, 그러니 당연히 엔딩은 커녕 저레벨에서 머물다 그치곤 했다.


게다가 게임에 관심이 있었어도 애초에 나는 '엔딩 못(안) 봐'병에 걸린 사람이었다. 며칠 전에도 나와 비슷한 증세(?)를 가진 친구와 이 드라마 저 드라마, 서로 엔딩을 못 본 이야기를 나눴는데, 책이 아니고서야(책도 흥미가 떨어지면 엔딩을 보고 싶은 마음도 함께 사그라들었다) '나는 이 엔딩을 꼭 봐야겠어!'와 같은 강렬한 마음이 드는 때는 거의 없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도 잘 보다가 2회 남은 시점에서 갑자기 흥미가 뚝 떨어졌다. 왜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누가 진단을 내려줘요!)

그래서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에 많이 걱정했다. 게임도 잘 몰라, 엔딩도 관심 없어, 이런 사람이 이 책을 잘 이해할 수 있을까하는 마음 때문에 책에 손에 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지금은?

이 책을 늦게 시작한 과거의 나를 탓할 뿐이다. 이렇게! 이렇게 재밌는 책을!!!


게임을 잘 몰라서 게임 관련 단어들이 나오는 족족 찾아봐야했지만, 그런 수고쯤이야 기꺼이 할만큼 매력적인 단편들로 가득 차 있었다.

게임을 즐거이 하는 사람이었다면 더 재밌었겠지만, 나 같이 문외한인 사람이 봐도 이질감 없이 잘 섞여들 수 있게 하는 글에 그야말로 푹 빠져들어 읽었다. 오죽하면 지금도 게임에 정말 관심이 없는데, 이 책 속에 나온 게임이라면 당장 오늘이라도 현질하며 하고 싶어졌을만큼.

2_모든 단편이 다 좋았지만, 그중에서도 너무 내 취향이라 폭죽이 파바박 터지는 것 같은 기분을만들어준 글은 단연였다.

푸하핰,파하핳 하며 정말 현실 웃음을 터트리며 읽은 책은 정말 오랜만이었는데, 저자의 유쾌한 글 솜씨에 기분 좋은 웃음이 나도 모르게 마구 터져나왔다.


게다가 게임 속 주인공 무사 '홍운'도, 게임 시나리오 작가 '이세연'도, 그리고 '나'도 모두 여성인 여성 서사 작품이라는 거. '홍운'과 '이세연'은 초반부터 성별이 밝혀져 있었고, '나'는 남성이든 여성이든 다 괜찮겠다 싶었지만 내심 여자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딱! '나'의 성별이 확실해지는 순간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이런 여성 서사 너무 좋다 이거예요! 물론 여성임이 확실해지는 장면이 너무 '하이퍼 리얼리즘'이라 윽 하고 인상이 찌푸려졌지만, 그건 금방 넘어갈 수 있을 정도로 너무 좋았다.

여성 서사,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에 늘 목말라 있었는데, 이런 사막의 오아시스! 가뭄 속 단비 같은 글이라니!


세 캐릭터 모두 좋았지만, 특히 더 애정이 가는 캐릭터는 '이세연'이었다. 시나리오 작가로서 게임을 정말 사랑하고,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그것을 게임에 투영하는 사람. '무슨 일을 하지?','누가 날 써주냐' 하는 생각만 하던 내게 '이세연'이 자신의 일을 대하는 방식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멋졌다. 남들이 몰라도, 나는 아는 그것을 놓지 않는 사람. 내 직업관이 전혀 다른 세계의 문을 연 것 같은 느낌이었다.


저자는 이렇게 멋진 캐릭터들로 빠져나갈 틈이 단 1퍼센트도 없는 글로 인도했다. SF에서 현실을 찾는 것이 모순일수도 있지만 현실적인 개연성이 있어서 더 좋았고, 마지막. 결말. 엔딩!까지 정말 완벽했다. 마지막 문장을 보고 "작가님 사랑합니다"라는 말이 목구멍 밖으로 터져나올 뻔 했을 정도로.


3_ 이 책을 읽기 전엔 '엔딩 보게 해주세요'라는 제목이 내겐 진입장벽처럼 느껴졌지만, 이젠 제목이 책 속의 단편들 중 하나의 이름이 아니라 '엔딩 보게 해주세요'라서 이 책이 더 좋아졌다. 각 단편들의 이야기가 '엔딩'이라는 하나의 주제로도 묶이는 느낌. 엔딩에 목매지 않지만, 이 소설을 읽을 때만큼은 나도 하나하나 소중한 '엔딩'이 간절해졌다.


책 속 글을 하나하나 읽다보면, "엔딩 보게 해주세요!"라고 외치지 않을 재간이 없다.

이 책은 세 종류의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첫째로 게임을 좋아하고 책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무조건!

둘째, 게임은 좋아하지만 책은 즐기지 않는 분. 이 책이라면 분명 게임만큼 재밌으시리라!


마지막으로 게임은 즐기지 않지만 책을 좋아하시는 분. 똑같은 게임 문외한인 저도 처음부터 끝까지 어디 하나 빠져나갈 곳 없는 다섯 개의 단편으로 만든 펜타곤에 즐거운 마음으로 갇혀버렸으니, 분명 함께 유쾌하고 신박한 소설 속으로 빠져드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러니 제 말은,

온 세상 사람들 다 이 책 읽어주시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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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_그림책을 좋아하지 않은 적이 없다. 앞으로도 그림책을 좋아하지 않을 확률은 책을 좋아하지 않을 확률과 같을 것이다.(대충 그럴 일 없다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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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등이 다 해지도록 그림책을 보던 어린이는 자연스럽게 그림책을 좋아하는 청소년이, 그리고 그림책을 좋아하는 어른이 됐다. 아마 유치원도 가기 전에 <아기 돼지 삼형제>를 봤을 텐데, 초등학교 고학년쯤 <늑대가 들려주는 아기 돼지 삼형제 이야기>를 읽고 세상이 거꾸로 뒤집혔다.
그날 이후로 오랫동안 내 그림책 베스트에 늘 <늑대~> 책이 올랐는데, 지금 기억하기로는 중3때까지도 집에 소중히 보관해뒀던 걸로 기억한다. 그 책과 다른 책을 사촌동생에게 빌려주면서 영영 돌려 받을 수 없게 됐지만. 다시 샀을 수도 있을텐데 사지 않은 건 이미 몇 번이고 봤던 책의 내용이 아니라 손때 묻은 추억이 중요해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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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입시 준비를 하며 독서에 암흑기를 겪을 때 그림책도 함께 어둑한 곳에 갇혔다. 그림책에 대한 마음이 다시 빛을 받게 된건 입시에 대한 모든 부담이 사라진 성인이 된 후였다. 독립서점의 그림책들을 보며, 텀블벅에서 멋진 그림책들을 보고 후원하며, 외국 서점들에서 그림책들을 한아름 품에 가득 안으며, 어릴 때와는 또다른 마음으로 차곡차곡 모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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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이상하고자유로운할머니가되고싶어 라는 큰 제목보다 그 옆의 ‘무루의 어른을 위한 그림책 읽기’라는 작은 제목이 더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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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멋진 것, 감동적인 것, 뭉클한 것들만 보면 몸에 오소소 곧잘 소름이 돋곤 했는데, 작가님이 설명해주시는 것만 들어도 이렇게 소름이 돋는데 실제 책을 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이 책의 시작부터 끝까지 내내 함께했다. 언젠가 이 책에 나온 그림책을 다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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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_이 책을 읽을 때, 중반 정도까지는 겨울 밤이 생각났다. 욕심내지 말고, 한 밤에 한 이야기씩 따뜻한 이불에 파묻혀 듣는 이야기. 침대 옆에는 낮은 탁자가 하나 있고, 머그잔에 담긴 따뜻한 핫초코가 그 위에 올려져있는데, 핫초코에는 꼭 마시멜로가 둥둥 떠있어야한다.는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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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4장부터는 전혀 다른 마음이 든다. 상상 속에서라도 따뜻하고 안락한 공간에 있을 자격이 없어지는 느낌.
‘인간’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라져가는 존재들. 그들을 향한 죄책감이 불편한 마음으로부터 찡그려진 미간 사이로 내려간다. 내리고 또 내려 달콤한 핫초코는 쓰디쓴 에스프레소로 바뀐다.
이 책은 비건을, 생태계에 대한 관심을 대놓고 촉구하는 책은 아니었지만 지금까지 봤던 그 어떤 매체들 보다 마음에 더 무게를 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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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Brown, Rose, and the Midnight Cat>의 존 브라운이 ‘자신이 서 있는 곳으로부터 가장 먼 곳을 향해 마음을 움직(p.142)’였듯이, 무거운 마음을 무거운 채로 두지 말고 이제 움직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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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_<장래희망은, 귀여운 할머니> 라는 책을 읽고 정말 장래희망이 귀여운 할머니가 됐었는데, 이젠 다른 단어들이 좀 더 추가 됐다. ‘이상(異常)하고 자유롭고 귀여운’ 할머니! 앞으로 또 어떤 형용사들을 추가하고 싶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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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와 앞으로 내가 되고 싶은 ‘나’를 생각하고 고민하게 하는 책.
이런 저런 ‘좋아!’들이 가득한 책.
수많은 책들 사이에서 내 취향을 만났을 때의 설렘을 한군데도 빼지 않고 읽는 내내 전달해 준 책.
정말 이 세상의 모든 ‘너무’들을 모아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았다고 말하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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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실 미래의 독자님들께. 꼭 천천히 야금야금 읽으시길 추천합니다. 한 꼭지 한 꼭지 넘어가는 게 너무 아쉬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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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 김동식 소설집 8
김동식 지음 / 요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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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_

SF, 판타지, 추리, 미스터리 등의 장르소설을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쭉 좋아했다. 그래서 이 책의 출간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기대했는데, 아직 읽어본 적은 없었지만 주변에서 몇 번 추천을 받았던 김동식 작가님 작품이라 기대감이 더 높아졌다.

다만, 이 책을 읽기 전에 이미 어마어마한 벽돌 책을 읽고 있던 중이라, 단편 소설집이기도 하고 23편이라니까 부담 없이 하루에 3-4편씩 일주일 동안 읽을 계획을 잡았다. 그리고 그 계획은 첫날엔 성공했고, 둘째 날은 나머지 20편을 다 읽어버렸다. 3편만 읽고 그만 읽으려고 해도 한 편 한 편마다 분량이 짧기도 했고, 다른 글에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궁금한 마음에 읽기를 멈출 수 없었다.

그렇게 당초의 일주일 치 계획은 나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틀 만에 끝나버렸다.




2_

그간 여러 SF 영화, 소설 등을 접한 짬(?)으로 책 속의 소재들 중에는 익숙한 것들이 많았지만(예를 들면 지구 멸망이나 외계인, 귀신, 같이 꾸는 꿈, 숫자가 보이는 거, AI 등), 결말은 늘 예측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가 속수무책으로 빠져들어갔다. 분명 내가 아는 길을 걷고 있는 줄 알았는데 예상치 못한 급커브 구간이나, 막다른 골목을 맞닥뜨린 것처럼.


그런 익숙한 소재 속 예상치 못한 결말이나, 신선한 소재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말고도 내 취향을 직접적으로 건드렸던 이 책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소재는 SF 적이지만, 이야기는 끈덕지게 현실과 들러붙어 있었다는 점이었다. 겉으로 보면 풍부한 상상력의 세계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신비한 존재든 상황이든 다 우리가 느낄 수 있는 현실적인 모습을 갖고 있다는 거. 그래서 역시 외계인, 로봇, 인공지능 같은 것들 보다 사람과 돈이 무섭다는 걸 다시금 느꼈다.


2_

그간 여러 SF 영화, 소설 등을 접한 짬(?)으로 책 속의 소재들 중에는 익숙한 것들이 많았지만(예를 들면 지구 멸망이나 외계인, 귀신, 같이 꾸는 꿈, 숫자가 보이는 거, AI 등), 결말은 늘 예측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가 속수무책으로 빠져들어갔다. 분명 내가 아는 길을 걷고 있는 줄 알았는데 예상치 못한 급커브 구간이나, 막다른 골목을 맞닥뜨린 것처럼.

그런 익숙한 소재 속 예상치 못한 결말이나, 신선한 소재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말고도 내 취향을 직접적으로 건드렸던 이 책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소재는 SF 적이지만, 이야기는 끈덕지게 현실과 들러붙어 있었다는 점이었다. 겉으로 보면 풍부한 상상력의 세계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신비한 존재든 상황이든 다 우리가 느낄 수 있는 현실적인 모습을 갖고 있다는 거. 그래서 역시 외계인, 로봇, 인공지능 같은 것들 보다 사람과 돈이 무섭다는 걸 다시금 느꼈다.


3_

책 속의 단편들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3_

책 속의 단편들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 '환생 쇼핑', '우유부단한 인공 지능'이었다.

뭘 말하든 스포가 될 거 같아서 자세한 내용은 쓰지 않을 거지만, '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는 역시 표제작이라 그런지 흥미로운 내용이었고 어떻게 드라마화가 될지 궁금해졌다. 개인적으로 영상으로 보면 더 와닿을 거 같은 장면이 있어서 그 부분이 특히 기대가 된다.

'환생 쇼핑'은 소재가 정말 신선했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겠지만 말 그대로 환생하기 전 '무언가'를 쇼핑하는 건데 신기해하면서 상상하며 읽었다가 결말에서도 예상치 못한 부분이 있어서 깜짝 놀랐다.

마지막으로 '우유부단한 인공 지능'은 실제로 이럴 수도 있겠다 싶어서 놀랐던 것에 더해 마침 같이 읽고 있던 어마어마한 벽돌 책이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이었는데, 여기에 비슷한 내용이 나와서 더 몰입하며 읽었던 것 같다. 게다가 SF 소설과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같이 앞으로 일어날 수도 있는 일들을 얘기해 주는 책을 읽는 건 처음이었는데, 은근 합이 잘 맞아서 두 책 다 읽는 재미도 높아지고 집중도도 높아졌다. 뜻밖의 좋은 병렬 독서였어서 다음에 SF 소설을 또 읽는다면 저런 책이나, 미래의 기술에 대한 책이나. 과학 책들과 같이 읽어봐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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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_부동산에 관심을 가진 것도, 책을 읽은 것도 처음이라 여러모로 낯선 리뷰. 사실 솔직히 말하면 관심이 생긴 거도 아니고 엄마 친구로부터 엄마에게로 온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내게 궁금증으로 왔고, 엄마랑 같이 읽고 싶어서 신청 했던 책이었다.
책도 큰 느낌이고 두께감도 있어서 받고나선 아차 싶었지만 생각보다 사진이나 그래프가 많고 어려운 말도 없었어서 읽기는 어렵지 않았다. 어려운게 있었다면 낯선 지명이나 아파트 이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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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_부동산에 여러가지 항목이 있는 건 알고있었지만 그래도 부동산하면 집, 아파트 이런 생각만 났었는데 아파트에서부터 상가, 토지까지 한 번 훑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을 한 번 본다고 부동산에 대해 잘 알게 될 거라는 기대는 애초에 하지 않았지만, 기대이상으로 유익했고, 이 책을 보면서 평소라면 지나쳤을 투기를 막는 부동산 정책 어쩌구 하는 뉴스를 유심히 보게되고, 강아지 달리🐶 의 부동산 영상을 찾아보고(?), 청약을 미리 들어놓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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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_가장 흥미로웠던 파트는 상가! 병원을 다녀도 병원이 몇 층에 있었는지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1층이 더 비싸서 였다니, 게다가 요즘은 1층도 윗층이랑 그렇게 큰 차이가 없어서 1층으로 오는 병원도 있다니! 생각도 못했던 거라 너무 흥미로웠다.
아주 작은 면적에서는 무인 카페가 좋을 거라는 것도 신기했고 무려 60호점이나 있다고 해서 더 깜짝 놀랐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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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_워낙 정보성이 짙은 책이라 관심 없는 분들에게는 한 없이 손이 안 갈 수도 있는 책이지만, 관심 있는 분들께는 2020 부동산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 같은 책!
언젠가 필요할 때, 202x년 개정판을 다시 찾아보게 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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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든 생각은 완전 흥미돋! 두번째로 든 생각은 매너의 문화사를 보면서 빨간 플래그를 붙일 줄은 몰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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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가 생기고 시대에 따라 바뀌는 과정은 생각보다 ‘매너’ 있게 진행 되지는 않은 점에 조금 놀랐다. Lady First 의 유래는 대충 알고 있었지만, 지금 긍정적인 이미지인 ‘기사도’ 도 처음에는 딱히 그렇지 않았을 뿐아니라 지금 생각해보면 완전 별로였다는 걸 이 책을 보고 처음 알았다.
게다가 서문에서부터 밝혔듯이 매너와 교양있는 사람에 대한 고정관념, 프레임을 쾅쾅 깨주는 흥미로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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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매너로 불리는 행위가 무조건 긍정적으로만 평가받을 일은 아니라는 점을 증명해보일 것입니다. 오늘날 예의 바르다고 평가받을 많은 풍습의 이면에는 한 번쯤 의심해볼 만한, 때론 비양심적이라고까지 할 만한 이야기가 숨어 있기 때문이지요. -p.4
✍🏻하지만 이 책은 유럽인의 미덕이라 여겨져 온 것에 대해 다른 관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유렵을 마치 ‘매사에 적절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의 클럽’ 처럼 여기는 고정관념에 흠집을 낼 것이다.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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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예의지국에서 태어나서 그런지(?) 외국을 갈 때, 물론 태어나서부터 접한 문화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면이 있지만 그래도 최소한 무례나 실례는 범하고 싶지 않아서 간단하고 기본적인 그 나라의 매너 정도는 알아갔다. 근데 이 책을 보니, 인사법들은 모두 상대에게 적의가 없거나 무기를 소지 하지 않았음을 나타내기 위해서였고(p.21), 너무 복잡하다고 생각한 유럽 레스토랑의 식사 예절이 확립된 건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았다는 걸 알게됐다. 유럽의 레스토랑들을 생각해보면 무수히 많은, 그러면서도 각자의 기능을 가진 식기들이 떠오르는 데 포크랑 칼이 식탁 위로 올라와 제 기능을 하게 된지 생각보다 얼마 안 됐다니!
그리고 대다수의 매너들이 사실 계층 간 차이를 두기위해 만들어진 차별의 산물이었다니, ‘매너’ 라고 하면 긍정적인 이미지만 생각했었는데 역시 세상은 다각도로 봐야하는 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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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취향’은 다른 이들에게 무엇이 존경할 만한 것이며 세련되고 유행에 걸맞은 것인지를 정해줄 권한을 가진 권력자들의 특권이자, 권력을 행사하는 형태의 하나에 속했다.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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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라는 이름으로 결국 사회를 좀 더 평화롭게, 혹은 평화로워보이게 통제한 것이고 그 통제는 역시나, 과거에나 지금에나 여성에게 더욱 각박하게 적용됐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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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분노의 빨간 플래그가 붙은 곳은 ‘자연 욕구와 분비물’ 그리고 ‘성생활’ 챕터였는데 정말 옛날엔 이런게 자연스럽고 매너였다니 2019년의 끝자락에 사는 나로서는 믿을 수 없는 것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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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을 마친 기사들은 규정에 따라 어린 소녀들과 함께 목욕할 수 있었다. -p.115
✍🏻중세의 예의범절은 여자들의 튀는 행동을 강압적으로 금지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반면 남자들의 충동적인 행동에 대한 통제는 미미했다. -p.195
✍🏻하지만 남자들은 집 밖 거리로 나서는 순간 존경 받는 아버지의 역할이나 가장의 의무로부터 완벽하게 자유로워졌다. -p.230
✍🏻훌륭한 아내는 남편이 사창가를 찾는 것을 두고 뭐라고 하지 않는 법이라고 가르쳤다.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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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영화 #82년생김지영 을 보고 역시 비혼이 답이다 라는 생각을 굳히고, 최근에 갔던 결혼식에서 정말 최악의 주례사를 들어서 한국은 정말 답이 없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특히 요즘 동시입장이 전보다는 점점 많아지는 추세 같기는 한데 그래도 역시 아빠에게서 신랑으로 손이 넘겨지는 신부의 모습이 많이 보이는데, 그 장면을 보면 괜히 기분이 묘했다. 그런데 역시나, ‘당시에 결혼이란 딸을 다른 남자의 소유물로 이전하는 절차’(p.198) 였다니, 솔직히 무수히 많이, 체화되어 지금까지 남아있는 매너 중에 굳이 필요할까하는 것들이 있는 것 같다. 앞으로 그런 매너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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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까지 전해지는 결혼과 관련된 풍습은 결혼을 하나의 거래로 생각했던 의도를 드러낸다. 딸을 사위에게 ‘넘겨주고’, 장인으로부터 아내를 ‘넘겨받는’ 것은 중세의 유물이다.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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