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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적성에 안 맞는걸요 - 마음 아픈 사람들을 찾아 나선 ‘행키’의 마음 일기
임재영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1월
평점 :

<인생이 적성에 안 맞는걸요> - 임재영
처음에 이 책이 나온다고 했을 떄 제목만 보고도 '나도 인생이 적성이 안 맞는 거 같은데..' 하며 공감했었다. 하지만 책을 다 읽은 이후 내가 왜 저런 생각을 했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첫번째로는 인간관계의 어려움이 아닐까 싶다.
아무래도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오는 상처가 아닐까. 인간관계에서의 어려움에 맞닥뜨릴 때 인관관계는 물론 이거니와, 인생이 적성에 안 맞는 생각이 든다.
/탄탄한 자존감은 나로부터 자라나 너에게 닿는다.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넘쳐흘러 너의 마음을 적시는 것이다. - p.109/
/내가 고통스러워지자 그 누구의 고통도 안을 수 없게 되었다. 마음의 여유가 바닥나자 내 바닥을 볼 수 있었다. -p. 79/
그래서 위 문장들이 공감되었다. 인간관계는 어렵지만 결국 내가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흘러 넘쳐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적시는 것, 그것이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내 마음의 여유가 바닥나면 상대방을 잘 볼 수 없고, 편협한 시각으로 판단하게 되니, 결국 인간관계도 내 마음에 달린 것 같다.
두번째로는 아직 내가 상담센터나 정신과에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이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을 거 같다. 몸에 병이 나면 당연히 병원에 가듯이 마음에 병이 나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할텐데 아직 그러기에 내가 느끼는 마음의 문턱이 높은 것 같다.
그런 면에서 행키라고 불러지길 바라시는 임재영 선생님의 활동은 정말 좋은 것 같다.
미리 알았다면 나도 그 상담 트럭에 갔으면 좋았을텐데!
아마 선생님의 트럭에서 상담을 받은 사람들은 정신과나 상담에 대한 문턱이 낮아졌음을 느꼈을 거 같다. 그래서 마지막에 상담 받은 분들의 감사인사를 보고 뭔가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말을 더듬어도 상관없고 나의 본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겠다는 생각으로 면접에 임해 당당히 합격했습니다. 과거의 일이 현재에 계속 영향을 주는 건 제가 과거 기억을 꽉 붙들고 있기 때문이라는 선생님 말씀을 듣고 나니, 과거와 현재는 별개라는 사실을 생활하면서 몸으로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 과거에서 한 발짝 물러나 현재에 충실하면서 씩씩하게 살아보겠습니다. - p.211/
과거의 일이 현재에 계속 영향을 주는 건 과거 기억을 꽉 붙들고 있기 때문이라는 말이 와닿아서 가장 공감갔던 감사인사 중 하나였다. 어쩌면 그저 과거의 한 조각일 뿐인 사건을 내가 트라우마라는 이름을 붙여 지금까지 잡아두는 게 아닐까. 과거는 이미 지나간 것, 미래는 아직 다가오지 않은 것, 결국 과거에서 한 발짝 물러나 현재에 충실하는 것이 인생이 적성에 맞게 사는 것 인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위의 글들을 포함해서 공감이 가는 글들이 정말 많았는데, 행복에 관한 말도 많이 마음에 와닿았다.
/행복을 느끼는 건 그 누구의 마음도 아닌 바로 내 마음이기 때문이다. - p.145/
/사실 행복을 키우는 일은 정상이 어딘지 알 수 없는, 끝이 없는 산행과 같다.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좋은 점도 있다. 삶이 끝나는 날까지 지속 가능한 꿈이기 때문이다. - p.56/
/행복한 사람들은 화나고 슬픈 일보단 기쁘고 즐거운 일에 마음을 더 기울인다고 한다. (...) 행복이 들어올 틈을 안 줘서 행복이 스며들 수가 없던 것이다. - p. 149/
누구나 행복해지는 게 꿈이라고 한다. 나도 그렇다.
하지만 행복은 어느새 뿅하고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평생을 걸쳐서 키워나가는 것이다.
작가님처럼 행복이 나의 삶이 끝나는 날까지 지속 가능한 꿈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