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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 - 혼자여서 즐거운 밤의 밑줄사용법
백영옥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0월
평점 :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 - 백영옥
· 개인적으로 직관적으로 제목의 뜻을 알 수 없는 책을 만나면 책을 읽으면서 제목을 유추하기를 좋아하는데 그 제목의 의미를 알았을 때 뭔지 모를 즐거운 느낌과 공감을 얻는다.
'만약 누군가 내 앞에서 울고 있다면, 흐르는 눈물은 그 사람이 나를 믿고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합니다. 때로는 약함을 내보일 수 있는게 진짜 용기니까요. 가끔은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 -p.95
이 책의 경우 흘러 넘쳐도 좋은 건 눈물인 것 같다. 하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론 비단 눈물뿐아니라 복합적인 감정들이 다 흘러 넘치는 모습인 것 같다.
눈물을 보이는 것을 내 약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라 생각해서 많은 사람들이 혼자 눈물을 훔치는 것 같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다른 사람이 내 앞에서 눈물을 흐린다면 그 사람이 나를 믿고있다는 이 문장이 정말 공감되면서 나도 믿는 사람 앞에서는 눈물을 흘려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믿는 사람 앞에서라면 내 감정이 가는대로 흘러넘치게 두어도 좋을 것 같다.
내가 생각하기에 여러 감정들이 하나의 그릇에 들어가있는 것 같아서 한 감정이 그 공간을 많이 차지해버리면 다른 감정을 느낄 겨를이 없어지는 것 같다. 특히 그 감정이 슬픔이나 우울감 같은 것이라면 그 감정은 빠르게 나를 잠식해버릴 수도 있다.
그렇기에 '가끔은 그냥 흘러넘쳐도' 좋을 것 같다.
· 이 책을 읽으면서 본격적으로 필사를 시작했다. 필사를 시작하고 좋은 문장을 보면 적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필사를 하며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
아래의 문장들은 내 마음 속에 '스민' 문장들 중 몇개를 뽑은 것이다.
'희망이라는 말은 꼭 희망 속에만 있지 않습니다.
절대 절명의 순간, 어둠 속에서도 우리는 그걸 기억해야 해요.
바람이 불고 나무가 흔들려도, 삶은 계속될 테니까요.' -p.251
'세상에 누구도 없는 듯 아픔이 찾아오면 내가 나에게 들려주는 위로의 말을 찾아낼 수 있어야 해요.
이 시를 서랍 안에 포개어 잘 넣어두세요. 저처럼요.' -p.222
'살면 살수록, 힘주는 것보다 힘을 빼는 게 더 어려운 일 같아요.' -p.179
'진정한 재능이란 지루한 반복을 견디고 지속하는 힘이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에요.
지구인에게는 지구력이 필요합니다.' -p.130
이 밖에도 어쩜 내 생각하고 닮은 문장이 이렇게 많은지 언젠가 작가님을 만나뵙고 대화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 였다.
물론 아무리 그래도 작가님과 나는 엄연히 다른 사람이기때문에 공감되지 않는 문장도 더러 있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공감되지 않는 문장들때문에 이 책을 나중에 다시 읽고 싶어졌다.
좀 더 나이가 들고, 좀 더 많은 것을 경험한 뒤에 이 책을 다시 읽는 다면 지금 공감되지 않는 문장들 중에도 공감 될 문장이 생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