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정신이 도달할 수 있는 정점은 판단이다. 판단을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타인의 의사를 수용하지 않는 것, 그것이 인간 정신의 정점이다. 자기 스스로 결정한다는 것만큼 개체로서 완성도와 독립성을 보여주는 증거는 없다. - P60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판단과 권위를 혼동하지 말라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난제와 부딪혔을 때 권위를 따르면서도 의기양양하게 스스로 판단한 것처럼 착각에 빠지곤 한다. 권위를 갖춘 말을 인용했을 뿐이면서 마치 자신이 직접 고안해낸 결론인 것처럼 스스로를 속이곤 한다. - P61
우리가 사소한 일에서 위로를 받는 이유는 사소한 일에서 고통받기 때문이며, 신을 안다고 말하는 자 중에 신을 사랑하는 자가 극히 적은 이유는 형식과 진실의 거리가 비교도안 될 만큼 멀기 때문이다. - P63
잘 먹고, 잘 자고, 일찍 일어나는것이 자기혐오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 혐오스러운 오늘로부터 조금이라도 빨리 떠나는 것이 상책이다. 괴롭다면 평소보다 더 많이 먹고 평소보다 더 많이 자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그리고 내일 아침 일찍, 새로운 시작을 펼쳐나가면 되는 것이다. - P78
인생을 살아가는 가장 현명한 방법을 생각하기 전에 내가 무엇과 친해져야 하는지, 무엇을 사랑하고 있는지 부터 확인해야 한다. 어떻게 살고 싶다는 소원보다는 내가 사랑하는 그것을 위해 살고 싶다는 바람이 인간에게는 더 크고 위대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P91
아무리 오래 사귄 친구이더라도 그의 마음은 나의 눈동자보다 더 약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 연약한 마음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 그는 농담도 견디지 못하고, 진담도 견디지 못한다. 작은 불행도 참지 못하고, 나의 성공에도 감정이 상한다. 인간과의 교제는 극도의 주의가 필요한 매우 힘든 수행이다.
좋은 친구를 찾는 법은 인간에 관한 판단이다. 이때 기준은 예의다. 예의가 바른 사람은 타인과의 의견이 대립될 때 타인의 입장을 고려해서 최대한 공정한 판단을 내리려고 노력한다. 그 같은 노력의 결과가 좋지 못하더라도 이런 시도가 우정을 형성하고 지속하는데 중요한 원동력이 된다. - P95
인생에서 가장 애처로운 시간은 먼 훗날, 관 속에 누울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어렴풋이 깨닫게 되었을 때, 일생을 헛된 욕망을 좇느라 세월을 탕진했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는한 번 더 시간이 주어지기를 가만히 소망해보는 때다. 한 번만 더 동일한 시간의 삶이 주어진다면 보다 가치 있게 보낼 수 있을 텐데, 하고 후회할 때다. - P100
하지만 그날이 오기 전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 낙엽처럼 힘없이 추락할 때 바람에 말하고 싶다. 나는 최선을 다했다고, 그러니 후회하지 않는다고. 너를 미워하지도 않는다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 P101
그러나 무대 위에는 시간이 흐르고 있었고, 시간은 어린소년들 앞에서 이런 대사를 중얼거렸다. "오늘은 정말 힘들었을 거야. 하지만 내일은 더 힘들겠지. 살다 보면 점점 더 괴로워질 거다. 네가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고통은점점 더 심해질 거야?" 어린 소년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시간의 판결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했다. 오래도록 살면서 시간이낭독한 판결문이 자신의 삶 속에서 이루어져 가는 광경을 지켜보고자 어른이 되어갔다. - P123
정신적으로 성숙한 사람일수록 고통을 느끼는 감성이 극도로 예민하다. - P139
예지적 성격으로 경험한 것들을 지식 삼아 세상과 타인이 원하는 나를 인식하고, 그 모습이 나 또한 원하는 모습인지를 분석한다. 이 과정에서 방황과 실패는 공식이나 매한가지다. 한 번의 좌절이 하나의 정답으로 귀납되고, 방황의 끝에서 남들에겐 없는 나만의 소양이 도출된다. 그렇게 능력과소양을 채워나가다 보면 나의 천부적 성품과 경험된 지식과한데 어우러져 세상이 바라보는 ‘나‘의 진짜 모습이 구현되는 것이다. 하고자 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이 구분되고, 의욕과 가능성이 판단된다. 구분과 판단은 세상을 살아가는 나의성격이다. - P143
그대의 오늘은 최악이었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쁠지도 모른다. 그것을 알면서도 그대의 청춘은 내일을 준비한다. 그것이 인생이라는 나그네의 길임을 그대는 알고 있기때문이다.
- P161
어떤 사람은 더 많이 착취당하기 위해 최고 고등교육기관을 졸업하고, 어떤 사람은 팔다리가 부러질 때까지 기둥을세운다. 대체 왜 우리는 노력하는가. 왜 청춘은 꿈을 꾸는가. 그들의 꿈은 어디를 배경으로 바래지고 있는가.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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