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주차
사피엔스 - 제 2부 농업혁명

☆소감:
사피엔스 1부를 읽으며 이 책이 유전자와 생물학을 기반으로 한 재미있게 풀어낸 고고학일거란 생각을 했다. 그런데 2부 농업혁명을 보니 얘기가 딴 판으로 흘러가는 게, 내가 참 이 책에 사전지식이 정말 없었구나 싶었다.
2부는 사피엔스가 사회를 지속할 수 있었던 도구로서, 각 농업문화,신화(사회적 공동된 주관), 기록의 수단, 계급에 대해 얘기한다. 이 얘기가 말 잘하는 사기꾼에게 홀리는 느낌이다.
5장을 제일 재미있고, 죄책감을 가지고, 신기하게 읽었다. 5장 ‘역사상 최대의 사기‘는 농업이 식량의 총량을 확장하였으나, 여분의 식량이 곧 더 나은 식사나 더 많은 여유시간을 의미하지는 않았다고한다(124p). 작가도 후설하였으나, 지금의 시대와 묘하게 닮았다. 더 효율화되고 더 많은 일이 더 나은 여유를 주는 사회는 아니라는 것.
이런 심각한? 서술과 다르게, 식물 종 밀의 관점에서 서술한 내용은 이런 식의 관점이라니 하며 그 창의성에 탄복하고 웃음도 나왔다. 냥님을 키우는 집사입장에서 느낀바로는, 밀 역시 냥님들이 인간을 결국 조정하는 것과 같이 인간을 길들였다는 비슷한 느낌이었다.
그러다가 야생닭과 소를 예로들은 가축화 부분에서는, 경제적 관점에서 가장 적절한 도살 연령이기 때문에 원래 가지고 있던 수명대로 가축을 키울 필요가 없단말에는 마음이 무거웠고, 사피엔스가 너무 잔인한 종이란 생각이 들면서도, 그게 생존이고 진화인가 싶기도했다.
그렇게 5장을 다양한 감정으로 읽다보니 지쳐서 그랬나, 6-8장은 좀 휘둘리지 않게 방어적으로 읽게 된것 같다.
6장 ‘피라미드 건설하기‘ 에서 역사란 다른 모든 사람이 땅을 갈고 물을 운반하는 동안 극소수의 사람이 해온 무엇이고 (153p), 고대부터 지금에 이르는 모든 협력망은 ‘상상 속의 질서‘ (157p)라는 부분은 인정하고 싶지만 인정하지 않을수 없었다. 첨엔 막연히 인정하다가 지금의 우리랑 비교해보니 짜증이났는데, 저자의 논리를 반박할 근거가 없었다.
7장 ‘메모리 과부하‘에선 기록이 언어만큼 얼마나 집단지성을 구축하게 할 수 있는지 좀 편하게 읽고, 8장 ‘역사에 정의는 없다‘를 읽으며 지금과 다르지 않기에 체념하며 읽었다. 작가에게 반항할 만한 것이 없었다. 8장에서 팩폭에 씁쓸함에, 사회구조 상 원래 이래왔었어라고 해야하나 싶었다.
왜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었는지 알것 같은 2부였다. 사피엔스라는 종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다. 시련을 견디고 성장하고 흑화하고. 다음은 어떻게 흘러갈건지 궁금해진다.

☆인상 깊은 구절 1 :
어느 종이 성공적으로 진화했느냐의 여부는 굶주림이나 고통의정도가 아니라 DNA 이중나선 복사본의 개수로 결정된다. 한 회사의 경제적 성공은 직원들의 행복이 아니라 오직 은행잔고의 액수로만 측정된다. 마찬가지로 한 종의 진화적 성공은 그 DNA의 복사본개수로 측정된다. 만일 더 이상의 DNA 복사본이 남아 있지 않다면그 종은 멸종한 것이다. 돈이 없는 회사가 파산한 것과 마찬가지다. 129p

이유: 종의 진화가 꼭 개체의 편안과 안녕이 아니라는것, 조직의 성장이 개인의 행복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 당연한 얘기가 크게 와닿았다.

☆인상 깊은 구절 2 :
그리고 ‘마음 내키는 대로 하라‘는 권유 자체가 우리 마음에 새겨진 것은 19세기 낭만주의 신화와 20세기 소비자주의 신화의 결합을 통해서였다. (중간생략)
낭만주의는 우리에게 인간으로서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한다고 속삭인다. 173p
고대 이집트의 부자는 관계의 위기를해결하기 위해 아내와 함께 바빌론으로 여행을 간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대신 아내가 항상 원하던 호화로운무덤을 건설했을 것이다. 174p

이유: 내 자신의 사고의 확장과 행복을 위한 여행과 배움, 경험들이 현시점의 만들어진 신화라니...아니야... ㅠㅠ

☆발제:
지금 시대의 3차 산업혁명과 4차 산업혁명.. 그리고 발전했다는 시대에서, 작가의 질문과 작가의 의견을 적어봤다. 차분히 생각하고, 그 이상의 무언가를 정리하고 싶다
<과거의 모든 수고와 시간을 절약했다. 하지만내가 좀 더 느긋한 삶을 살고 있는가?
135p>, <우리는 시간을 절약한다.
고 생각했지만, 실은 인생이 돌아가는 속도를 과거보다 열 배 빠르게 만들었다. 그래서 우리의 일상에는 불안과 걱정이 넘쳐난다.
13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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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사람들이 휴가에 많은 돈을 쓰는 이유는 그들이 낭만주의적 소비지상주의를 진정으로 신봉하기 때문이다.
낭만주의는 우리에게 인간으로서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한다고 속삭인다. - P173

 우리는 "새로운 경험이 어떻게 나의 시야를 넓히고 내 인생을 바꾸었는가." 하는 낭만주의적 신화를 되풀이해서 듣는다. - P174

고대 이집트의 부자는 관계의 위기를해결하기 위해 아내와 함께 바빌론으로 여행을 간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대신 아내가 항상 원하던 호화로운무덤을 건설했을 것이다.
- P174

덕분에 수메르인들은 인간의 뇌에서 비롯되는사회질서의 제약에서 벗어나 도시, 왕국, 제국의 출현에 이르는 길을 열었다. 수메르인이 발명한 데이터 처리 시스템은 쓰기‘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 P183

모든 사람이 능력을 배양하고 가다듬을 기회를 동등하게 누리는 것은 아니다. 그런 기회를 갖느냐 갖지 못하느냐는 그가 자신이 속한 사회의 상상의 위계질서에서 차지하는 위치에 달려 있다.
- P201

둘째, 다른 계층에 속한 사람들이 정확히 같은 능력을 개발했더라도 이들이 똑같이 성공할 가능성은 적다. 게임에 적용되는 규칙이 각기 차이가 날 것이기 때문이다. 영국 지배하의 인도에서 불가촉천민과 브라만이, 혹은 아일랜드 태생의 가톨릭 신자와 영국 신교도가 어떻게 해서는 똑같은 상업적 통찰력을 개발했다고 하자.
그렇더라도 이들이 부자가 될 확률은 각기 다를 수밖에 없다. 경제라는 게임은 법적인 제약과 비공식적인 유리천장으로 조작되게 마련이다.
-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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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무라비나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은 모두 평등이나 위계질서 같은 보편적이고 변치않는 정의의 원리가 지배하는 현실을 상상했지만, 그런 보편적 원리가 존재하는 장소는 오직 한 곳, 사피엔스의 풍부한 상상력과 그들이 지어내어 서로 들려주는 신화 속뿐이다. 이런 원리들에 객관적 타당성은 없다.
- P163

호모사피엔스에게는 하늘이 부여한 권리가 없다. 거미나 하이에나나 침팬지에게 그런 권리가 없듯이.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하인에게 하지는 마라. 그가 밤에 우리를 죽일지 모르니까.
- P167

친구 사이에 충고할 때 흔히 "마음 heart 내키는 대로 하라"고 말하지만,  사실 마음은 이중간첩으로서 당대우 지배적인 신화의 지시에 따르는 경우가 흔하다. 그리고 ‘마음 내키는 대로 하라‘는 권유 자체가 우리 마음에 새겨진 것은 19세기 낭만주의 신화와 20세기 소비자주의 신화의 결합을 통해서였다.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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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진 제국과 로마 제국에 이르는 모든 협력망은 ‘상상 속의 질서‘였다. 이들을 지탱해주는 사회적 규범은 타고난 본능이나 개인적 친분이 아니라 공통의 신화에 대한 믿음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
-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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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수렵채집인들이 야생 밀 채취에서 집약적인 밀 경작으로 전환한 목적은정상적인 식량공급을 늘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원의 건설과 운영에 필요한 식량을 공급하기 위해서였는지도 모른다.  - P140

대부분의 야생 닭과 소는 그이전에 죽었지만, 상당히 오래 살 가능성도 있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가축화된 닭과 소는 몇 주 내지 몇 개월 만에 도살당한다. 그것이 경제적 관점에서 가장 적절한 도살 연령이기 때문이다(생후 3개월이면 몸무게가 최대가 되는 수탉을 3년씩 먹여 살릴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 P143

그럼에도 수렵채집인의 생업경제에서 장기 계획을 세우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역설적이게도 수렵채집인들은 그 덕분에 많은 걱정을 덜 수 있었다.
자기 힘으로 어쩌지 못하는 일을 걱정해봐야 무의미했다.
- P151

근대 후기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90퍼센트는 아침마다 일어나 구슬 같은 땀을 흘리며 땅을 가는 농부였다. 그들의 잉여 생산이 소수의 엘리트를 먹여 살렸다. 왕, 정부 관료, 병사, 사제, 예술가, 사색가…… 역사책에기록된 것은 이들 엘리트의 이야기다. 역사란 다른 모든 사람이 땅을 갈고 물을 운반하는 동안 극소수의 사람이 해온 무엇이다.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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