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독서기록정리중
#책사는속도는읽는것보다빠르고
#기록은읽는것보다느리다
#인천독서모임
#그러나경기도민이셋이나
📚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미국 진보 세력은 왜 선거에서 패배하는가
조지 레이코프 (지은이), 유나영 (옮긴이), 나익주 (감수) 와이즈베리 2015-04-01, 318쪽, 정치학
🍒 인천 독서모임 4월도서 & 72번째 도서
🍒 곧 5월 인천 독서 모임이 다가 오기에, 다른 밀린 리뷰를 제치고 뒤늦게 정리중. 시간이 거의 한 달이 다 되어 (물론 밀린 다른 리뷰는 한 달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모임서 나눈 그 귀한 얘기가 전혀 기억이 안난다. 다들 철저히 진보 입장에서 쓴 저자에게 당황스러움과 어느 정도의 동의를 동시에 느꼈다는 정도만 어렴풋이 기억난다. 그래서 모임서 나눈 책이지만 모임을 제치고 내가 읽었을 때 받은 느낌 위주로, 원래 내가 남기던 막하는 리뷰로 써보려 함.
🍒 서론을 읽으며 책의 결은 다르지만 최인철 교수의 프레임도 생각이 났다. 작가 표현을 빌리자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형성하는 구조물‘인 프레임에 의해 우리는 모든 것을 바라보고 구성한다. 이에 어떻게 동의하지 않을 수 있으며 자신의 판단기준인, 혹은 그렇게 믿거나 세뇌당하고 있는 그 망할 프레임의 힘을 특히 정치에서 많이 느끼곤 한다. 그런데 작가는 그건 당연하고, 많은 사람들이 서로 다른 영역에서 모순된 체계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기본 전제 조건 위에 작가는 철저하게 진보 편에서 왜 진보가 밀리는지, 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이야기한다. 우리나라와도 비슷한 미국의 상황을 느끼며 많이도 공감한 독서 시간이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가져다 쓴 것 뿐 진정 진보이고 보수인지는 모르겠을뿐.
🍒 책에서 친근하면서도 당연한 건 아닌가 하면서도 실제 놓치기 쉽겠다 싶은 건,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고하면 생각할 수 밖에 없다는 진리이다. 저자는 워터게이트 사건 수 닉슨이 tv에서 ˝저는 사기꾼이 아닙니다˝라고 한 예시를 들었는데, 독서모임에서 모든 인원이 이 부분을 읽으며 안철수의 ‘mb아바타‘ 일화를 떠올렸다고 한다. 정말 적절한 예시다. 상대방에게 반대를 제시하려면 철저히 상대방 언어를 쓰면 안되는데 진보를 포함한 정치도 그걸 못하나, 일상에서도 다를 건 없어 보인다.
🍒 인상적이었던 책의 구절은, 사람들은 자기 이익이 아닌 자신이 동일시 하고픈 대상에게 투표한다는 부분이었다. 왜 가난한 우리 부모님들의 투표성향이 그러했는지 의문이 풀리면서도 여전히 시원해지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다. 작가의 말대로라면 진보는 동일시 하고픈 대상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건데 이건 새겨 들어야 할 부분이 아닐까.
🍒 이 책을 읽으며 더더 인상적이었던 건 ‘모든 중도파가 공유하는 관점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고 작가가 강조한 부분이다. 중도파 중에는 대부분 진보적이지만 일부 보수적인 사람도, 대부분 보수적이지만 일부 진보적인 관점을 띠는 사람도 있다고 작ㅇ가는 말한다. 진보와 보수의 세계관이 서로 충돌하며, 한 사람의 뇌 안에 상충하는 신경 회로를 지닐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상충되는 걸 상호 억제하기도 하고, 쟁점에 따라 무의식적이고 자동적으로 넘나들며 이중개념 소유자가 된다는 것이 작가의 6장 챕터의 요점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너무나 당연한 소리가 아닌가.
🍒 그래서 쟁점에 따라 프레임을 재구성해야한다는 내용이 7장 부터 나온다. 어렵게 말하는 것 같지만 일종의 세계관 재정립 같은 개념이라면 좀 쉽지 않을까? 의도를 숨기고, 명칭이나 이미지를 다른 식으로 바꾼다거나. 그렇다면 이런 생각도 든다. 이미 성공(?)한 보수나 권력자, 기업은 이미 이렇게 하고 있지 않을까. 그러하다면 상황을 단순하게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쟁점에 따라서는 비판적인 시각, 반성적인 사고가 더더더 필요하고 공부를 해야하지 않을까. 그래서 내가 내린 최종 결론은 당연하면서도 엉뚱하게도 ˝독서와 토른을 해야만 한다˝이다. 쩝. 왜 항상 나는 같은 결론이...
🍒 책의 거의 마지막 후반부는 좀 재미있어진다. 보수가 원하는 건 무엇인지, 진보가 결집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설명과 설득을 하던 작가는 보수의 음흉한 계획(?)도 폭로한다. 그러면서 일상에서 보수주의자들에게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를 나열한다. 이 부분이 재미있는게 미국이나 한국이나 어떤 건 이리도 비슷한지, 우리 명절날 친척 어른들께 써먹을 만한 것들이 많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이 책이 재미있는 책은 아니다...)
🍒 남기고 싶은 구절들
🌱프레임이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형성하는 정신적 구조물이다. 프레임은 우리가 추구하는 목적과 우리가 짜는 계획, 우리가 행동하는 방식, 우리가 행동한 결과의 좋고 나쁨을 결정한다.
10
🌱프레임을 바꾸는 것은 이 모든 것을 바꾸는 일이다. 그러므로 프레임을 재구성하는 것은 곧 사회 변화를 의미한다.
11
🌱슬로건으로는 저인지를 극복할 수 없다. 지속적 공론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문제에 대한 지식과 더불어변화를 위한 대대적이고 진지한 헌신이 필요하다.
79
🌱이것이 바뀌면,
즉 우리 도덕적 감각을 특징짓는 회로망이 바뀌면 우리의 인성도 바뀐다. 다시 말해, 우리가 옳다고 여기는 것, 우리가 행동하는 방식이 바뀜으로써 우리가 어떤 부류의 사람인지도 바뀐다.
91
🌱압도적 다수가 자기는 오바마케어는 싫지만 저렴한 건강보험법은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들 대부분은 이 두 개가 같은 법안임을 알지 못했다. 결국 명칭이 달라지면 일반적으로 그 지시물도 달라진다.
🌱많은 가난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삶을 개선하기는커녕 더 악화시키는 조치에 투표하는 경우가 많다. 보수의 지속적인 프레임 구성으로 인해, 바로 그것 때문에 삶이 본질적으로 황폐해질 수 있는 사람들의 머릿속에까지 보수적 세계관이 활성화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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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프레임 구성에 대해 공부하고 겉으로는 일상적이고 평범하게 보여도 그 속에 정치적 의도를 숨기고 있는 프레임을 꿰뚫어보는 법을 배우는 것이야말로 기자들의 특별한 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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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주와 파란 주,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 공화당 지지자와 민주당 지지자를 막론하고 우리는 모두 한 배에 타고 있다.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가 의미하는 바다. 그래서 우리는 9·11 직후 짧은 순간 그랬던 것처럼 단결해야 한다. 비열한 문화 전쟁에 휘말려 분열하지 말아야 한다.
🌱프레임 형성에 대해 다른 것은 다 잊어버려도 이것 하나만은 기억하라. 일단 나의 프레임이 담론으로 수용되면, 내가 말하는 것은 모두그냥 상식이 된다. 왜? 이미 자리 잡은 일상의 프레임 안에서 사고하는 것이 바로 상식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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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를 존중하라.
프레임을 재구성하여 대응하라.
가치의 차원에서 생각하고 발언하라.
자신의 신념을 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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