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신탁이 옳을지 모른다고, 소크라테스는 결론 내렸다.
어쩌면 정말로 소크라테스는 일종의 지혜,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아는 지혜를 지녔는지도 몰랐다. 소크라테스에게 가장 최악의 무지는 지식의 가면을 쓴 무지였다. 편협하고 수상쩍은 지식보다는 폭넓고 솔직한 무지가 더 나았다.
- P48

우주학자칼세이건은 "모든 질문은 세상을 이해하려는 외침이라고 말했다. 소크라테스도 이 말에 동의했을 것이다. 어느 정도까지는 모든 질문은 스스로를 이해하려는 외침이다. 소크라테스는 ‘어떻게‘라는 질문에 관심이 있었다.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지? 어떻게 하면 정의를실천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나 자신을 알 수 있지?
- P49

 이제 철학은 우주에 대해 불확실한 추측을 하는 학문이 아니다. 철학은 삶, 우리 자신의 삶에 관한 것이고, 어떻게 하면 이 삶을 최대한 잘 살아내느냐에 관한 것이다. 철학은 실용적이다. 필수적이다. 로마의 정치가이자 철학자였던 키케로는 이렇게 말했다. "소크라테스는 처음으로 철학을 하늘에서 끌어내려 마을에 정착시켰고, 철학을 사람들의 집 안으로 불러들였다. "
- P50

삶을 성찰하려면 거리를 둬야 한다. 자기 자신을 더 명확하게들여다보려면 자신에게서 몇 발짝 물러나야 한다. 이렇게 거리를둘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소크라테스에게 철학과 대화는 사실상 동의어였다.
- P5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혹은 꼭 그렇지는 않다고 말한다. 사실 명제에서 윤리 명제로넘어가선 안 된다. 침대에서 나가는 것이 건강에도 좋고 수익 창출에도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마땅히‘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혈액 순환이 좋아지거나 수익 창출 가능성이커지길 바라지 않을 수도 있다. 어쩌면 지금 이대로 이불 속에 있는 게 만족스러울 수도 있다. 내 생각엔 바로 이 성가신 ‘마땅히‘
가 우리가 겪는 고충의 원인이다. 
- P27

삶은 좋은 것이고,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삶을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침대 안과 달리 저 밖은 춥다. 밖에서는 나쁜 일들이벌어진다. 전쟁, 역병, 이지리스닝 음악.
- P27

마르쿠스는 철학자이자 왕인 보기 드문 인물이었다. 세계에서가장 힘 있는 사람이 철학을 공부하게 만든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마르쿠스는 황제로서 자기 마음대로 뭔가를 하거나 하지 않올 수 있었다. 왜 바쁜 일정 속에서 굳이 시간을 내어 고전을 읽고삶의 난제를 고민했을까?
- P29

나처럼 마르쿠스도 아침형 인간이 되기를 열망했다. 하지만 진짜 아침형 인간과 아침형 인간이 되기를 열망하는 사람 사이에는크나큰 차이가 있다. 여기 이렇게 누워 기차가 부드럽게 흔들리는 것을 느끼며 따뜻한 암트랙의 담요를 덮고 있자니, 그 격차는절대 넘어설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 P31

마르쿠스에게는침대 밖으로 나갈 사명이 있다. ‘사명‘이지, ‘의무‘가 아니다. 두개는 서로 다르다. 사명은 내부에서, 의무는 외부에서 온다. 사명감에서 나온 행동은 자신과 타인을 드높이기 위한 자발적 행동이다. 의무감에서 나온 행동은 부정적인 결과에서 스스로를, 오로지 스스로만을 보호하려는 행동이다.
- P36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의 열차. 모두가 아무렇지 않게던지는 진부한 말이지만 사실 좋은 표현이다. 우리의 생각은 화물열차의 화물칸처럼 하나하나 앞뒤로 연결되어 있다. 생각은 서로 의지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 P41

나는 궁금하다. 짧은 두 마디 말이지만 그 안에 모든 철학의 씨앗이, 그 이상이 담겨 있다. 모든 위대한 발견과 돌파구는 이 두 마디 말에서부터 시작된다. 나는 궁금하다.
- P4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에도 말한 바 있지만, 우주는 불안할 정도로 큰 곳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화로운 삶을 위해 이 사실을 무시하고싶어 한다.
- P30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보는 사실이 뒤죽박죽 섞여 있는 것이고, 지식은 뒤죽박죽 섞인 사실을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지혜는 뒤얽힌 사실들을 풀어내어 이해하고, 결정적으로 그 사실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 P7

 시급한 것을 중요한 것으로 착각하고, 말이 많은 것을생각이 깊은 것으로 착각하며, 인기가 많은 것을 좋은 것으로 착각한다. 한 현대 철학자의 말마따나 우리는 ‘잘못된 삶‘을 살고 있다.
- P7

철학과 기차는 서로 잘 어울린다. 기차 안에서 나는 생각을 할수 있다. 
- P9

하지만 철학과 기차에는 퀴퀴한 느낌이 있다. 둘 다 한때는 우리 삶의 중요한 일부였으나 이제는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유물이되었다. 오늘날 다른 선택지가 있는데도 일부러 기차를 타는 사람은 별로 없으며, 부모님이 말리는데도 일부러 철학을 공부하는사람은 아무도 없다. 철학은 기차 타기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이뭘 모르던 시절에나 하던 것이다.
- P10

하지만 철학은 새로운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게 도와주고, 바로 거기에 큰 가치가 있다.
- P11

오늘날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철학을 가르치지 않는다. 철학에대해 가르친다. 학생들에게 철학적으로 사색하는 법을 가르치지않는다. 철학은 다른 과목과는 다르다. 철학은 지식 체계가 아니라 하나의 사고방식, 이 세상에 존재하는 방식이다. ‘무엇을‘이나
‘왜‘가 아니라 ‘어떻게‘다.
- P12

요약하면 내 선택 기준은 다음과 같다.
이 사상가들이 지혜를 사랑했고, 그 사랑에 전염성이 있는가?
- P14

"결국 인생은 우리 모두를 철학자로 만든다." 프랑스 사상가모리스 리즐링이 말했다.
나는 그 말을 보고 생각한다. "왜 기다려야하지?" 왜 삶이 골칫거리가 될 때까지 기다리지? 오늘, 바로 지금, 아직 시간이 있을때 인생이 이끄는 대로 나도 철학자가 되면 안 되나?
- P15

태양이 훈련 교관 같은 다정함으로 내게 침대에서 나오라고 지시한다. 악마는 밤에 나타나지 않는다. 아침에 공격한다. 우리는 잠에서 깨어났을 때 가장 취약하다. 바로 그때가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여기 있는지에 대한 기억이 돌아오는 때이기 때문이다.
- P22

나는 내 책상의 대략 절반 정도를 지배하며, 솔직히 말하자면 그것조차도 힘에 부친다. 나는 평생 명함, 잡지 구독알림, 고양이털, 3일 된 참치 샌드위치, 고양이, 자질구레한 불교장신구, 커피 머그잔, <필로소피 나우> 과월호, 개, 세금 보고 서류, 다시 고양이, 그리고 내가 가장 가까운 바다에서 25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산다는 점을 고려하면 왜 내 책상 위에 있는지 알수 없는 모래의 반란을 물리치는 중이다.
- P2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우주가 무엇을 위해 있고, 또 왜 이곳에 있는지를 누군가가 정확하게 알아낸다면,
그 순간 이 우주는 당장 사라져버리고 그 대신 더욱 기괴하고 더욱 설명 불가능한 우주로 대체된다고 주장하는 이론이 있다.
- P235

가령, 초지성적이며 범차원적인 어떤 종족은 한때 ‘깊은 생각‘이라는이름의 거대한 슈퍼컴퓨터를 만들어, 삶,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궁극적인 해답은 무엇인지 계산하는 작업에 종지부를 찍고자 했다.
그 후로 칠백오십만 년 동안 깊은 생각은 계산과 추정을 거듭하더니,
‘마침내 그 해답이 ‘42‘ 라고 공표했다. 그리고 그 해답의 질문 자체가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서는 자신보다도 훨씬 더 큰 컴퓨터를 새로 하나만들어야 한다고 선언했다.
그 컴퓨터는 지구라고 이름 지어졌는데, 이것은 덩치가 너무 커서 종종진짜 행성으로 오인되었다. 특히 그 표면을 어슬렁대는 이상한 원숭이같은 존재들은 자신들이 초대형 컴퓨터 프로그램의 일부라는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그 오해를 전적으로 믿었다.
- P23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