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쿠.. 잘금 4인방과의 헤어짐도 어느새 한달도 훌쩍 넘어버렸구나. 그들이 없으면 이 쓸쓸해지는 겨울 메마름을 어떻게 버텨갈까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시간이 약이라 했던가 그렇게 저렇게 흘러버렸다. 아쉬움이 커지던 차 '성스폐인' 이란 말을 만들어 낼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성균관스캔들'이 2010 올해의 검색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대박을 친 드라마속에 나오는 멋진 4인방의 모습을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에서 만나게 된다. 성균관 스캔들은 책도 드라마도 모두 재미있게 보았길래 기대가 컸다. 성균관스캔들에서 모두 과거에 급제를 하고 대물과 가랑의 혼인이 전개되는 등 그 어떤 결말도 없이 끝났기에 그들의 다음 행보가 너무나 궁금할 수 밖에 없어 책이 손에 오고 나서 숨돌릴 틈도 없이 읽어 버렸다. 성균관 스캔들편에서 달달한 사랑얘기를 들려주던 대물과 가랑의 이야기에 이어 드라마에서는 불발로 끝났지만 멋진 걸오 도령의 사랑이야기가 전개된다. 열 세살의 꼬마 신부 다운을 맞게된 걸오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당황스러운 행동들에 빵빵 웃음이 터지고 배시시 미소가 지어진다. 아직은 사랑이라기 보다는 황당스러운 시츄에이션에 적응못하고 있는 걸오지만 드라마에서 유아인인 분한 문재신이란 역활이 너무나 멋졌서 그랬는지 자꾸만 걸오와 다운이 오는 장면을 찾아 읽게 된다. 실상 소설 성균관스캔들에서는 아무래도 걸오의 분량이 적어서 그랬는지 살짝 아쉬웠는데 역시 걸오앓이는 괜히 생긴 것이 아닌것이다. 정조의 가체 선물로 인해 윤희의 남장 사실을 알고도 용서 할 듯했던 그래서 아무 반대 없이 순조롭게 진행될 듯 했던 대물과 가랑의 혼인도 이선준의 아버지 이정무의 반대로 새로운 사건의 전개에 휘청거리게 된다. 성균관 스캔들에서는 윤희와 선준의 사랑이야기가 위주가 되어 가슴뜀이 있었다 한다면 잘금 4인방이 규장각의 각신들이 된 후부터는 아무래도 로맨스보다는 윤희의 비밀을 알고도 그녀를 도와주는 4인방의 우정이나 암행어사로의 감찰을 떠나 벌이는 활약 그리고 정치적 상황이나 정조에 더욱 촛점이 맞추어졌던 거 같다. 그렇지만 깊어진 그들만의 매력이 발산되지 않은 것이 아니다. 이제는 사랑도 학문도 일도 놓칠 수 없는 대물 윤희와 자신의 사랑 윤희를 지킬 줄 알며 깊어지고 풍부해진 속내를 학문과 나라를 위해 펼치어 보이는 가랑 선준, 가질 수 없어도 지켜야 하는 것들이 있는 것도 알고 겉으로는 터프하고 퉁거리지만 마냥 따뜻한 마음을 가진 걸오 재신 그리고 처세에 관해서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건들건들 하지만 절대 속없음이 아닌 여림 용하 그들에게 빠져들수 밖에 없다. 풋풋한 학생들같은 느낌에서 벗어나 이제는 한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고 왕을 보필할 수 있게 커버린 4인방이다. 임금은 꿈을 꾸고 4인방도 꿈을 꾼다. 그들이 꿈꾸는 나라는 어떤 나라일까? 정조가 조선시대의 르네상스를 이루어 내고 이상적인 정치를 소원했었기에 이들의 유쾌하고 발랄하며 즐거운 만남속에서도 진지함은 늘 스며있다. 그 진지함 속에 로맨스가 덧붙여져 있으니 한번 잡으면 절대로 놓을 수 없는 매력이 생긴 것이다. 독자들은 이번에도 청나라로 떠나는 잘금 4인방의 모습속에 마무리되어지지 않은 결말을 보며 또다시 3부를 기대한다. 젊은 패기가 이루어낼 또 다른 행복한 이야기들을 기다리는 것이다. 진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