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의 시대
마이클 크라이튼 지음, 이원경 옮김 / 김영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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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이렇게도 소설이 발견되기도 하나 보다. <쥬라기 공원>으로 잘 알려진 마이클 크라이튼의 유작인 <해적의 시대는> 2008년 그가 죽은 후 그의 컴퓨터를 정리하다 발견된 작품이라고 한다. <쥬라기 공원>과 <넥스트> 그리고 <스피어>등 독특한 상상력이 담긴 그의 작품들이 영화화되었고 스티븐 스필버그가 이미 이 책의 판권을 사들였다고 하니 한번 읽기 시작하면 끝을 보고야만 말게 된다는 저자의 마지막 작품이 궁금할 수 밖에 없다. 저자가 살아있을 때 세상 빛을 보지 못하고 이제야 발간이 됐음에도 미국에서 초판 100만부를 찍어 내었다니 그 느낌이 새롭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해적이야기다. 원래 해적은 바다위의 도적들인데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조니 뎁이 연기한 잭 스패로우와  올랜드 블럼의 윌 터너 덕분에 나쁘고 잔인한 면들 보다는 멋지고 용감하며 모험을 즐기는 사람들로 인식이 되어 버린 듯하다. 그래서 그랬을까. 1966년 영국점령지인 포트로얄에서 흥미로운 일을 기다리는 사략선 (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정부로부터 적선을 공격하고 나포할 권리를 인정받은 무장 민간 선박이란다. 정말 이런 것이 있었을까?) 카산드라의 선장이며 유명한 해적인 찰스 헌터도 멋진 모습으로 등장한다. 보물섬이라 불리는 스페인배의 정박을 우연히 알게 되고 온몸의 피가 끓어오름을 느낀다. 포트로얄의 총동 제임스 에런트와 적당히 모의를 한 후 뒤로는 절벽이고 앞으로는 적의 막강한 대포로 인해 절대 접근이 불가하다는 난공불략의 섬에 있는 보물선의 탈취를 위해 선원들을 모으고 목숨을 건 항해를 시작한다.

 

늘 그렇듯 방해자가 있고 배 위의 말썽장이 여자가 있다. 누구는 죽고 죽임을 당하고 거친 바다 사나이들의 싸움은 잔인하기만 하다. 더구나 바다의 성난파도와도 싸워야 하고 바다의 괴물 크라켄( 캐리비안의 해적에만 등장하는 줄 알았더니 여기도 큰 문어같은 모습으로 나온다.)도 장난 아니다. 독화살을 날리며 인간을 잡아먹는 식인종도 등장하여 온몸을 서늘하게 만들고 헌터의 형의 잔인하고 무자비하게 죽여버려 복수의 대상이 되어 버린 악명높은 카살라와의 일전도 준비되어 있다.

 

그래서 헌터는 준비를 철저하게 했다. 그의 무리에는 정말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독특한 인간들이 있다. 쥐의 창자로 도화선을 만들어 화약고를 날려버림으로서 마탄세로스 섬의 스페인 군들을 혼비백산하게 만드는 돈 디에고, 여자이지만 절대로 얕봐서는 안되는 결정적 순간에 가슴을 드러내며 남자들에게 칼날을 맛을 보여주는 라쥐, 듬직하고 뱃사람으로서는 최고인 무어, 무자비하고 배신을 때리는 대는 일각연이 있지만 꼭 필요했기에 함께 할 수 밖에 없었던 상송, 그리고 최고의 항해사이자 의사인 앤더슨까지 마치 특공대같은 선원들로 금사냥을 나선다.

 

소설로도 재미있지만 이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지면 그 멋짐이 얼마나 대단할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설렌다. 더구나 거장 스필버그의 손아래 만들어지는 영상이라면 또 한번의 사고를 칠 듯 한 생각이 들지 않는가. 엉성한 해적들의 호기있는 모험이 아니기에 전문가들의 손을 빌어 탄생할 <해적의 시대>는 캐스팅과 더불어 바다위에서 벌이는 해적들의 전쟁, 마탄세로스 섬의 절벽으로의 잡입모습, 암초를 피해 섬과 섬사이를 조심스럽게 항해하는 숨죽인 선원들의 긴장감, 크라켄과의 사투, 북소리가 둥둥 들리는 식인종들로부터의 숨가쁜 도망들을 어떻게 영상에 담아낼지 기대된다. 이미 책 속에서 경험했지만 상상이상의 영화가 탄생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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