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슬픔 - 엉뚱발랄 과부 소피의 팍팍한 세상 건너기
롤리 윈스턴 지음, 송정은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설상가상이라고 하던가. 나쁜일이 한번 생기기 시작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내가 원한 일도 아니고 그렇게 되도록 의도한 적도 없는데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새도 없이 사람을 좌절시킨다. 하느님은 원래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슬픔과 시련을 주신다는데 이건 내가 이겨낼 수 있는 건지 아님 무너져 버릴 수 밖에 없는건지 생각할 틈도 주지 않는다. 사람이 살다보면 한번쯤은 겪게 되는 그런 순간이다.

 

소피도 그랬다.

남편과의 사별, 실직, 엄마의 죽음이 모든 것이 꿈같이 일어났다. 멍 때리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래서야 일상생활이 될리 만무하다. 매일은 고통스럽고 사람들과의 만남은 부담스럽기만 하다. 그래서 정든 곳이지만 떠나기로 했다. 새로운 곳으로 가야 했고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일을 찾아야 했다. 친구 루스는 애쉬랜드로 이사해 딸을 돌보며 함께 살기를 권한다. 슬픔을 잊는데는 자신을 혹사시키는 것이 최고라 생각한 것일까? 레스토랑에 취직하고 제방사가 되어 제과점을 내는 등 바쁜 나날이 약이 되어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소피..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끔찍함이다. 의지하고 기대로 버팀목이 되어 주던 사람의 빈자리는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었고 온통 주변에 남아있는 남편의 흔적과 점점 힘들어지는 경제적 상황은 그녀를 더욱 우울하게 만든다. 슬픔에서 벗어나기 위해 소피는 슬픔 치유 모임에도 참가하해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동질감을 느껴보기도 하지만 여전히 가슴속에 남은 허전함과 쓸쓸함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도 저자는 소피를 통해 슬픔을 이해하라고 말한다. 벗어날 수 없다면 시간의 흐름에 사람들과의 만남과 생활에 자신을 맏기고 기다려 보라고. 슬픔에는 늘 이유가 있기에  삶의 곳곳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슬픔앞에 무릎꿇지 말라 한다. 자포자기말고 열심히 살다보면 새로운 사랑을 시작되고 다시 꿈을 꿀 수 있게 되며삶을 즐길 수 있는 시간들이 다가온다고 소피를 통해 말한다. 마치 세상의 끝에 서있는 것 같은 힘겨운 시간을 보내던 소피가 부정과 분노와 우울의 시간을 지나 욕망을 가지고 타협을 하고 이제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까지를 저자는 때론 정말 슬프게 때론 정말 위트있게 표현하며 캐릭터를 만들어 내었고 엉뚱발랄한 과부 소피의 세상과의 싸움에 나도 끌려들어 갔다.  

 

이미 저자의 두번째 작품인 <행복은 따로 팝니다>가 줄리아로버츠 주연으로 영화되어 개봉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고 <좋은 슬픔> 또한 영화화 예정이란다. 브리짓 존스보다 강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라니 줄리아 로버츠의 매력과 합체해 어떤 모습으로 탄생될지 궁금해진다. 브리짓 존스를 만났을 때처럼 가슴에 열정이 다시 사라나길 기대하며 영화를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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