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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 - 판도라의 역사와 생태에 관한 기밀 보고
마리아 윌헴.더크 매디슨 지음, 김현중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2010년 전 세계를 강타한 영화 '아바타'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두번씩이나 본 친구들도 주위에 있는 것을 보면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던 영화다. 연출을 한 감독의 역량도 최고였겠지만 물리학, 생물학, 천문학 게다 언어학까지 각계의 전문가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상상만으로 너무 많은 것을 이루어낸 새로운 세계가 판도라였기에 전 세계 박스 오피스 흥행 1위라는 기염을 토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듯하다.
그런 영화 아바타를 조금더 알 수 있는 책이 나와 흥미를 끈다. 이 책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에 대한 설명서 정도라 생각하면 되겠다. 14년간의 구상과 4년간의 제작으로 만든 162분간의 영상안에 담지 못한 아바타의 모든 것을 한권으로 책으로 묶어 내어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혹할 내용들이 많은 거 같다. 영화를 보면서 궁금했던 또는 인상에 남았던 행성 판도라의 위치와 환경, 나비족의 삶과 문화, 판도라에 있는 곤충 동물 식물을 총망라 했으며 2154년 인간의 과학기술이 어디까지 진화되었을지 흥미로운 내용들로 그득하다.
마치 한권의 과학책을 읽는 듯 하다. 물론 보통의 과학서라면 학술적인 내용들이 많아 많이 딱딱하고 읽기가 수월치 않은데 이 보고서는 게임 메뉴얼처럼 영화의 배경이 되는 폴리페모스의 위성인 판도라의 발견, 지질, 자기장 , 대기 등 인간이 살기 힘들 정도의 환경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옵타늄이라는 초전도체 물질등에 대한 언급으로 RDA가 판도라를 공략하게 된 근본 본 이유가 무엇인지 알려준다. 8진법을 쓰며 16이상의 수는 그저 빠이 (pxay: 많다)라고 하는 문화를 가진 그들이지만 네개의 손가락으로도 가치있는 것들을 만들어 내는 판도라의 주민들에게 배울 점이 많다는 생각도 한다. 판도라가 주는 사랑을 소중히 여긴다는 인간과 닮은 듯 닮지 않은 나비족을 보니 그런 정신을 가진 부러워진다.
어딘가 존재할지 모르는 우주 생명체 답게 판도라에 존재하는 다양하고 특이한 동식물들 또한 신기하다. 모두가 올 칼라이며 중요한 사항들은 노란색 밑줄을 그어 주어 놓치지 않고 감상할 수 있다.
지구인들에게로 시작하는 책은 산업개발이란 미명하에 끊임없이 배출되는 오염물질과 환경파괴 그리고 사람들을 멍청한 노예로 만들어 가는 RDA(resources divelopment administration :자원개발위원회)의 교활한 야심이 이제 그 존재만으로도 가치를 지니는 판도라 정복을 목표로 삼으며 시작된 판도라만의 생존 보고서라는 것을 저자는 밝힌다. 인류와 지구의 희망이 되어버린 판도라를 지키기 위한 방법으로 RDA의 음모를 파헤치고 세상에 알려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이 보고서를 되도록 많은 지구인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가 있는 이 보고서를 우리는 상세히 읽어야 한다.
물론 상상속의 이야기라지만 판도라에 사는 나비족 뿐만 아니라 우리 인간에게도 이런 현실이 다가오고 있다. 얼마전 보았 던 "아마존의 눈물" 속의 원주민들은 나비족과 다를 바 없고 아마존의 수많은 생물들 또한 지구의 무문별한 개발로 그 존재를 위협받고 있다. 소중한 것을 지킬 줄 아는 의식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영화도 책도 단지 상업적 성공만을 위해 등장한 것은 아니기란 것이 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이었음을 알기에 추천사를 한 그레이스 어거스틴 박사의 말처럼 이제는 너무나 사랑하게된 판도라 그만큼 지구도 사랑에 목말라 하고 있음을 있지 말기를 바라는 메세지에 귀를 기울인다. 이 책을 통해 판도라가 더욱 멋지게 느껴질 것이다.
영화를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판도라를 좀더 알기 위해 한번 쯤 읽어 보아도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