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에씨~ 앞으로도 서점을 잘 부탁해

명탐정 홈즈걸 3 : 사인회 편 - 완결 ㅣ 명탐정 홈즈걸 3
오사키 고즈에 지음, 서혜영 옮김 / 다산책방 / 2010년 2월

원래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니 서점에 가는 일은 기대되는 일이다. 서점에서 유니폼을 입고 바삐 일하는 분들의 움직임에 시선이 가기도 하고  책장 가득히 꽃혀 있는 책들에 마음이 뿌듯해지기도 한다. 내 책들을 아니었지만 매일 쏟아지는 수많은 책들이 나를 반기고 있고 오랜시간 서서 아니 때론 주저앉아 읽고팠던 책들을 뒤적거리기도 하고 그러다 정말 마음에  쏙 드는 책을 발견하면 퍼지는 웃음을 막을 수는 없다. 그런 곳이 서점이다.

 

서점은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이기에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은 힘들다. 더구나 고객이라는 위치는 막강한 힘을 가진 존재기에 서점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늘 신경을 써야 하고 최대한의 편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런면에서 쿄코는 베테랑 직원이다. 세후도 서점에서 알허눈 쿄코는 고객에게도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도 늘 듬직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그런 그녀라도 서점에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일들로 당황할 때가 있다. 그럴때면 등장하는 인물이 세후도의 명탐정 다에다. 학생이며 단지 파트타이머로 일하고 있지만 재치와 추리 하나만큼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이제껏 그녀가 해결한 사건에 대한 소문은 이미 경찰이건 주변의 서점이건 인정을 받고 있는 사실이다.

이번에는 무슨일일까? 『홈즈걸 3- 사인회편』은 홈즈걸 쿄코와 다에가 풀어가는 5가지 사건으로 이루어져 있다. 네 사람이 같은 책을 주문하지만 확인하면 항상 주문한 적이 없다고 하여 곤란하게 하는 사건 파일 1, 서점을 견학하러 온 학생 중 하나가 사라지는 사건 파일 2, 세후도에 사랑의 흔적이 남아있는 아르바이트생의 추억 사건 파일 3, 사인회를 빙자한 저자협박사건 사건파일 4, 하얀봉투속의 사진을 찾아라 사건파일 5는 모든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전개해간다.

서점에서 일했다는 경력에  그가 일상적으로 보고 듣고 느끼던 모든 일들이 일반 독자들에게는 생소하고 신기하며  독특한 사건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자신의 경험을 미스테리 소설로 담아 내었다는 책이 바로 저자 오사키 고즈에의 명탐정 홈즈걸 시리즈이다. 2편 <명탐정 홈즈걸의 사라진 원고지>만이 장편일뿐 1편<명탐정 홈즈걸의 책장>과 3편<사인회편> 이 단편 연작소설로 이루어져 있어 읽는데 전혀 부담이 없다. 상황에 대한 생생한 묘사는 정신없는 서점에서 일어나는 미스테리한 일들에 함께 빠져들수 밖에 없게 한다.

 

이게 끝일까? 명탐정 홈즈걸을 만나면서 흥미로웠고 재미있었고 그들의 활약에 행복했었다. 쿄코와 다에 이 콤비의 모습이 벌써 그리워지려하고 있다. 사람냄새 가득한 서점을 무대로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두 사람이 서점이기에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미스테리를 풀어가는 일도 이제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슬프다. 쿄코의 어른스러운 말투도 다에의 덤벙대지만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하는 추리에서 오는 짜릿함도 좀더 그려진다면 어떨까하는 마음이 마지막 장을 덮으며 아쉬움으로 남는다.

 

ps. 책을 읽으며 오타를 잘 발견하는 편은 아닌데 이번에는 2편과 3편 모두에서 발견하게 된다.

p237과 p245의  등장인물 이름 중 하제와 하세가 번갈아 사용되고 있다. 둘 모두 같은 이름인데 하세를 하제로 잘못 표기한 것은 아닌지. ㅠㅠ

그리고 제목 <다에씨~ 앞으로도 서점을 잘 부탁해>는 옮긴이의 글에서 따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