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러브 - 사랑스런 로맨스
신연식 지음 / 서해문집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일반인들에게서야 잘 모르겠지만 연애란을 보다 보면 띠동갑이니 16살차이의 커플이니 하는 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물론 남자연상 여자 연하가 대세이기는 하지만 가끔은 10살 이내 정도의 나이로 여자가 나이가 더 많은 경우도 있다. 해외로 눈을 돌리면 더욱 그런 경우는 많아진다. 슈퍼스타 마돈나만 하더라도 연하남 헤수스 루즈와 29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연인으로 지내고 있지 않은가. 그래도 아무리 개성을 중시하고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아직까지는 우리사회에서 너무나도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커플에게는 시선이 갈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 페어러브 』영화로 먼저 접했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인 안성기가 너무나도 오랜만에 그것도 파격적인 상황의 멜로 연기를 한다고 해서 궁금했고 파릇파릇한 연기자 이하나의 톡톡튀는 매력을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눈여겨 보고 있었다. 더구나 2009년 부산 국제 영화제에 갈라 프리젠테이션 부분에 초청되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자아냈다.

 

사진기 수리공 형만 어느날 자신의 전재산을 들고 도망갔던 친구가 병에 걸렸고 죽어가면서 남겨진 딸 남은을 자신에게 돌봐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어릴적 졸업식에서 사진을 찍어주었던 아주 조그만 꼬마가 이젠 어였한 숙녀가 되어 있는 것에 놀라지만 친구의 딸이기에 외롭게 남은 남은에게 관심을 주기로 한다. 연애 한번 제대로 못해본 아빠 친구 형만이 너무나도 신기한 남은은 빨래를 해 준다는 핑계로 형만의 가게에 드나들기 시작하고 그에게 애틋한 감정을 갖게 되는데...쉰 한살의 연애 쑥맥 남자와 당돌하기까지한 스물 다섯살의 여자의 사랑이야기가 시작된다.

 

오빠오빠 하다가 아빠가 된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어도 아빠 친구에서 오빠가 된다는 이야기의 설정이 너무나도 파격적이다. 이런 것을 운명이라고 할까 어느 순간 마음속에 들어와 버린 남은이 형만은 당황스럽기만 하고 자꾸만 걷어내려 하지만 한편으로는 왜 그래야 하는지 이 설레는 감정이 너무나도 궁금하고 잡고 싶다고 생각하는 형만이 안타까워지기도한다. 별 볼일 없는 지루한 인생을 살아왔지만 지금의 삶에 특별한 불만이 없었기에 이 낯설은 상황들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은거 같다.. 이런 익숙치 않은 설정에 읽는 독자로서도 무언가 부담을 느낄만도 한데 자꾸만 형만에게 애착이 간다. 그에게 나타난 벼락같은 사랑을 응원해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그들 사랑하면 안되나..?

 

조용하다. 나이 어린 친구들의 연애이야기처럼 시끌벅쩍하고 사랑싸움에 상처가 나고 또 불같이 사랑하는 그런 맛은 없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이 느껴진다. 사랑에 무관심했던 남자와 세상살이에 힘들었던 여자가 서로 의지하고 보듬고 하는 것 이것이 인연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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