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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달린 셜록 홈즈 2 - 돌아온 셜록 홈즈, 그의 마지막 인사, 셜록 홈즈의 사건집 ㅣ 주석 달린 셜록 홈즈 2
아서 코난 도일 원작, 레슬리 S. 클링거 주석, 승영조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셜록키언( sherlockian :) 을 위한 주석달린 셜록홈즈라. 처음 보게되는 어마어마한 두께의 홈즈 이야기에 우선 기가 죽었다. 어릴적 코난 도일의 홈즈와 아가사 크리스티를 좋아했던 나지만 역시 단권으로 읽게 되는 그들과의 거리에 익숙해져 있던 탓일까 아님 나 자신이 셜록키언이 아니라는 생각에 주눅이 들어서있까 멋진 책이다 라는 감탄과 함께 한손에 만져지지도 들리지도 않는 이 책을 과연 어떻게 읽어 나갈 수 있을까 망설이고 또 망설였다.
뭐 천천히 읽어가면 되겠지. 학교 다닐때 두꺼운 원서 읽는 기분으로 가보지 뭐,출발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아아.. 1월 6일일 셜록홈즈 생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고 보니 얼마전 셜록홈즈라는 영화도 개봉되었군.
이처럼 영화로까지 만들어질 만큼 셜록홈즈 시리즈는 지금도 세계인의 사랑을 넘치도록 받을 만큼 인기가 있는 캐릭터이다. 그래서 이 책 『주석달린 셜록 홈즈 Ⅱ』에 관심을 더 가지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홈즈 탄생 150주년을 맞아 방대한 주석을 달아 펴낸 책으로 홈즈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1권의 평이 좋았기에 많이 기대되었다. 마치 백과사전과 같은 두께에 <돌아온 셜록 홈즈>, <그의 마지막 인사>, <셜록 홈즈의 사건집>으로 32편의 이야기를 묶어 셜록 홈즈의 결정판 같은 시리즈를 탄생시킨다.
1권을 읽지 못한 채 2권으로 막바로 진입하였지만 단편들을 모아 놓았기에 전혀 어색함이 없으며 이 책의 자랑인 주석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1903년 부터 1927까지 '스트랜드 매거진'에 발표된 이야기들에 삽화까지 곁들여져 있으며 진정 셜록키언들을 위한 색다른 해석들이 담긴 주석들에 신기함을 느끼게 된다. 도대체 이런 주석을 달은 사람은 누구일까 싶어 검색을 해보니 레슬리 S 클링거라는 셜록홈즈 전문가라 할 수 있는 유명한 셜록키언이라 한다. 우와아..
참 셜록키언이 누굴까 궁금해 하는 분들을 위해 셜록키언 이란 셜록 홈즈 시리즈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모두 실존하는 인물이고 이야기도 왓슨 박사의 기록을 친구인 코난 도일이 정리하고 다듬어 소설로 만들어 내었다라는 가정으로 셜록홈즈와 왓슨의 행적을 연구하는 사람들이라 한다. 그래서 그럴까 책 안의 주석들은 감탄을 금할 수 없을 만큼 상세하고 다양한 셜록키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때론 본문의 내용을 방해할 만큼 진지하다. <셜록키언을 위한 주석달린 셜록 홈즈>라는 부제에 걸맞게 홈즈와 왓슨의 행동에 설정을 하고 해석하며 오류를 지적하고 코난 도일의 머리위에서 이야기를 분석하는 주석을 보는 것은 사실 셜록키언이 아닌 사람들에게는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을 듯 하다.하지만 왓슨은 결혼을 몇번 했을까? 와 같은 생각지도 못한 재미를 주는 질문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 책은 시리즈이니 당연히 『주석달린 셜록 홈즈Ⅰ』에도 욕심이 나며 다른 독자들처럼 『주석달린 셜록 홈즈 Ⅲ』도 기다려진다. 이 책만 있다면 나도 셜록키언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셜록키언이라는 한정된 독자들을 위한 책이라고 보기에는 소장하고도 싶고 쏠쏠한 재미를 느끼게 되는 책인거 같다. 다만 읽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고 도저히 휴대하고는 읽을 수 없는 두께하는 것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