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브리티
정수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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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를 꿈꾸다. 뭐 그래 어린시절에야 제가 제일 이쁜줄 알고 세상의 모든 남자들이 나를 좋아해줄 거 같고 그런 마음이 있었을 수도 있다. 이 책의 주인공 이현처럼 내가 공주이니 세상의 모든 왕자들에게 편지를 띄어 보리라 하고 실행한 거 까지는 아니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세상에 나와 모진 풍파(^^)를 겪다보면 스스로의 위치가 참 한심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만 그랬나? ㅋㅋ어쨌든 이 세상에 모두 이쁘고 몸매좋고 머리좋은 여자들만 있는 것이 아니듯 남자들 또한 같다. 내 주변의 남자들을 돌아보다 티비속의 멋진 놈들을 보면 눈 돌아가게 좋아지는 것이 그런 이유일터다.

 

셀러브리티를 꿈꾸다. 이미 공주는 되기 글렀고 내 자신이 변할 수 없다면 어디 남자 하나 잘 잡아 신분상승을  꿈꿔볼까? 멋진 남자들은 너무나도 멋진 여자들을 많이 봐서 느낌이 없는 걸까? 그리 이쁘거나 튀지 않아도 성격 하나만큼은  신기한 여자들에게 끌린다. 톡톡 튀는 매력을 가졌다고는 하지만 일에서 만큼은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점수를 줄수 있을지언정 현실속에서는 푼수고 감당할 수 없는 주책을 또는 대책없는 뻔뻔함을 가지고 있는 여자들에게 마음을 주게 되고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이 대부분이란 말이지. 그래서 혹시 나도? 라는 행복한 상상을 하게 되는 가 보다.

 

칙릿소설에 빠지다.  <블링블링><압구정다이어리>의 정수현의 신작 <셀러브리티>에서도 그런 21세기의 여심을 자극하는 소재들이 등장한다. 최고의 한류스타인 유상현, 공주를 꿈꾸다 현실에서는 셀러브리티의 가십을 파헤쳐 기사를 쓰는 잡지사 기자 덜렁이 이현, 그 둘의 우연한 만남 그리고 가리워진 조카 이환의 실체와 더불어 처음의 대중의 눈을 속이기 위한 눈가림에서 시작된 설정이 사랑으로 변해가는 과정에 평범한 여자의 매력에 빠져가는 스타의 모습이 담겨있다. 물론 쑥쑥 페이지는 넘어간다.

 

유명인들을 만나보다. 린제이 로한, 패리스 힐튼, 빅토리아 베컴, 안젤리나 졸리 제니퍼 애니스톤, 다이애나비 이름만 대도 다 알수 있는 셀러브리티들이 등장한다. 그들의 손짓하나에도 사람들은 관심을 갖고 패션 파티 영화 사생활까지 파파라치의 표적이 되는 그들을 주인공 백이현은 특집기사로 다루고 있다. 백이현의 에피소드와 셀러브리티들이 잘 맞물려 이야기의 흐름에 도움을 주고 있다. 더구나 한 때 동경의 대상이었던 다이애나비와 화려함의 최고봉이었던 배우와 나이들어 가난한 나라의 아이들의 손을 잡고 있는 할머니로서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게 매치되어지는 오드리헵번의 이야기가 있어 행복해 진다.

 

가볍지만 즐거운 이야기가 있다. 소녀팬들부터 아줌마까지 열광시켰던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꽃미남들처럼 머리속에 상상되어지는 장면장면은 슬며시 지운 웃음을 멈출 수 없게 만든다. 감각적인 언어로 독자들을 매혹시키는 정수현만의 독특함이 살아있는 것이다. 무겁거나 주제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 아니다. 아주 현실적인 트렌드를 반영한 소설일 뿐이다. 읽는 내내 재미있었다면 그것만으로 만족스러운 책이다. 정수현 작가의 말처럼 소소한 이야기를 다루어 주고 끊을 수 없는 커피믹스의 맛이 그대로 살아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평단의 평가는 중요치 않다. 내가 즐거웠다는 것에 별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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