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거 게임

헝거 게임 ㅣ 헝거 게임 시리즈 1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10월

심장이 뛴다. 이미 경기는 시작이 되었고 살아남는 길은 게임에서 이기는 것이다. 아직 어린 소년 소녀들이다. 그들은 이 경기가 목숨을 걸고 시작하는 것이며 내가 살기 위해서는 남을 죽여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게임을 위해서 어리지만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도 살인을 할 수 있는 기술들을 배우고 준비하고 나온 친구들도 있고 아직 솜털이 뽀송한 채로 지금의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는 친구들도 있다. 하지만 결론은 하나다. 둘은 살아남을 수 없다. 단지 한 명!! 게임에서 승리하는 자 만이 살아서 이 지옥을 빠져 나갈 수 있다. <헝거게임>이다.

세계가 황폐화되고 인간성이 소멸된 미래의 어느 날을 배경으로 몇몇의 구역으로 인간들이 나뉘어져 살게 되고 그들에게는 과거보다도 더 혹독한 신분계급의 차가 느껴진다. 각각의 구역에서 차출된 전사들이 살아남기 위한 게임을 한다. 이런 소재의 영화나 책은 근근이 있었던 거 같다. <배틀로얄>이 떠오른다. 가까운 미래 전국의 중학교 3학년 학급 하나를 무작위로 뽑아 무인도에 풀어놓고 사흘간의 살인게임을 벌이게 하는 그런 영화였던 거 같다. 또 근래에 개봉했던 <게이머>도 비슷한거 같다. 온라인 게임 '슬레이어즈’속의 인기 캐릭터 케이블, 진짜 인간이지만 모든 자유를 구속당한 채 게이머에 의해 조종되고 있는 그의 꿈은 아내와 딸이 있는 현실세계로 돌아가는 것이다.    

비슷한 소재임을 알면서도 이 책 <헝거게임>은 중독성이 있다. 한번 잡으면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게끔 만드는 소설이다. 24시간 생방송이며 맘에 드는 소년 소녀들에게 돈을 걸수 있고 12개의 구역에서 각기 두명씩 추첨되어 참여하게 된 스물 네명 중 단 하나만이 살아남을 때까지 경기는 계속된다. 독재국가 판엠의 절대 권력을 가지고 있는 '캐피톨' 안의 있는자들이 벌이는 공포정치의 희생양이 되어 이 어이없는 게임에서 이기는 것이 마치 영예인듯 포장되어 있다. 모든 장면이 리어리티 TV쇼로 방송이 되고 서로 죽고 죽여야 하는 잔혹한 게임이 이루어진다. 마음을 졸여오고 여주인공 캣니스의 활약에 몸을 떨게 된다.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살아남기 위해 빠르게 회전하는 머리를 가지고 마치 불사조처럼 게임을 잘 풀어가는 그녀의 모습은 여느 히어로 영화의 캐릭터들과 다르지 않다.

정말 딱 10대 취향의 소설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 책에 끌리는 것을 막을 수 없다. 긴장되고 숨막히는 살인게임속에서도 피어나는 캣니스와 피타의 로맨스에 슬며시 웃음을 짓게 되고 피타의 행동이 그 둘의 로맨스가 보여질때마다 생기는 스폰서들과 미디어를 의식한 것인가 하는 의심이 생기지만 좋아하는 여자를 지키기 위한 연극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를 믿고 싶어 지는 마음도 생긴다. 알코올중독자지만 자신이 케어해야 하는 두 아이를 잘 이끌어 가고 있는 헤이미치의 활약 또한 기대되어진다. 

헝거게임은 3부작이다. 또한 영화로도 만들어 진단다. 아이들의 살인게임을 영상으로 어떻게 풀어나갈지 모르겠지만 잔혹함이 너무 많이 드러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무리 소설이고 영화라고 해도 아이들의 손에 피를 묻히는 것은 행복한 상상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편이 너무나도 기다려진다. 이중적인 나의 마음이 설명하기는 곤란하지만 스티븐 킹이 말한 "손에서 놓을 수 없는 강한 중독한 ! 비범한 소설' 에 이유가 있다고 둘러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