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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복수 1 - 인간 사냥
크리스티앙 자크 지음, 이상해 옮김 / 자음과모음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이집트는 그런 나라였다. 사막과 넘실대는 나일강이 존재하고 피라밋과 파라오가 떠오르는 이집트는 그런 나라였다. 수많은 문화유산과 파라오의 저주라는 전설에 대한 호기심은 어릴적부터 내게는 언젠가는 꼭 가보리라 다짐했던 나라 중의 하나가 되었고 덕분에 투탕카멘이니 람세스니 하는 소설과 하늘은 붉은 강가라는 만화에 빠져들기도 했었다.
스물다섯 살때 구상하여 스물 두해 동안 준비해 발표해 1300만부라는 판매를 기록한 「람세스」의 저자 크리스티앙 자크의 신작 <신들의 복수>에 관심을 가진 것은 다 이런 배경때문이리라. 무언가 독특하고 무언가 신비하며 사람사는 냄새도 나지만 신을 무시할 수 없는 픽션과 논픽션의 매력을 다 가지고 있으리라 라는 기대감은 이 책을 집게 하는데 망설임이 없었다.
내용은 그렇다. 권력투쟁이 심화되던 이집트에서 유서깊은 사역원의 모든 역관들이 독살당하는 일이 일어나고 전날 파티에 초대받아 늦잠을 자서 살아남은 필사생 한명이 그 살인범으로 지목된다. 동료들의 죽음을 확인한 필사생 켈은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해 친구인 베봉과 아름다운 여신관 니티스 그리고 인간보다도 영리한 나귀 북풍과 더불어 결백을 밝히기 위한 목숨을 건 위태로운 여행을 떠나게 된다. 거기에는 단순히 한 사람을 살인범으로 몰기 위한 것이 아닌 거대한 음모가 자리잡고 있음이었다. 누가 왜 이런 일을 꾸미고 있는건지 그 전모가 서서히 들어나기 시작하는데....
현대에도 그렇겠지만 과거에는 특히나 더 신이 인간의 생활에 밀접하게 자리잡고 있었던 듯 하다.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사이에서 고전하며 그들의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려 하던 이집트의 파라오인 아마시스의 단호한 개혁은 많은 불신과 불만을 이끌어 내게 된다. 마치 개화기 우리나라가 서양문물을 받아들이며 많은 반목과 갈등이 있었던 것처럼 개혁이 진실과 전통적 가치들이 무너지고 인간들의 무분별함이 신들의 분노를 이끌어 낼 것이라는 불안을 야기시킨 것이다.
정말 긴 여정이었다. 암호로 되어 있는 파피루스 하나가 도화선이 되어 권력투쟁의 장으로 깊숙히 관여 하게 되는 켈은 암호문을 열수 있는 열쇠를 하나하나 찾아 진실에 다가가게 된다. 이야기는 모험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여인 나티스와의 사랑도 피어나게 하고 위험한 고비에 그들을 구해주는 나귀 북풍의 활약에도 웃음을 띠게 한다. 하지만 뒷심의 부족일까. 신비로움과 긴박한 무엇이 있길 바란 태양신녀의 등장은 조금은 허무하게 끝나버리게 된다는 것이 좀 아쉽다.
람세스에 대한 추억과 이집트에 대한 호기심 기대 그런것들이 있다면 이 책 읽어볼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