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교사 도전기 - 아이들이 꿈꾸는 희망 교육 Social Shift Series 6
웬디 콥 지음, 최유강 옮김 / 에이지21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요즘의 아이들은 참 괴롭다. 볼거리 먹을거리 할거리가 예전에 비해서 많이 주어진 대신 그들에게 요구하는 능력이나 사회적 시선, 관심 또한 폭팔적이다. 부모들은 내 아이가 다른 아이와는 다른 삶을 선택해 풍족하고 여유롭게 살기를 바라고 그 길을 위해서는 학창시절의 낭만과 자유쯤이야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에 학원에 과외에 공부 이외에는 다른 것을 생각할 수도 없는 아이들의 삶은 그리 녹록하지 많은 않은 거 같다.

 

개천에서 용난다라는 말은 없어진지 오래라고 한다. 있는 집 자식들이 미리부터 제대로 된 교육과 투자를 받고 좋은 대학에 진학하며 유학을 가고 취직을 하여 사회의 주요 구성원으로 일찍 자리매김을 하는 것은 성공의 정석이 되어버렸다. 나 하나 똑똑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면 기회가 온다는 말은 요즘은 잘 먹히는 말이 아니란다. 저소득가정의 아이들이 우리 사회의 기둥으로 자라나가기가 힘들다는 것은 그만큼 그들에게 주어지는 교육의 질과 양이 부족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학벌과 배경이 그만큼 중요한 세상이 되어버렸다는 얘기다.

 

여기 그런 학벌과 배경을 가진 친구들이 의욕적으로 아이들이 꿈꾸는 희망교육만들기에 나섰다.  프린스턴 대학의 졸업반이던 시절 논문에서 구상한 미국 전역의 우수한 대학생들을 선발 2년간 도심빈민 지역의 공립학교 교사로 봉사하게 만드는 미국의 비영리 교육단체인 '티치포아메리카'가 그것이다. 젊은 친구들의 패기있고 의욕넘치고 미래에 대한 소중한 봉사에 대한 투자가 미국을 바꾸어 나가고 있는 그 현장을 들여다 볼 수 있었던 '티치포아메리카(이하 TFA)'의 시작인 1990년부터 약 10년의 이야기를 담은  <열혈교사 도전기>는 교육이란 현장에 있는 내게 커다란 의미가 되어 다가왔다.

 

미국이니까 가능한 얘기다.. 음 그럴수도 있다. 공교육이 무너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학교생활의 중요성을 모르지 않고 적어도 지식인은 아니어도 단체생활과 기본적 교육을 받을 수 있기에 문맹률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 우리나라와의 차이이다. 게다 봉사와 희생 그리고 기부라는 것이 익숙치 않은 우리나라에서 유명대학을 갖 졸업해 최고의 직장을 잡기 보다는 나라를 위해 아니 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어린 후배들을 위해 자신의 시간과 열정과 능력을 투자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쉬운 일이 아닐 뿐더러 그런 젊은이들의 사업구상에 선뜻 거금을 내어 주는 기업이나 개인들이 있을지도 의문스럽다.

 

이기주의적이고 개인주의적이라고 치부되는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남의 이야기라고 해도 조금이나마 고민할 거리를 만들어 주는 이야기 '티치포아메리카'의 활동에 흐뭇해진다. 모든일이 순조로왔던 것이 아니다. TFA의 리더나 스태프 또한 모두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어린 친구들이었고 열정과 패기만으로는 쓰디쓴 힘겨움을 맛보아야 하는 순간들이 있었다. 그래도 그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잠재력이 있지만 여건이 안돼 꿈을 펼치지 못하는 저소득·낙후지역의 아이들에게 여건을 제공하고 천천히 사회를 바꾸어가려는 한 젊은이의 생각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동참하며 지원하고 힘을 보태준다.

 

세계의 자원은 한정되어 있지만 인적자원은 무한하다. 인간이 이 땅에 존재하는 한 능력있는 고급인력의 힘은 점점 커져갈 것이다. 도시와 농촌의 교육차이가 생기고 도심속에서도 빈부의 격차가 심화되는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미래 이 땅의 주인인 아이들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기성세대의 이기심을 버리고 내 아이만이 아닌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 교육 교육만이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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