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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방불명자 ㅣ 오리하라 이치의 ○○자 시리즈
오리하라 이치 지음, 김기희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그날 아침 그들에게 무슨일이 있었나!!
두개의 사건이 시작되었다.
다키자와 일가가 어느날 아침 감쪽 같이 사라지는 사건과 흐린날이면 이루어지는 젊은 아가씨들의 폭행사건 그리고 그 사건을 따라가다 범인으로 몰리게 되는 한 단편 소설가 .. 이 두 사건이 평행선을 그리듯 시작되었다.
이미 마을에서는 한 차례의 끔찍한 일가족 살인사건이 있었다. 온 집안이 피로 난자되어 있었고 범인도 잡히지 않았고 마치 늪지대의 음침한 기운을 품은 듯한 5년 전의 사건이 다시 반복이 되는 것인가 마을 사람들은 침울한 분위기를 감출수가 없다. 한 여자가 사건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침식사를 막 하려는 듯 식탁위에 차려진 소소한 밥상은 그들이 사라질 이유가 없음을 말해준다. 시체도 없고 흔적도 남지 않았다. 다만 차고의 차가 없어졌을 뿐이다..
지하철에서 여자에게 치한으로 오해받아 한대 맞았고 의식을 잃었고 그 더러운 기분이 가시기도 전에 편의점에서 그 여자를 발견했다. 오해를 풀려고 했지만 이 여자 여자가 아니다. 여장을 한 남자다. 그리고 무언가 이상하다. 그를 따라가다 보니 그곳에는 항상 여자들의 비명과 핏자국 그리고 살인사건이 있었다. 나는 범인이 아니다. 사건의 주변에서 나를 목격한 사람들은 경찰에게 몽타주를 그리게 하고 이제 나는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그 여자 아니 남자의 뒤를 밞는다.
무슨일이 일어난것일까. 마을 늪지대의 안개처럼 보이지 않는 스토리는 썩어가는 퀘퀘한 물 냄새를 풍기고 있지만 도무지 그 앞을 예측할 수가 없다.
그냥 사건일 뿐이다. 해결의 기미도 보이지 않고 조사하는 사람들만 답답할 뿐이다. 그렇게 전개되던 사건이 어느 순간 평행을 잃고 급 물살을 타서 만남을 시도하게 된다. 두 사건이 얽혀있음을 알고 가지고 있던 의문의 구멍들이 퍼즐처럼 맞추어 지기 시작하는 순간 이미 마지막장을 덮고 있음을 알게 된다.
개연성이 좀 없기는 하다. 설득력도 좀 부족하기는 하다. 하지만 읽는 맛은 좋은 거 같다. 무슨일일까를 궁금해하면 다음 페이지를 넘기고 있고 왜 그런걸까 하면서 또 한장을 넘기고 있다. 나름 독자 스스로 추리를 해야 하고 두 사건을 이어 파헤치고 싶은 이야기의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생각을 해야 한다. 그런데 그 생각이 지루하지 않고 화가 나지 않는다. 뭘까 뭘까 오히려 호기심을 부추기고 있다.
미스터리의 대부 오리하라 이치 결코 , 당신은 그의 매직에서 벗어날 수 없다 는 말에 그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