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다이어리
신민아 지음 / 나무수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배우 신민아를 처음 본 것은 화산고였다. 내가 좋아하던 배우 장혁이 나와서 관심도 있었고 한창 무협소설에 열이 올라있을 때라 영화관에서 본 것은 아니지만 화산고를 재있게 보았고 깨끗한 이미지의 신민아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몇 편의 영화에서 다시 만나게 된 그녀는 그저 키가 좀 크고 좀 많이 마르긴 했지만 한편 한편 영화가 거듭될 수록 발전해 가는 배우였다. 데뷔 8년차, 9편의 영화출연 ,스물 다섯살의 그녀가 모 케이블 방송에서 영화 패션 여행의 테마를 정해 젊은 감성으로 떠났던 프랑스를 소개했던 프로그램에 연이어 나온 책 이라 그래서 관심이 간 『프렌치 다이어리』이다.

 

프랑스라고 하면 파리가 떠오르고 에펠탑 몽마르트 언덕 그리고 낭만 사랑 아름다운 연인의 키스까지 몽땅 로맨틱한 것들 뿐이다. 한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그럴까? 상상속의 파리는 고풍스러운 건물들에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져 있는 도시로 책 한권을 펼쳐들고 카페에서 향 좋은 카푸치노 한잔을 앞에 놓고 있는 듯한 행복감이 가득한 곳이다. 그런 곳을 끼와 유쾌함으로 똘똘 뭉친 배우가 다녀왔으니 그녀의 시선안에 담긴 파리는 어떠한 모습일지 궁금한 것은 당연한 일일터였다.

 

다른 무엇보다도 여행기의 최고는 사진이다. 내가 실제로 보지 못했기에 궁금하고 그래서 여행기 안에 가득 담긴 사진은 그 궁금증을 해소하는데 최고의 명약이 될 수 밖에 없다. 카메라 앵글을 통해 볼 수 있는 세상은 정지되어 있는 시간과 공간이다. 하루가 전쟁이라고 표현될 만큼 바쁘고 정신없이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사진한장을 통해 쉼표를 찍을 수 있도록 해 주는 여행기는 행복 그 자체이다. 부러움의 연속일 수 밖에 없고 언젠가는 나도 가보리라는 꿈을 키우게 되기도 하는 그래서 여행기를 자주 읽게 되나 보다.

 

조금은 색다르다. 파리의 곳곳을 돌아보기 보다는 주로 테마에 맞추어 shop들을 소개했다는 것이 맞는 표현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가이드북은 절대 아니니 오해 마시길. 이십대의 발람함과 톡톡튐이 살짝 가라앉은 듯한 문체는 풍요로운 문장에 발맞추어 나를 파리의 낭만속으로 이끌어 간다.  여행을 하면 꼭 돌아보게 되는 자신의 일상들 그리고 지나가 버린 것들에 대한 추억에 대해 솔직한 그녀의 글을 읽다보면 어느새 나도 에펠탑에 올라 파리 시내를 보며 웃음을 짓게 된다. 악세사리와 패션에 관심을 가지며 지나는 길에 한국의 패션 디자이너 문영희의 이름을 발견하고는 좋아하고 이제는 기억도 가물가물한 영화 「남과 여」에 나왔던 바닷가 도빌에 대한 생각을 풀어가는 그녀를 보니 역시나 배우로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신민아라는 배우를 좋아하는가? 그렇다면 한번 정도 읽어볼 만하지 않을까? 연기를 통해서만 보던 신민아 보다는 좀더 솔직한 그녀안의 감성을 드러낸 자연인 양민아를 만날 수 있을 거 같다. 이 배우 앞으로 얼마나 더 커나갈지 그녀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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