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의 탄생 (양장) - 젊음의 업그레이드를 약속하는 창조지성
이어령 지음 / 생각의나무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떤 책인지 꼭 읽고 싶었다.

이어령 님의 책은 사실 내게는 조금 무겁고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이 처음 읽었던 그분의 『디지로그』덕분이었던 거 같다. 솔직하게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고 이해가 안되는 내용으로 나의 무지 탓이라고 해도 글자를 따라 눈길을 준 것이 다였다는 기억이 남아 있다. 그러던 차 이어령님의 생각과 청춘과 미래에 대한 관점을 다시 보게 된 것은 어느 티비강연에서였다. 젊은이들과 나라를 걱정하고 사랑하는 그분의 열정이 느껴졌고 앞으로 뻗어나가는 사고에 감탄했었다.

그래서 꼭 읽고 싶었다.

 

카니자 삼각형, 물음느낌표, 개미의 동선, 오리- 토끼, 매시업, 연필의 여섯모꼴,빈칸메우기, 지(知)의 피라미드, 둥근 별 뿔난 별의 아홉장의 카드로 이시대의 젊은이들에게 고함을 말하고 있는 이 책안에는 지혜의 샘과 창의력 그리고 지성이 넘치고 넘친다. 끊임없는 아이디어의 창고이고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지적 사고를 보인다. 저자는 일흔이 넘으신 나이라는데 그의 사고는 고여있는 물이 아니라는 것이 놀랍다. 흐르는 물처럼 매끄럽고 신선해서 가르침을 받는데 전혀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누군가 청춘은 나이로 아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이어령님도 젊음은 나이가 아니라 생각이 만드는 것이다 라고 말한다. 난 이 말이 너무나도 가슴에 와서 닿는다. 나는 젊은가를 생각해 보았을때 아니 이젠 나도 나이가 들었어 라는 말로 모든 행동과 사고에 내 자신을 변명했었다. 과연 나는 젊음을 제대로 알고 있었던 것일까?

 

발상의 전환이란 말이 있다. 책을 읽다 보니 자꾸만 머리속을 맴도는 말이 되어 있다. 젊음은 물음이다. 중고등학교 내내 대답만 하다 이제 정말 인생에 대해 학문에 대해 물음을 해야 할 때가 대학시절부터라는 그분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의심할 수 없는 일에 대해 질문하고 때론 물음에 걸려 넘어져 다치고 멍이 들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젊음을 새로이 일으키는 지적호기심이라는 이 의문의 터널을 통과해야만 전문가가 되어있을 것이라는 그래서 물음표가 감탄의 느낌표로 바뀔것이라는 글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의심하기, 삐딱하게 보기, 새롭게 보기, 뒤집어 보기, 다르게 보기"

대학생들을 위한 책이라고 보기엔 너무나 아쉽다. 깨지고 넘어지고 상처가 나더라도 방황을 해야 하는 젊음의 특권을 과연 나는 누렸던가. 도전과 목표를 위해 나를 믿으며 한방향만 보고 미친듯이 달려 보았던가. 시간이 흐르며 경직되어 버린 사고에 편견과 오만이 겹쳐 균형잡힌 육각형의 사고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일을 함에 있어 나는 아마추어인가 프로인가. 끊임없는 돌아봄이 계속된다.

 

빈칸채우기 ..

빈칸이 결핍이고 하루하루 상상력과 창조력을 발휘해 이 결핍을 채울 수 있는 창조적인 꿈과 재능을 인간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어리석다 느껴지고 일탈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어도 어느 정도는 젊기에 용서 받을 수 있다는 말이 너무나 부럽게 느껴진다. 젊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아~~ 부러워 하기만 하면 안돼지... 젊음은 생각이 만들어 내는 거니까 아직 비워져 있는 나의 칸들을 채우기 위해 나도 노력해야 한다.

참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만 더 어렸을 때 이 책을 읽었다면 나의 편협한 시각과 사고는 조금 넓어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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