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하게 하라 : 세일즈 세계 제1의 법칙
문상진.서범석 지음 / 해빗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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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세일즈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는 말이 맞을 거 같다. 남들에게 무엇을 사라고 설명하고 설득하는 일도 잘 못하기는 하지만 때론 자존심이 구겨지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기에 내 성격과는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제외하고는 첫 직장을 잡을 때도 영세일즈라는 항목은 처음부터 제외하고 생각했던 거 같다. 물론 지금 돌아보면 배부른 소리였고 철부지 같은 생각이었지만 한켠으로는 나 자신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고 생각된다.

 

보험이란 미래를 대비해 현재에 조금씩 저축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들었다. 은행에 저금을 하는 것은 언젠가 목돈으로 돌아오지만 보험은 없어지는 돈이라는 기분이 들어 이 또한 내게는 부정적인 부분이었다. 정말 가족 중에 LP를 하는 분이 없었다면 아마 지금도 건강 보험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을 것이다.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오히려 타인보다도 거절하기 어려운 자리였기에 사인을 하게 된 몇개의 보험이 지금 내게 든든한 미래의 버팀목이 되어 준다는 사실을 그때는 몰랐다.

 

나는 언제나 건강할 줄 알았고 언제나 젊을 줄 알았으며 내게 불의의 사고란 없을 줄 알았다. 가끔은 뜻밖의 경험으로 스스로를 깨우치게 되는 수도 있다. 한살 두살 나이를 드시는 부모님이 이젠 나보다도 병원에 더 의지하시게 되는 것을 보면서 보험에서 엄청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보험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다.

 

뭐 이 책은 보험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오히려 보험 세일즈를 하면서 두 저자가 느낀 인간사 이야기와 현장 경험에 의한 쓰디쓴 실패와 성공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0 여년간 푸르덴셜 생명 라이프 플래너로서 보험세일즈를 하면서 겪었던 경험에 따른 노하우가 단지 보험세일즈를 하는 분들 뿐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우리에게도 가깝게 다가오는 이유는 사회생활을 하는 그들의 진솔함이 스며 있기 때문이다.

 

저자들이 말하는 거울 속 내 모습에 반하게 하고, 관계에 반하게 하고, 끈기에 반하게 하고, 전문지식에 반하게 하고, 내 사랑에 반하게 하는 이 다섯가지 법칙은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건 다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어느 자리에서건 성공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덕목이란 생각이다. 특히나 세일즈를 시작하는 분들이나 세일즈를 하면서 스스로가 이길이 맞나 싶어 고민하는 분들에게 유용하고 꼭 읽어 보았으면 하는 부분이다.

 

사회생활속에 몸과 마음으로 느끼게 되는 고단한 일상들, 절박함과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열정적인 모습들은 늘 감동적이다.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인 보험세일즈는 더욱 그럴지도 모른다. 한대를 받을 수도 있고 모욕적인 언사를 들을 수도 있지만 늘 고객의 입장에 서서 건강과 미래를 준비하도록 도와주는 일은 직업에 대한 자부심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진정한 세일즈맨으로 거듭나기 위해 겪어야 했던 현장의 생생한 에피소드들을 읽으며 안타까움도 행복도 함께 느끼게 된다. 우리나라 세일즈맨들은 아프리카에 가서 온풍기를 팔고 남극에 가서 냉장고를 팔수 있는 열정과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최고가 되기 위한 노력은 그들에게 좌절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주었다. 이 멋진 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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