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비오따쓰 - 세상을 다시 창조하는 마을
앨런 와이즈먼 지음, 황대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꾼다. 지금 열심히 일하는 것도 늙고 나이들어 일을 할 수 없을 때도 풍요롭고 안락한 생활을 하기 위한 미래에 대한 투자인 것이다. 그런데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물질적인 풍요를 위해 조금만 더 조금만 더를 외치며 내것을 만들기 위해  때론 자연을 때론 사람들을 파괴하기도 한다. 그 옛날 우리의 조상들이 함께 생활하며 누렸던 평등과 균형과 공존은 사라지고 조금이라도 앞서가기 위한 행동을 서슴치 않는다. 전쟁이라고 표현하는 삶속에서 세상을 다시 창조하는 마을 가비오따스를 읽게 된 것은 나름 신선한 충격이었다.

 

『인간 없는 세상』의 저자 앨런 와이즈먼은 마약에 얽힌 폭발 사건, 민병대와 게릴라의 주고받는 살인극등으로만 알고 있던 콜롬비아에 지구상에서 가장 풍요로운 생태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가비오따쓰에 방문하게 된다. 콜롬비아 동부 황량한 야노쓰 초원지대에 열대우림이 우거진 생태공동체 에덴동산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차로 열 여섯시간에 걸친 여행을 감내할 만큼 흥미롭고 경이로운 일이었다. 와이즈먼이 직접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통해 그려지는 가비오따쓰는 불모의 땅에서 인간들의 지속적인 노력에 의한 협동적 세계관을 지닌 마을이며 지상에 존재 하지 않는 낙원 유토피아라 불리기도 하나 현실속에 존재하기에 토피아라 불림이 맞는 인간이 환경을 파괴하고 오염시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의 일원으로 살아 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언젠가부터 먹거리도 웰빙이나 유기농을 말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고 내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기 위한 주변 여건에 대해서도 따지고 또 따지는 부모님들이 늘어났다. 온실가스를 줄이자, 숲을 살리자, 멸종동물을 보호하자는  등 자연과 환경에 대한 관심은 또한 높아졌다. 인간들이 점점 더 풍요롭고 편리한 생활을 하고자 할 수록 따라오는 많은 자동차 사용, 전기를 생산하기 위한 인위적인 자연의 손상, 산림의 파괴는 인간 스스로의 힘으로 개선될 수 있다. 바로 생각의 패러다임을 바꾼다면 가능한 일이고 세상을 다시 창조할 수있음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곳이 가비오따쓰인 것이다.

 

역경없고 고난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물론 가비오따쓰도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의료와 식량을 확보하고 지원을 얻기위해 고군분투해야 했으며 원주민과의 마찰 , 수경재배를 위한 수력펌프의 개발과 실패로 좌절을 하기도 했고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의 이념사이에 끼어 정치싸움에 희생양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 꿈을 꾸어야 하오. 가비오따쓰 공동체의 설립자인 파올로 루가리의 말처럼 끊임없는 인내와 노력 그리고 실패와 성공의 반복은 결국 콜롬비아에서 매일같이 일어나는 무력과 정치의 충돌 그리고 죽음과는 동떨어진 세상인 듯한 가비오따쓰를 만들어내기에 이른다. 자본주의의 이기를 거부하며 모든 직업과 인종에 귀천이 없이 같은 급료를 받으면서도 적지만 안락하고 행복한 생활을 하며 자연이 주는 청정에너지인 태양열에너지를 사용하고 적도의 미풍을 에너지로 바꾸는 풍차를 만들고 공식통행 수단인 "가비오따쓰형 사바나 자전거"가 있고 경찰도 정치인도 존재하지 않으며 먹거리를 자급자족하고 있다. 머리속에 가비오따스의 열대우림 사바나가 펼쳐진다.이 얼마나 장대하고 멋있는 광경인가.

 

어떤 삶을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누군가 현대인은 욕심이 너무 많기에 불행하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세계적인 경제 위기 또한 너무나 앞으로 전진만 하고 성장하려고만 했기에 일어난 일이 아닌가 싶다. 읽는 내내 감탄과 감동을 이끌어내었던 가비오따쓰에 대한 부러움을 담아 우리도 생활속에서 실천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다. 한 그루의 나무를 심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고 에너지를 아끼고 찾아본다면 할수 있는 일들이 많지 않을까 한다. 우리는 전쟁도 없고 척박한 땅도 아니다. 콜롬비아에서 할 수 있었던 일이라면 우리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한국의 가비오따쓰를 만날 수 있는 그 날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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