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한 그녀의 에로틱한 글쓰기
이요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가끔은 책을 잡자마자 읽어 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만큼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스토리 전개가 잘 되고 있다는 얘긴데 나의 경우에는 보통 소설이 그렇다. 소설을 유난히 좋아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내용 중에 몰입되어 마치 내가 주인공인양 상상의 나래를 펴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이루지 못할 거 같은 자기 만족이라고 하나? 사랑도 부도 소설속에서는 그 모든 것을 이룬채 살아 갈 수 있다. 사실 그 재미로 소설을 읽는다는 이유가 큰거 같다. 

 

로맨틱한 그녀의 에로틱한 글쓰기.

아무리 정숙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어렸을 적에 한 번 정도는 남들이 본다는 야한 비디오에 가슴뛰는 경험을 한적이 있을 것이고 나이를 먹어가니 性이란 것이 생활속의 일부분 일뿐 창피할 일도 부끄러워할 일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회의 분위기상 비디오 가게에서 에로비디오 한 편을 빌리는 데도 미적거리니 여자들에게는 아직도 드러내 놓기에는 어색한 장르(^^) 이기는 하다.

 

서른 두살의 평범한 노쳐녀 오자인은 에로소설가이다. 그냥 쓰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분야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다. 오인이라는 필명으로 독자들에게 추앙받을 정도의 짜릿한 소설을 연재하지만 그녀가 연애경험 없이 온통 상상만으로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은 극비다. 제목만으로도 남자들을 달아 오르게 할 <빨간 베일>, <비밀의 꽃>등은 그녀에게 에로계의 거성이란 타이틀을 부여하지만 자신의 직업을 내 세울 수 없는 오자인은 아직도 순수문학을 하고 싶은 꿈을 꾸며 언젠가 이 직업을 과감히 버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또 한사람의 주인공인 스물 여덟살의 강호수는 백수 아닌 백수다. 집안 빵빵 학벌 빵빵이지만 50개도 넘는 러브호텔을 운영하는 엄마의 사업이 싫어 삼촌의 프로덕션에 소속되어 몇편의 영화에 엑스트라로 출연했다. 껄렁껄렁한 그의 유일한 취미이자 관심은 오인의 작품이다. 오인의 골수팬인 그는 언젠가 오인의 소설속의 주인공이 되고 픈 소망을 지고 있다. 우연히 옆집의 오자인과 부딪치게 되면서 알콩달콩한 사랑의 인연이 시작되어 간다. 그녀가 오인인 줄도 모른채...

 

누군가 떠난 후에 사랑이었음을 알기도 하고 헤어진 후에 사랑이 아니었음을 느끼기도 한다고 했다. 그(그녀)를 생각만해도 두근거리는 마음은 사랑을 지금 하지 않아도 사람들을 설레이게 만든다. 정착된 직장,안락한 생활에 적당히 멋있는 수현이 자인이 에로소설가임을 받아들이고 그녀와의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자꾸만 마음이 이상한 곳으로 흐른다. 엉뚱하고 천방지축인 듯한 그녀를 누나라고 부르는 강호수의 따뜻한 눈빛, 속삭이는 말들, 그리고 장난이라며 내 입술을 훔쳐간 녀석 생각만 하면 귀까지 빨개지는 오자인의 모습이 연상되지 않는지. 혼돈스러운 마음을 어찌할 수 없지만 이것이 주고 받는 마음이라는 것을 깨닫고 인정하기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사람들은 로맨스를 꿈꾼다. 그것도 로맨틱하게 .. 이 가을 혼자가 쓸쓸하다면 아니 둘이어도 외롭다면 이 책을 보며 웃는다면 어떨지.

한동안 빠져지냈던 하이틴로맨스 책을 읽듯 마치 맥라이언의 전성기 영화를 보듯 한마디로 재미있다.

이걸 진짜로 영화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일상의 지루함이 사랑에 아파함이 해피앤딩의 상쾌함이 배우들의 통통튀는 연기와 함께 매력적으로 표현된다면 지금 이 소설처럼 빠져들게 만들지 않을런지.

 

근데 요즘은 정말 연상 연하가 대세인가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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