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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메릴 호
한가을 지음 / 엔블록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책 제목을 보는 순간 십오소년 표류기와 보물섬이 생각났다.
유달리 모험 환상 같은 판타지를 좋아했던 내게 있어 두 권의 책은 한동안 최고의 소설이었고 늘 꾸던 꿈이었다.
보물선 메릴호.
어느날 말도 없이 사라진 엄마를 잃은 상쇄감과 허탈감으로 아버지는 인쇄소일을 등한시하고 경제적으로 점점 어려워지자 돈을 빌리게 되는데 무시무시한 사람들이 찾아와 무언가를 아버지에게서 가져가겠다고 한다. 그것이 아버지의 머리속에 남아 있는 아무 말도 없이 사라진 어머니에 대한 추억과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된 주모이는 우연히 외계 별의 공주인 마치와 함께 시간과 공간을 넘어 18세기 초 카리브해 새적들이 날뛰는 대서양으로 여행을 하는 배에 승선하게 되고 외계로 갔을지 모르는 엄마를 찾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신나는 모험이 있을 줄 알았던 보물선 메릴호의 내용은 그냥 신비스럽고 환상적인 것이 아니다.
조금은 혼란스럽게 전개가 되지만 작가의 상상력은 기발하다. 어쩜 지금의 현실과도 맞아떨어질 수 있게 고철이나 플라스틱의 중요성이 금이나 보석들의 값어치 보다 더 귀하게 여겨진다는 것으로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트리고 물질적인 풍요를 강조하는 세상에서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래서 사랑하고 사랑받고 상처받았지만 추억할 수 있다는 것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에 대해 말한다. 난 너희들만 있으면 돼, ..살아 있는 한 언제든 우린 다시 시작할 수 있단다.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는 것마저 멈춰선 안 돼 라는 아버지의 말로 가족의 사랑이 표현되기도 한다.
또한 청소년들에게 어쩜 어렵고 생소할지도 모르는 양자역학이나 평행우주, 블록 우주, 다중우주의 개념을 보이며 SF의 모습을 담고 있다.
영화나 소설속의 과학발전된 모습은 조금씩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다. 달나라에 가는 꿈을 꾸던 인간은 첫발을 내딛고 우주로 향했고 하늘을 나는 인간로켓도 이젠 상용화 되었다. 아이들에게 꿈을 주고 미래를 향한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황당해 보이는 듯한 꿈도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으로 현실이 되어간다. 어른들에게 재미로만 보이는 판타지의 세계가 아이들에겐 상상력을 제공한다는 생각을 해 본다.
미래에서 걸려온 전화, 어쩜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초대가 아닐까 싶다. "메릴호의 선장님 댁이십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