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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이 기적
틱낫한 지음, 오다 마유미 그림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우리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이가 그토록 갈망하던 내일이었다 라는 말이 있다.
우리의 삶속에 존재하는 희노애락을 뒤로 하고 세상을 떠난 사람들은 종교에서 말하는 내세가 있다 하더라도 그래도 사는것이 낫다는 어른들 말씀처럼 그리 행복하지는 않을 거 같다. 하지만 정말 사는 것이 힘겨워지면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두번씩은 해 보게 된다. 마음이 답답해지고 끊없는 추락에 몸을 맡긴 듯하다면 이 책 <살아 있는 지금 이순간이 기적>을 적극 권해 보고 싶다.
사람들은 지금 나의 모습을 사랑하고 만족하기 보다는 더 많은 것을 얻고 가지기 위해 욕심을 부리는 과정에서 힘들어 지기 시작하는 거 같다. 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겠지. 세상은 바쁘게 돌아가고 무섭게 경쟁하고 있으며 가진자와 없는 자의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우리는 여유가 없다. 마음도 돈도 시간도 그저 달리기만 할 뿐이다. 그래서 더욱 힘겹다. 하지만 하루 세끼 밥먹고 매일 일 할 수 있다는 즐거움이 있고 사랑도 하고 이별도 하고 미워하기도 하고 뭐 세상사가 그런 게 아닐까. 동동거리며 살기 보다는 마음을 비우고 내 주위의 모든 것에 감사할 수 있다면 조금씩 어둠속에서 빛을 볼수 있을 것이다. 베트남의 선승이자 시인이고 평화운동가로서<화>를 통해 우리에게 다가오신 틱낫한 스님은 바로 이것을 말씀 하신 듯 하다.
우메한 내가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분의 깊은 뜻을 다 이해한다면 거짓말 일거다. 하지만 가슴 한 곳이 꽉 막힌 듯하게 숨을 쉬기 힘들었던 근래의 생활을 벗어 날 수 있었던 것은 한장한장 게송( 일상생활에서 암송할 수 있는 짧은 싯귀) 속에 담긴 평화를 길잡이 삼아 내가 살아 있어서 감사하다를 새길 수 있었던 덕분이었다. 너무나 매일 일어나는 일들이기에 그 고마움을 잊고 살았던 모든 것들이 새롭게 다가와 현실속에서도 온통 감사한 거 투성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준 것이다.
요가가 인기를 끌었었다. 명상을 통해 자신의 마음과 대화를 하고 스트레칭을 통해 몸과 대화를 한다. 요가를 하는 동안은 머리속에서 복잡한 생각들을 몰아내고 그저 이완하고 수축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에게 여유를 주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이 때 호흡이 중요하다는 얘길 많이 한다. 들이쉬고,내쉬고. 깊이, 느리게. 고요하고,느긋하게. 미소짓고,내려놓는다.지금 이순간, 최고의 순간 게송의 글을 요약해 놓은 것을 보면 우리가 살아 있음을 느끼는 것은 정말 쉽다. 숨을 쉰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평화를 만들어 내고 주위의 모든 것을 고요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은 인간이 가진 최고의 능력이 아닌가 말이다. 이제 얼굴에 미소를 띄울 일만 남은 것이다.
살아 있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
소중한 내 가족을 볼 수 있고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일에 도전해 볼 수 있으며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느낄 수 있다. 깨어 있다는 것은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현실이 힘들다면 도망치지 말고 정면으로 승부해 보자. 진정한 나의 힘을 믿자 .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소중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