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두려운 메디컬 스캔들 - 젊은 의사가 고백하는
베르너 바르텐스 지음, 박정아 옮김 / 알마 / 200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이 심상치 않다. 읽기 두려운이라.......

현대인에게 건강은 부 만큼이나 튼튼하고 확실하게 그리고 오래도록 지니고 싶은 항목이다. 아무리 성공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내일 죽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기에 비싼 의료보험료를 내면서도 암보험이니 질병상해보험이니 하는 이름으로 두서너개씩은 사적으로 보험을 들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또 하나, 믿을 수 밖에 없는 의사에게 의지하는 것이다.

요즘은 병원도 서비스업이라고 한다. 특히나 개업의는 최상의 서비스를 고객에게 하기 위해 병원을 리모델링도 하고 그 덕에 환자는 고급스러운 카페를 연상시키는 듯한 의자에 앉아 우아하게 커피나 차를 마시며 진료를 기다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의사들의 가운도 흰색 일변도에서 벗어나 분홍색 하늘색의 파스텔톤으로 하고 말투도 권위적이고 전문적인 단어만 사용하는데서 친절모드로 급 변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종합병원을 가면 불쾌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는 것인지.

특진비를 지불했건만 5분도 채 안되는 의사와의 면담, 검사라는 이름으로 이리저리 짐짝처럼 치이고 끌려다니는 힘겨움, 도대체 어디가 어떻게 아픈건지 궁금함에도 의사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묻고 싶은 것을 꾹 눌러 참아야 하는 인내가 절실히 필요한 것이 종합병원이다. 다 그런 것은 아니라고 말하지 마라. 여러사람이 같은 느낌을 받고 있다면 분명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얘기인데 단지 병원을 청결히 친절히 라는 말로는 해결되는 부분이 아니라는 거다.

 

의사가 되기 위한 공부는 10년도 더 걸리는 일이라고 한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10년도 부족할 수 있다.  더구나 사람의 생명을 두 손으로 책임지고 있는 의학분야라면 어려운 학문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고  나의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라는 히포크라테스의 선서의 내용처럼 겸손 또 겸손해야 하는 일이 아닌가 말이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의대보다 한의대가 인기있는 이유는 돈을 더 많이 벌수 있기 때문익고 개업의와 종합병원의 물질에 대한 집착은 그들의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는 생각이 너무나도 뻔히 보인다. 그런 사람들의 손에 우리는 생명을 담보로 맡기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 『메티컬 스캔들』을 읽으니 비단 우리나라만 그런것은 아닌듯 싶다. 저자가 독일인임을 보니 의학분야의 상위국에서도 별반 다른 지 않나 보다.

 

너무 부정적이고 비관적인가. 그래서 젊은 의사의 고백은 주의사항을 전하고 있다. 솔직한 자기고백에 환자들이 패닉상태에 빠질 것을 대비한 것이다. 의학계의 고질적인 관행과 치명적인 결함은 겪어보고 알고 있었음에도 온 몸이 떨릴만큼  충격적이기 때문이다. 의사앞에서도 그저 한사람의 인간대접을 받기를 원하는 환자의 심리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의사가 봤을 때도 모욕적이라면 가히 그 심각성은 크다 하겠다. 의사들도 할말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의사의 입장이 아닌 환자의 입장에서 이 책에 절대 공감을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의사들이 자기성찰을 위해 꼭 읽어 보았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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