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아버지가 주신 책 중에 그리스 로마신화라는 책이 있었다. 화려한 신들의 세계와 인간의 사랑, 별자리,영웅들의 모험이야기는 내 눈과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했었고 몇날 몇일을 베개머리맡에 두고 잤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인가 오랫만에 읽는 신화의 세계가 반갑다. 전작인 『신화, 사랑을 이야기하다』를 읽어 보지 못했기에 검색을 해 보니 제목처럼 신화속에 담겨진 사랑이야기가 주였나 보다. 꿈꾸는 사랑은 아름답다. 그것이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라면 더 그렇다. 신화속에 담겨있는 사랑이야기가 조금씩 생각난다.그 기억속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제우스의 천성적인 바람기로 태어난 많은 자식들,그 모습을 보고 가만히 있지 않았던 질투심 많은 부인 헤라, 미인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속에 트로이의 목마가 기억되는 파리스와 헬레네, 너무나도 많은 모험이야기를 담고 있는 오딧세우스와 그를 기다리면 수의를 짜고 풀며 뭇 남성의 구애를 물리쳤던 페넬로페, 지옥까지 가서 찾은 아내를 뒤를 돌아보면 안된다는 약속을 어기고 유혹을 이기지 못해 다시 지하세계로 아내를 보내고 만 오르페우스, 판도라의 상자로 알려져 있는 판도라까지 사랑에 아파하고 시기하며 인간과 똑같은 감정을 보여주었던 신들의 세계가 보여진다. 얼마전 트로이의 전쟁은 실제했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신화가 사실로 들어날지도 모르는 순간이다. 하지만 신화는 상상속에서 존재하는 것이 좋다. 신과 영웅들의 이야기속에서 대리만족을 느끼고 가슴 떨려하며 나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칠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간이 가지고 있지 않는 놀라운 능력을 가진- 하늘을 날고 변신에 능하며 자연을 움직일 수 있는-그들의 모습에 열광하게 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유혹 그리스-로마 신화에 관심이 많이 가는 이유는 신화 속 신들이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을 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곳곳에 담겨있는 그림들과 조각들이 신화 속 사랑의 노래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