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와 시인들 - 사랑의 이야기
클라우스 틸레 도르만 지음, 정서웅 옮김 / 열림원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베네치아, 이탈리아의 물의 도시..

영문명 베니스인 이 도시는 세익스피어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의 무대가 되기도 한다. 많은 문인들이 찬사를 하고 베네치아에 머물며 시상을 떠올리고 작품을 써 내려갔던 아름다운 도시가 한권의 책이 되어 내 품으로 쏙 들어왔다. 표지에서 느껴지는 안개낀 도시는 여행에 발동을 걸어야 할만큼 매혹적이다. 너무나도 유명한 작가들이 -괴테, 바이런, 헤르만 헤세, 마크 트웨인 등등- 함께 했던 베네치아는 그들과 어떤 교감을 나누고 대화를 했던 것일까? 클라우스 틸레-도르만은 사실을 바탕으로 시인과 저술가들의 베네치아에 바치는 찬사를 들려준다.

 

참으로 길고 긴 여정이었다. 하지만 저녁때 쯤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 채 조용히 앉아 있는데 누군가가 외쳤다. '베네치아다' 그러자 정말로 조용한 바다 위 일 마일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거대한 도시 하나가 떠 있었다. 성채와 둥근 지붕과 교회의 탑 들이 일몰의 황금빛 노을속에 꿈꾸듯 솟아 있었다. ... 마크 트웨인 p230 

 

산마르코 광장과 궁전의 피자가게 그리고 토머스 코리에이트의 베네치아 도보여행기를 읽으며 17세기 베네치아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토머스는 베네치아 여인들의 옷차림 ,창녀들의 화려한 생활에 대한 묘사를 하고 리알토 다리밑에서 타는 곤돌라에 숨겨진 이탈리아인의 바가지상술, 아름다운 마르코 광장들을 꼼꼼히 기록한다. 그려지는 베네치아의 밑그림이다.

물에 부서지듯 반짝이는 별빛들에 반한 것일까? 왠지 신비한 그 기운에 빠진 것일까?

물과 시와 사랑의 도시라 일컬어지는 베네치아에 매혹된 문학의 거장들이 곤돌라를 타고 도시 사이를 미끄러지듯 지나며 사랑을 노래하고 인생을 작품으로 승화시킨다. 그저 이탈리아의 한 도시라고만 알고 있던 곳이 이렇듯 많은 문인들의 사랑을 받았던 곳이고 축복받은 날이라 칭송되었을까 싶으니 너무나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사랑하는 여인과 작별하는 느낌도

지금 너를 떠날때와 같지 않으리라.

그렇다. 너의 운하들 모두가 외친다. 내 곁에 머물러라!

반짝이는 웃음이 매혹적으로 피어오른다.

오. 내가 석 달 동안 사귀었던 동화의 나라.

꿈의 베네치아여.....!  p285

 

재능이 많았던 문인들이 베네치아를 이렇듯 사랑했음은 미처 몰랐던 일이다. 간간히  담겨있는 사진으로 베네치아에 대한 갈증을 해갈하기에는 부족하다. 사랑하는 여인과의 작별 느낌과도 비교할 수 없다던 이 도시에서 헤밍웨이는 열 아홉살의 베네치아 미인과 사랑에 빠지고 산미켈레의 유영하는 공동묘지에는 미국출신인 작곡가 스트라빈스키와 시인인 에즈라 파운드가  이 도시를 사랑해 그의 뜻에 의해 묻혀있다. 그들과 함께 베네치아의 유혹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지..

 

오 이방인이여.

그대가 누구든 이 마법의 도시를 처음으로 여행한다면, 나는 그대를 행운아라고 말하고 싶소.

윌리엄 디 하우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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