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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처방전 정신의학 -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현대인에게 드리는
고시노 요시후미 지음, 황소연 옮김, 표진인 감수 / 전나무숲 / 200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아직은 낯설고 아직은 두려운 정신과.. 어린시절 정신병원이라 함은 말 그대로 미친 사람들이 가는 곳이라고 생각했었다. 감기에 걸리면 내과나 이비인후과를 가고 어딘가 삐끗하면 정형외과를 가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데 마음이 아프고 우울하고 화가 날땐 스스로 삭히고 병을 키워가는 게 익숙한 사람들에게 신경정신과의 존재는 큰 의미가 없었던 거 같다. 입에서는 쉽게 너 성격이 너무 이상해 너 요즘 너무 우울해 보여 한번 정신과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은 어때? 라고 나오면서도 막상 병원을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깨림직하게 여기는 것은 팽배해 있는 狂(미칠광)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었을까.
그런데 많이 달라지고 있다. 학생들 중에도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치료를 받으려 병원에 다니고 흔히 홧병이라 일컫는 병도 치유가 가능하다고 한다. 심한 우울증과 자살충동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꼭 격리 수용이 아니더라도 약물로 치료를 하기도 하고 의사와의 많은 대화를 통해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고 해소함으로서 긍정적 사고를 갖는 법을 연습하기도 한다.사는 것이 힘들고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중압감이 짖누르는 사회생활에서 마음을 다스리고 맑은 정신을 유지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곳곳에 여러가지 유혹과 충동들이 도사리고 현대인으로서 받는 스트레스가 너무 대단하기에 한 두번쯤은 가져봤을 자기비하,우울증,강박관념, 노이로제 그리고 심하면 정신분열증까지 그 다양한 정신과적 질환의 원인과 증상 치유방법을 소개한 정신의학 입문서인 <희망의 처방전, 정신의학>을 보는 순간 나올것이 나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의학적으로 너무나 생소한 뇌의 구조와 신경세포들을 정신질환들과 연계하여 설명해 주고 발병이유와 치료에 쓰이는 약물의 이름들이 나열되어 있으며 잘 알려진 질환 또는 생소한 질환까지 그 증상과 치유방법에 대한 자세함이 편견으로 가득찬 사회에 경종을 울려준다. 남의 일만으로 바라볼 것은 아니고 병에 대한 예방과 발병한 분들의 주변인으로서 함께 고민하고 도와줄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책에 빠져들게 된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고 한다. 마음의 병이란 서로에게 주어지는 관심의 부족에서 나타나는 것은 아닌지. 몸이 아픈 것만큼 마음이 아픈것도 중요한 병이다.
공황장애나 우울증, 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등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질환들이며 공동체가 함께 그 책임을 지고 노력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