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가슴속에 살아 있고 싶다 - 사랑하는 아내와 조국에 띄우는 영원한 청년 안창호의 러브레터
안창호 지음, 윤병욱 엮음 / 샘터사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구한말부터 일제 강점기를 지나면서 우리의 뇌리에 깊이 박혀 있는 열사들의 손으로 셀수조차도 없다.



우리의 영원한 언니이자 누나인 유관순도 있고 저 먼 중국에서 일본군과 싸웠던 김좌진 장군도 있다.

한국인의 정신적 지주였고 지금도 그런  김구 선생님도 계시고  이토히로부미를 저격하신 안중근 의사도 있다.

더 말해 무엇하리.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때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국가를 위했던 헌신에 절로 고개가 수그려지고 지금의 우리의 모습을 보면 목숨을 걸고 지켰던 나라를 부흥시키지 못함에 부끄럽다는 것이 옳은 심정일 것이다.

그 중 춘원 이광수가 우리민족의 선각자로 교육자로 혁명가로 칭했던 도산 안창호는 올곧은 생각과 인격으로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되고 현실에 기초하여 독립의 방향을 잡아 흔들리던 상해 임시정부를 이끌고 갈 수 있던 유일한 분으로 칭송받던 분이다.

 

독립투사라 하면 그저 감옥에서 고문을 받고 음지에서 독립자금을 모으고 먼 타국에서 군대를 이끌고 그런 모습만 생각했던 내게 한국 최고의 여행가로서 배와 기차를 타고 러시아, 영국 미국,멕시코 오스트레일리아등 37년간 12개국  120여 도시를 돌아다녔다는 것은 너무나도 새로웠다. 도산께서 아내 이혜련과 주고 받은 편지 모음 속에서 따뜻함과 넘치는 사랑과 함께  가장으로서 가정을 책임지지 못하고 떠도는 미안함과 아이들에 대한 걱정과 발견할 수 있었다. 조국에 대한 걱정과 희망찬 미래에 대한 확신을 보이지만  번뇌하고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은 독립군이기 이전에 한 사람임을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사진으로만 봐도 자그마한 체격에 다부진 얼굴은 누구나 의지하고 기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확신에 찬 결연한 의지가 보이며 가족과 함께 있는 사진은 그가 아버지임을 알게 한다. 청년으로서는 잘 상상이 되지 않기는 하지만 그의 대부분의 일생이 가족과 떨어져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아이들의 담담함과 바르게 자람은 오롯이 아내의 이혜련의 몫이었고 책임이었다. 그래서 그럴까? 편지 글의 "나의 사랑하는 혜련에게" 라는 서두에는 아내에 대한 존경과 사랑이 담겨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당신은 편지쓰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지 않다는 말을 하시지만 여행을 하며 ,교도소에서, 중국에서 흥사단을 이끌며 보낸 가족에게 보낸 수 많은 편지들은 평범한 일상속에 감추어진 도산의 인자함과 세계를 보는 시선에 애국심까지 더해져 있고 가족들이 그 서신들을  하나하나 소중히 모으고 간직한 정성에서는 함께 할 수 없었던 그리움이 묻어 나온다.

 

도산의 인간적인 면과 더불어 시대의 아픔도 역사의 흐름속에 국외에서 생활하게 된 유학생 미주이민자들, 중국의 독립투사들의 생활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되었다. 간간히 있는 사진들과 도산과 안부인(이혜련여사)가 직접 쓴 엽서와 글들은 낯익지 않는 글자체로 인해 읽기가 힘들지만 1920-30년대까지도 쓰고 있던 한글 받침들이 보여 사실 좀 신기해 보인다. 어투도 ~하노라 ~하나이다. ~하였는지요. ~소이다. 등 생경하지만 부부지간에도 정감있으면서도 예의를 갖추는 모습이 본받을 만하다. 사랑을 전하는 편지 행간마다 묻어나는 그 마음을 담아 나도 가족들에게 편지를 써 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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