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페이스
아미티지 트레일 외 지음, 정탄 옮김 / 끌림 / 200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긴 장편소설인 줄 알았다. 표지에 그려진 빨간책의 총이 왠지 느와르영화를 연상시키듯 다가온다.

뉴욕 암흑가의 전설, 알카포네를 모델로 한 소설이라는 띠지의 글에 알카포네를 검색해 본다.

알카포네
미국 시카고를 중심으로 조직범죄단을 이끌었던 유명한 갱단두목이다. 뺨에 흉터가 있어 스카페이스(Scarface)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1929년 2월 '성 발렌타인 데이 대학살' 등 수많은 폭력 ·살인 사건을 배후에서 지휘하였다. (네이버 백과사전 중)

제목인 스카페이스가 알카포네의 별명이라는 것을 알았다. 책을 펼쳤는데 책은 공황기의 댄스 마라톤이라는 독특한 내용을 가진 [그들은 말을 쏘았다]와 토니 카몬테의 암흑가에서의 성공과 몰락을 그린 [스카페이스]의 두편의 소설로 이루어져 있다. 더구나 작가인 아미티지 트레일이 활동하던 시기는 1920년대 스물여덟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요절하기까지 그가 만들어낸 다수의 작품들은 영화로 만들어졌다. 하드보일드 소설의 탄생을 이끌어낸 작가라는데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진다.

세상에 태어나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 [그들은 말을 쏘았다]에서는 대공황 그 어떤 것에도 삶의 기쁨을 느낄수 없고 하루하루를 버틴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삼아야 했던 두 젊은이의 댄스 마라톤대회의 참가가 이야기의 시작이다. 그저 상금 때문이었다. 길고긴 댄스마라톤대회의 참가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로버트는 길고 긴 경기중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점점 세상을 알아가게 된다. 죽고싶다는 말을 되뇌이는 글로리아에게서는 희망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비참하고 처참하게 자신을 벼랑으로 몰고 가는지 느끼게 된다. 죽는 것만이 삶의 탈출구라 생각하는 글로리아의 소원을 들어주는 로버트의 마지막 말이 여운을 남긴다. 어린시절 말에게 죽어가는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총을 쐈던 할아버지의 기억을 담고 있는 한마다. "그들을 말을 쏘았죠?"  색다른 소재에 재판에서의 진행과정과 연계해 소설을 전개시키는 색다른 방법도 쓰고 있다. 1시간 50분동안 춤을 추는 경기방법을 통해 인생이란 쉼없이 달려가는 듯 하지만 10분이라는 휴식식간을 줌으로서 한번 쉬어가는 일도 좋다는 해석을 나름대로 해 보게 된다.

소설을 읽는 것만으로도 영상을 상상하게 만드는 [스카페이스]는 1932년에 영화로 그리고 1983년에 알파치노의 주연으로 리메이크가 된다. 원작과는 조금 다른 해석의 영화였다고 하는데 보지 못했으니 알수가 있나. 하지만 원작은 형사를 형으로 두고 있는 토니 카몬테가 갱단의 두목을 죽이고 군대로 피하게 된다. 전쟁을 겪으면서 자신의 자신의 냉혹함을 더더욱 확고히 한 그가 얼굴의 흉터와 더불어 세상에서  없는 사람으로 사회에 돌아오게 된다. 또 다시 손에 피를 묻히고 갱단에 소속이 되어 젊은날의 열정을 바치며 일인자가 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한다. 하지만 너무 많은 스릴 넘치던 갱영화를 봐서 그럴까? 조금은 담담하게 전개되는 소설에는 긴박감이 좀 부족하다. 소설속에서 멋있는 갱들을 보기 원했던 것은 아니지만 우정도 사랑도 배신도 그저 시간이 지남과 동시에 넘어가는 책장에 묻혀 내게 큰 느낌을 주지 못했다는 것에 약간 실망을..

 두텁던 책을 하루저녁만에 읽을 수 있었다는 것은 그래도 책을 손에서 떼지 못하게 했던 연결고리들이 아니었나 싶다. 1920년대의 작가을 알게 되었다는 것도 소득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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