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게 내려오기

행복하게 내려오기 - 인생의 마지막 무대에서
샤론 다디스.신디 로저스 지음, 김유태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07년 12월

삶의 끝에 있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아직 살 날이 더 많이 남았다고 믿고 싶은  내가 조금은 이기적이고 주제넘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죽음을 앞두고 있다는 것이 다 끔찍한 것만은 아니지 않을까 했었다. 내 일이 아니어서 그랬을까? 인생의 마지막 무대에서 내려오기 위해 삶을 정리하는 33가지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는 어떤 마지막을 준비할 수 있는지 나의 길진 않지만 그래도 짧다고 할 수 없는 나날을 돌아보게 되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그래도 저승보다는 이승이 낫다고 했던가 가끔은 너무나 사는게 너무나 지치고 힘들어서 그냥 죽는게 낫겠다는 버릇없는 생각을 하는 내가 너무나도 부끄러워질 정도다.

 

사람들은 너무나 다양한 삶을 살고 있다. 성공과 실패를 떠나 이제 이 세상에서의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마지막 인사를 해야 하는 순간이 되면 다 여린마음으로 자신의 죽음을 바라보게 되는 거 같다. 매일매일을 숨가쁘게 살아가고 있기에  자신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의 전체를 보지 못하고 결과에만 매달려 급급해 하고 있는 우리들을 보면 책 속의 주인공들이 들려주는 얘기가 마치 남의 일인듯 할 거라고 생각했었다.   죽음 ... 그건 남의 얘기야. 나하고는 먼 얘기지 .. 되내이고 있었지만 한장 두장 넘어가는 책장속에서 오늘 내가 살아있음에 감사하게 되고 언제 다가올지 모르지만 행복하게 인생에서 내려오기 위한 준비를 하나씩 해 가야 겠구나 하는 마음을 다지게 된다.

 

누구나 한번은 가게 된 다는 저승길.. 겸손하게 죽음을 맞이하고 남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그들 모두는 우리의 아버지이고 어머니이고 친구들이다. 죽음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의 얘기는 내게 삶의 지혜를 주고 감동과 교훈을 남겨준다. 그들의 소원은 나의 마지막 소원이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고 내가 용서할 수 없을 만큼 미웠던 사람이 있다면 그 의미가 없음을 인정하고 마음을 비우게 된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를 생각해 보면 지금의 나의 행동과 생각을 반성하게 된다. 모두 그들에게서 받은 절실한 공감인 것이다. 깊은 깨달음을 받은 책읽기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