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 2008.1 - 제45
대한황토협회 엮음 / 대한황토협회(잡지)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어느새 발간한지 5호가 되었다.

처음 황토를 접했을때 자연의 색이 주는 따스함에 눈길이 머물렀고 내지에 있는 사진들에 가슴이 뛰었다. 우리나라 곳곳의 아름다움을 전해주었고 자연의 소중함이나 함께함을 가르쳐 준 황토가 2008년 맞아 더 멋진 모습이다.

 

이번에는 영월이다. 동강과 서강이 합수머리에서 만나는 단종의 고장이란다. 눈이 내린 멋진 풍경사진들이 가슴을 설레게 한다. 우리나라의 이렇듯 아름다운 곳이 겨울풍경속에 담겨있으니 멋지다 라는 말밖에는 못하겠다. 단종의 한이 서려있는 영월 겨울강이 왠지 쓸쓸해 보이기는 한다.

 

황토속에는 사람이 있다. 너무나 평범하지만 정을 배달하는 집배원인 정재수씨의 이야기와 이달에 만난 사람 생태건축가 김기헌 님이다. 자연과 함께 하고 자연에서 살아가며 용추계곡에서 내맘대로 집짓기를 하고 있다. 생명과 생태에 대한 관심은 사람과 만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세상이 나만이 아닌 내 후손들이 살아갈 길이기 때문이라는 그분의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분명 많은 것을 받기만 하고 있는데 왜 자연에 대한 관심은 그리 멀기만 한 것인지.  

 

12월호에 이은 박물관은 지하철 타고 문득 찾아가 볼 수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이다. 서울에 살면서 외국인들은 들린다는 고궁속의 박물관을 나는 잊고 있었다. 종로로 시청으로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면서도 우리의 조상의 삶이 숨쉬고 있는 정겨운 곳을 잊고 있었다. 사진들을 보니 어린시절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부모님의 손을 잡고 도심 한가운데의 민속박물관을 찾아갔던 일 과거는 추억으로 살고 미래는 꿈으로 산다는데 나의 추억은 어디에 묻어두었던 것인지.

 

이번 호도 읽으면서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추운 날씨 덕에 옷깃을 여미고 몸을 한껏 움츠리고 손을 호호 불고 있지만 하얀 눈속의 새순처럼 겨울에 핀 동백꽃의 낙화를 찍은 사진처럼 하늘로 쭉쭉 뻗은 대나무숲처럼 마음은 아름답고 따뜻하고 풍요로움으로 가득차 있다. 이것이 황토를 읽는 매력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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