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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건 이야기 - 누구에게나 두 번째 기회는 있다
케네스 블랜차드 외 지음, 조천제.김윤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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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가들이 엄마라는 말을 하기 위해서는 몇 천번 또는 몇 만번의 옹알거림이 있다. 올바른 발음을 낼 수는 없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입밖으로 소리를 내다 보면 어느순간 엄마라는 행복한 소리를 내는 것이다. 실패는 아무것도 아니고 다시 하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생애 첫 시도인 셈이다.
살다보면 좋은 일도 있고 안 좋은 일도 있다. 인생이란 그런거 같다. 하지만 알고 있는 이 진리도 매번 좌절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의 곁에서 오래 머물곤 한다. 어떤 일을 시작하거나 자신을 바꾸어가려는 노력이 한번 두번 무너질때마다 상실감과 허탈감 그리고 자신에 대한 비참함이 일어서고자 하는 용기보다 더 커서 주저앉은 채로 어찌 해야 할 바를 모르고 지낼 때도 있다. 이 때 필요한 것이 멀리건이 아닐까 싶다.
폴은 사업에 성공했지만 이혼한 아내, 어릴적 헤어진 아들과의 서먹함, 가슴속에 남아있는 알코올 중독자였던 아버지에 대한 증오로 마음이 편치 못한 매일을 보내고 있다. 오랫동안 바랬던 프로암 경기에서 데이비스 러브 3세라는 유명한 선수와 라운딩을 하게 되었을때만 해도 그의 기분은 날아갈 듯 했다. 하지만 첫 드라이브 샷이 러프에 떨어지면서 모든것이 달라지게 된다. 자기통제를 잃어버린 모습에 데이비스가 소개해준 멘토 올드 프로와의 만남은 폴의 인생을 180도 다른 방향으로 진행시키게 된다.멀리건 처음 들어본 말이었다. 골프에서 최초의 샷이 잘못되었을때 벌타없이 주어지는 티샷을 말한다고 한다. 기회란 다시 오지 않는다는 말도 있지만 우리는 삶속에서 매일매일 새로운 기회를 접하며 살고 있다. 우리의 인생에 접목되어 지는 두번째 기회인 멀리건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나도 편안하게 골프수업과 더불어 전개되어 간다.
생쥐들의 경주의 문제점은 경주에서 이긴다고 해도 당신은 여전히 생쥐라는 점이다.
폴의 골프나 성공에 대한 집착은 어쩜 남들이 보는 평가에 대한 민감한 반응일지도 모른다. 함께하는 사람들과 웃고 골프자제를 즐기기 보담은 승부욕을 담고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온통 머리속에 가득하다면 샷도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가 어려울 것이다. 사회생활에서도 경쟁과 결과에만 집착한 다면 rat race( 치열하고 무의미한 경쟁, 과다 경쟁) 를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언젠가는 당황하게 될 것이다. 생의 모든 것은 인간관계에 달려있다라는 말에 동의한다. 성공만을 향하고 있는 모습이 내 주변사람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쳐질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첫타만 멀리건을 받는 것이 아니라 매번 잘못된 선택과 행동에서 멀리건을 받아보자. 자신에게 너그러워지고 긍정적이 되고 여유를 가지게 된다면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 있지 않을까?
책의 마지막은 신과 함께 하고 있다. 신과 함께 한다는 것에 부담을 살짝 느낄 수도 있을텐데 오히려 마음이 차분해 진다. 언제나 나를 바라보고 있는 신의 손에 모든 것을 맡기고 나 자신을 믿고 노력해 나가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면 오히려 편안한 마음으로 세상과 함께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 본다. 멀리건... 내게 주는 언제나 함께 할 수 있는 두번째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