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의학 현명한 치료

위험한 의학 현명한 치료 - 의사가 된 후에야 알게 된, 현대의학 바로알기 ㅣ 똑똑한 헬스북 1
김진목 지음 / 전나무숲 / 2007년 12월

어린시절 감기에 걸려 열이 나면 제일 먼저 엄마가 해 주신던 일은 물수건을 이마에 올려주시던 거다. 배가 아프면 매실차를 진하게 타게 마셨고 체하면 손가락을 바늘로 따주시고 약이라는 것이 보편화되고 병원이 많이 없던 시절 그렇게 흔히 말하는 민간요법으로 병을 다스렸던 기억이 난다. 

<위험한 위학 현명한 치료>는 현직 의사가 바라본 현대 치료의 세계라고 말할 수 있을 거 같다.현대 의학이 보여준 성과를 인정하지만 문제점 또한 있음을 지적하고 대체치료학과 자연의학의 치료효과에 대해 제시하고 있다. 점점 사람들이 약과 주사 그리고 수술과 같은 극단적인 방법들에 의존하려고 하고 의사들이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무시한채 권위적이 되고 돈을 벌기에 혈안이 되어 환자를 수입의 매개체로 생각하는 지금의 세태를 솔직하게 보여주고 있다. 의학이라면 가까이 다가가기에는 먼 학문이어서 보통의 사람들에게 어렵게만 여겨지던 것이다. 무조건 불신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책을 읽다보면 느끼게 되는 현대의학의 불합리성과 부조리 그리고 의학의 한계성에 나도 모르게 탄식이 나오는 것은 어쩜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일이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 책은 마치 의학계의 자기 고백서 같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고혈압 진단을 받고 심장 질환이 있고 뇌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받은 주변의 어르신이 매일 아침 저녁으로 드시는 약이 손바닥 한가득이다. 어떤 약이 어디에 도움을 주는 지는 모르지만 시간이 걸리고 노력을 해야 겠지만 우리 몸 스스로 이겨 낼 수 있는 부분조차 약의 도움을 받는 것은 아닌지 안쓰러워진다. 당신 스스로는 깨닫지 못하지만 몸에 점점 내성이 생겨서 점점 독한 약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사는 그 부작용을 정확이 알고 환자에게 적용하고 있는 건지 조금은 무서워진다. 전염병, 암이나 ALDS, 우울증, 백혈병 같은 병들을 고치기 위한 의학계와 제약회사의 노력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현대인의 무절제하고 무책임한 생활로 인해 나타나는 병들은 생활적인 면을 절제하고 운동을 하며 스스로를 다스리는 마음가짐으로 병을 이겨낼 수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중국말에 감기는 병원에 가면 3일 그냥 두면 일주일이라고 한단다. 푹쉬고 잘 먹고 한다면 이길 수 있는 병을 항생제 처방으로 이겨내려 하는 것은 병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증상을 완화시키는 정도밖에 안된다. 현대의학이 과잉치료로 인간의 면역력을 저하시키고 있다. 약보다는 효과가 빠르다는 낭설에 주사를 원하게 되고 조금만 아파도 버텨내기 보담은 병원을 향해 가고 검사비용은 고가의 장비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고 있다. 일반인들에게 고가의 약과 잘나가는 의사의 특진은 그림의 떡일 뿐이다. 누구를 위한 의학인 것일까? 의사들이 돈을 벌고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어려운 과를 기피하고 병원이 점점 기업화되고 제약회사의 특허는 환자들의 원성속에 높은 이익을 내고 사람들은 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병을 키우는 병원을 향해가고 있다. 

현대 의학을 너무 맹신하고 과대평가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의 몸을 스스로 지키기 위한 노력 우리모두가 생각하고 생각해야 하는 일이 아닌지 이 책을 읽으며 나 자신부터 많은 반성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