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황토 2007.12 - 제4호
대한황토협회 엮음 / 대한황토협회(잡지)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서해안에 기름유출사건이 일어났다. 사건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어마어마한 인재다. 바다도 죽고 생물도 죽고 그리고 이제 2차 오염으로 인해 새도 죽고 온 생태계가 파괴되고 나니 곧 사람들의 인심이 흉흉해 진다.많은 사람들이 태안으로 달려가서 기름을 걷어내고 바위를 닦고 노력을 하고 있지만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강산을 변화시켜 가고 있다. 목숨이 붙어 있는 모든 것이 함께 사는 세상을 까맣게 만들어 놓은 것은 역시 사람일 거다.
그래서 황토가 더욱 고맙다. 두번째로 만나게 되는 황토 12월호에서 나는 자연과 함께 하는 법을 배우고 겸허해 지며 우리의 긴 역사 속에서 함께 하며 숨을 쉬어온 것들을 느낄 수 있다.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한 마라도에서는 시골 동네의 고즈넉한 여유로움과 아이들의 맑은 미소, 삶의 터전인 바다에서 만난 해녀들의 물질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노을지는 저녁 바다를 보며 느껴지는 감동은 우리가 가진 것을 소중히 해야 한다는 파도의 질책을 듣는 거 같다.
기획특집이었던 거제도내 임진왜란 전적지 연구포럼도 좋다. 우리의 역사이건만 너무나도 몰랐던 것에 대한 반성과 여러 전문가들의 알찬 설명을 듣다 보니 꼭 거제도에 한번 가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충무공 이순신은 나도 너무나 좋아하는 우리의 선조다. 곳곳에 산재되어 있는 관련 유적들을 발굴 복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거제 시장의 말씀처럼 옳고 그름을 떠나 모든 우리의 역사를 소중히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마도 항구도시 통영이 테마 기획이었던 것도 이순신 장군의 혼이 서려 있는 곳이라서 이지 않았을까?
와보랑께 박물관에 가 보자. 전남 강진군 병영면에 있고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눈으로 입으로 읽고 마음껏 웃음을 터트릴수 있는 공간이다. 지나간 세월의 흔적이 살아있고 시골인심마냥 따뜻하고 정감있는 물건들이 전시되어 정겨운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국민학교라 불리던 시절의 교과서를 보며 추억에 젖어 보는 것은 내 어린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다.
아! 하나더 .. 너무 고마웠던 감기에 대한 상식의 함정
감기와 독감이 다르다던가 주사약을 맞아야 감기가 빨리 낫는다던가 비누로 감기를 죽일 수 없다든가 졸린 감기약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이유등은 겨울철 감기를 달고 살아야 하는 나로서는 유용한 정보일 밖에.
12월호 역시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감사한 마음으로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