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육삼십육 - 일상의 웃음과 행복을 찾아
김도환 지음 / Wellbrand(웰브랜드)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불쑥 내 손에 들어온 카툰집.
표지의 꼬마가 빨간 의자에 앉아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다. 마토다. 마토야 무슨생각을 하고 있니?

 

맞벌이 부부의 일상이 그려진다. 일에서는 유능하지만 가정일에서는 덜렁대는 엄마 평말숙과  복권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대한민국 FM아빠  나메기 그리고 그들의 딸 공상소녀 마토. 이 가정과 그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네컷 또는 다섯컷의 카툰속에서 즐거움을 발하고 있다. 마치 짱구를 보는 듯 하지만 그 속에는 짱구에게서는 느낄수 없었던 사는 얘기가 들어있다. 할아버지부터 마토에 이르는 세대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세대만의 고민이 있다.

 

p36의 알뜰주부 평말숙. 떡복이와 오뎅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내게 절대 공감이다. 여기저기서 열심히 짠순이 노릇을 해보지만 2000원의 떡복이 앞에서 무릎을 꿇는 우리네의 일상을 여지없이 그려낸다. 직장일에 고달픈 아빠의 모습도 있다. 먼가 달라질 수 있을거란 희망을 같지만 매일 다시 똑같은 일상속으로 고고 해야 하는 모습이 슬프고 아프긴 한데 그래도 웃음으로 정화시켜 보여주고 있다. 우리집에서도 매일 일어나는 일들이 소재여서 반갑다. 셈 공부를 하던 조카녀석이 지손가락으로 모자르니까 이모 손가락 발가락까지 다 셈하던거며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공부가 실타래의 꼬임으로 표현되어 있는 거며(p50) 항상 얼큰하게 취해계셨던 우리 할아버지의 빨간 딸기코도 생각나게 해 준다.

 

p83 카툰사이의 숨겨둔 일기에

 딸: 아빠,아빠 

      어떻하면 나두 저 언니처럼 자전거를 잘 탈 수 있어? 

 나: 글쎄다.

      많이 넘어지고, 많이 다쳐보고 나면, 잘 타게 되지 않을까 싶다.

 딸: 그게 뭐야, 치!

 이공공칠/ 공삼/ 공이/ 난,얼마나 더 넘어지고 다쳐봐야 잘 살수 있게 될까?

 

소소한 일상 속 얘기지만 배울 것이 있는 그림속의 깨달음이다. 가족이 있기에 내가 존재하는 모습을 그려주고 아이와 어른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 은근히 감동을 전해준다. 간단한 터치의 그림들일진데 공감가는 웃음을 이끌어 낸다. 그 속에 꿈이 있고 사랑이 있고 우정이 있고 행복이 있다. 손에서 놓지 못하고 순식간에 책을 읽는다. 

 

토닥토닥 살다보면 그럴수도 있다고, 나혼자 토닥토닥(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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